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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방앗간 - 국적불명의 벨기에 와플 + 아메리카노 따슨거

茶室 찻집

by 눈뜨 2012. 12. 2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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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 방앗간 - 국적불명의 벨기에 와플 + 아메리카노 따슨거 >


 

 

 

 

 

추적추적 비가 내리던 밤

 

 

 

 

쌀쌀해도 아직은 가을이라, 갖가지 색깔 감상하며

 

 

 

 

커피 방앗간을 찾았다

 

동대문에서 걸진 식사를 한 후, 도무지 괜찮을 카페를 모르겠기에 삼청동까지 꾸역꾸역 찾아간 날이었다

 

 

 

 

 

안녕, 고르바쵸프? 그새 많이 낡았구나. 남푠더러 안장 좀 새로 해달라고 해

 

 

 

 

물에 젖은 낙엽이라 니스칠을 한 것처럼 빤질빤질 빛이 난다

 

 

 

 

이 날도 제법 쌀쌀했었는데, 지금에 비하면 봄날이려나?

 

 

 

 

옆집은 비가 그쳐 옷을 내 놓은 건가? 날씨 덕인지, 시간 탓인지, 구경하는 사람도 드물더라

 

 

 

 

카페 안에 굉장히 불편하게 둘이 나란히 앉아야 하는 자리 하나와 로스팅 공간 한 자리가 비어 있기에 로스팅 기계실에 앉겠다고 했다

 

꽤 여러 번 방문해 봤지만 여기에 앉아보긴 또 처음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왼편에 위치한 공간으로

 

 

 

 

현관 오른편인 주방을 마주 보고 있다. 각도를 달리 하니, 이도 이색적이다

 

 

 

 

사장님의 그림과 글씨는 한층 오묘~해져 있었다

 

 

 

 

기계실엔 로스팅하는 기계랑 갖가지 집기들이 비치되어 있고, 테이블 하나가 놓여 있다

 

로스팅할 때면 사장님이 홀로 앉아 원두 봉투에 글씨와 그림을 그려 넣으시는 모습이 목격 되고는 한다

 

 

 

 

집기들과 테이블 하나가 겨우 들어가는 공간. 여긴 사장님만 쓰시는 줄 알았는데, 영업용으로도 쓰이는구나

 

 

 

 

여기서 그림을 그리기도 하시더라. 초상화는 현찰로만 계산 가능

 

 

 

 

테이크 아웃을 하고 앉는 사람도 있는지, 테이블엔 이런 경고(?) 문구도 뙇

 

 

 

 

꼬물꼬물 메뉴판

 

 

 

 

목련다방 가 봐야 되는데.. 언제 가지?

 

 

 

 

아메리카노 따슨거 4,000원

 

안 그래도 찬 바람 솔찮이 부는 날씬데, 자리가 그닥 따숩지 못하니 찬 음료엔 눈길도 안 가더라

 

 

 

 

국적불명의 벨기에 와플 9,000원

 

 

 

 

와플 기계로 구운 와플 위에 바닐라 아이스크림 스쿱 스쿱 올리고

 

인심 좋게 키위 쪼가리 터더더덕, 바나나도 반똥해서 투둑, 끝으로 생크림 꾸욱 올린 뒤 초코시럽 휘릭 휘릭

 

 

솔직히 와플 자체는 실망스러웠다. 뭐가 문제였는지 횡으로 2단 분리되는 현상이 지속됐고, 다소 건조했다

 

근데 의외로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찐득하니 맛있었고, 생크림 역시 차갑고 달콤하고 부드럽고 묵직~한 거이, 와플의 부진을 만회하기 충분했다

 

그러고 나니 이걸 맛이 있다고 해야 할지, 없다고 해야할지, 애매~한 상황이 되고 말았다. 이 와플은 어찌합니까?

 

 

 

 

잊지 말고 리필~ 리필~

 

 

비 덕에 모처럼 운치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는데.. 하얀 눈이 소복이 쌓여가는 모습을 보며 홀짝 거리는 것도 제법 괜찮지 싶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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