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읽는 고양이 BOOK N CAT CAFE - 알파 둘 대동 방문 (3) 고양님들의 주방앓이 : 라나 & 하비 >
지나다 우연히 좁디 좁은 카운터 너머 자리에 무려 세 마리나 되는 고양이들이 모여 있는 모습을 포착했다
컴퓨터 앞 의자에서 목격된, 도도함의 대명사 라여사님
주방 옆으로 난 여닫이 문을 올려다 보는가 싶더니
능숙하게 다리를 뻗어선 열기 시도
안쪽에 뭐가 대어져 있는건지 어쩐건지 좀처럼 활짝 열리지 않았고
같은 자세로 열기 시도를 수차 반복
결국은 회장님께서 친히 안쪽으로 들여 주시더라
하지만 이날 주방과 카운터를 점령한 고양님은 라나가 아닌 하비
초반엔 잠깐 바깥에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거의 대부분을 이 자리에 착 달라붙어 시간을 보냈다
사지를 쭉쭉 뻗고 멍을 때리기도 하고
잔뜩 웅크리고 앉아서도 때려 보고
납딱 바닥에 붙어 잠도 자고
꼿꼿이 앉아 부리부리한 눈으로 가게도 보고
매의 눈으로 위생 감독도 하고
가게의 미래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까지 물끄러미 .. 하는 것 같아 뵈지 않나? ㅎㅎ;;
돌연 모든 테이블에 드립 커피 한잔씩이 서비스 되었다
핫초코 맛있다고 폭풍 흡입하고 심심해하던 본인에겐 단비와도 같았는데
사장님이 드립을 하시는 동안에도 제 자리를 지키고 떠날 줄 모르는 하비
뒤늦게 주방앓이에 동참하려던 치치는
하필 드립을 하고 있는 위험한 순간에 카운터로 돌진해선 사장님께 핀잔을 들었고
그대로 쫓겨나야 했다
고양이도 혼나면 표정이 불쌍해 지는구나
귀여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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