< 상수동 이태리 - 라자냐 + 대구 리조또 >
위치정보
상수동 골목 구석구석 후비고(?) 다니다가 우연히 발견한 상수동 이태리
파스타로드(?) 개척엔 항상 촉을 세우고 있어 반갑기 그지 없었지만, 검색해보니 막 들어가 먹어대기엔 부담스러워 다음에 작정하고 들르기로 했었다
서울 땅덩어리에 무려 마당까지 있는 럭셔리 상수동 이태리
창가에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귀염귀염 포스가..
들어가서 확인해보니 빨간 목도리 야무지게 두르고 엎어져 있는 거대 백곰이었다
책이라도 보나 하고 살펴 봤는데, 감 하나를 앞에 놓고 빤히 바라보고 있더라
앉은 키로는 내게 뒤지지 않는 곰돌이. 프라이버시 존중을 위해 곰돌이 감상은 여기까지
우리가 안내받은 자린 이런 공간에 자리잡고 있었다. 곰돌이 오른쪽에 위치한 테이블 넷짜리 구획이었다
여기도 나름 유명한 것 같은데 손님 하나 없이 텅텅 비었다 했는데, 저녁 영업은 6시부터라고.. ㅎㅎ;;
감사하게도 브레이크 타임 중에 매장 안으로 들여보내주신 거였다
우리 테이블은 창가. 창 너머로는 마당도 보이고, 밖에서 본 백곰도 빼꼼 뵌다
계절감 돋는 소품들도 돋보이고
걍 쓰레기만 될 티백 꼬다리도 소품으로 활용 중이더라
살짝 철 지난 감. 그래도 어두운 나무색깔의 창틀이나 테이블 따위와 퍽 잘 어울리는 소품이었다. 괜히 푸근한 기분
기본 테이블 세팅은 이런 식. 각자 메뉴판을 볼 수 있어 메뉴 고르기 편했다
상호가 박혀있는 냅킨에 살포시 자리하고 있는 포크랑 스푼. 글씨는 손글씬가?
물수건을 부탁드리자 먹음직스럽게 접시에 담아 가져다 주셨다
식전 빵
으깬 감자에 2조각씩 꽂혀 나왔는데, 마늘빵이 의외로 매쉬드 포테이토랑 잘 어울리더라 (♡ㅅ♡)
왕 배고팠던 터라 더디게만 느껴졌던 기다림의 시간. 그래도 나왔으니 됐어 (T^T)
피클
피클답지 않게 형형색색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등장한 접시. 정성이 돋보여서 좋았다. 더 대접받는 기분
라자냐 15,000원
생면과 볼로네제소스를 겹겹이 쌓아 오븐에 구운 라자냐
이렇게 담백하게 생긴 라자냐는 처음 본다. 육덕스런 라자냐의 자태가 부담스런 여성분들껜 매력적일 듯
위에 모짜렐라 치즈가 차가워서 깜짝 놀랐다. 당연히 따끈할 줄 알았는데.. ;;
맛이 있었다
그치만 치즈 철철, 육덕 느끼함이 생명인 라자냐라는 음식과 걸맞지 않은 깔끔함에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더라
대구 리조또 14,000원
동해 대구살로 맛을 낸 담백한 리조또
시금치 때문에 밥이 연둣빛이라고..
간이 세지 않고 담백하니 맛있었고, 꼬수운 루꼴라가 맛으로도 리조또와 잘 어울렸고, 식감도 보다 다채롭게 해 주어 좋았다
생선은 보다 살이 단단 탱탱한 녀석을 쓰면 더 좋을 것 같다. 그건 너무 내 취향인가? ^^a
상수동 이태리 총평을 하기엔, 기본이 될만한 음식을 먹지 않아 살짝 부족한 감이 있다
그치만 다음을 위해 정리를 해보자면, 맛은 기대에 살짝 못 미쳤다
하지만 분위기도 좋고, 직원분들도 친절하시고, 음식도 예쁘고, 맛도 확실히 평균은 웃도는 것 같다
해서 일단은 추천! 특히 분위기 내기엔 딱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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