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만 미뤄지던 9호선 개통일
따끈한 9호선을 타고 강남역(신논현역)을 찾았다
뭘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전부터 돼지군이 마구 먹어보고 싶어 했던 해물 떡찜을 먹어 보기로 했다
뭔 떡볶이를 그 돈 주고 먹냐 싶어서 항상 꺼렸었는데, 딱히 떠오르는 것도 없고, 뭔 바람이 불었는지
괜히 기분이다 싶어서 쏘아 드리기로 결정!
생각보다 가벼운 분위기였다. 술 먹는 사람들만 없었으면 분식집 같단 생각이 들었을 것 같다
천장엔 파리 퇴치에 효험이 있다는 물 담아 통통해진 위생장갑들이 대롱 거리고 있었다
해물떡찜. 매운 걸 못 먹는 돼지군에게 무슨 맛을 먹을 건지 물었는데, 오리지널을 먹어 보겠단다
좀 미심쩍었지만 큰일이야 있겠냐(?)는 생각으로 오리지널로 시키고
이름이 참 뭣한 똥튀김도 하나 시켜 보기로 했다. 떡볶이엔 역시 튀김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심플의 극치를 내달리는 기본찬
오이냉국. 본인이 입에도 대지 않는 음식 중 하나. 물도 하나도 안 시원하던데.. 음료수를 시킬껄 그랬나
떡찜보다 훠~얼씬 먼저 튀김이 나왔다. 덕분에 튀김따로 찜 따로
매콤하고 바삭하고 맛 나더라 +_+ 추천 한방 때려 드리는 바이다
자그마한 버너를 아래 깔고 등장해 주신 해물떡찜
해물 떡볶이일꺼라 예상은 했지만… 막상 마주하니, 이걸 만 오천원 주고 먹어야 하나 싶더라
열심히 익혀서
덜어서 잡솨 주시면 된다
면 사리가 땡기신다는 돼지군. 우동사리는 영 별로일 것 같아 라면으로 해 봤다
투척
완성
아릿한 매운맛. 정말 머리가 띵하더라. 그리고 역시나 돼지군에겐 무리였다
돼지군은 얼마 먹지도 않아 놓고, 일주일치 땀을 다 쏟아내며 지지를 외쳐 댔고
그저 하릴없이 물이랑 냉국만 비워댔다
돼지군을 앞에 둔 본인에겐 먹을만한 국물도 없었고, 시원한 물도 없었으며
혼자 해치우기엔 버거운 양에, 보통보다 많이 맵은 해물떡볶이
그리고 양념이 속속 밴 라면 하나가 온전히 있을 뿐이었다
이만원이라고 스스로를 다스리며 정말 최선을 다해 냄비를 비워갔다
야채를 별로 안 좋아해서 양배추는 거의 끝에 먹었었는데, 매운맛을 꽤나 중화시켜 주더라
이럴 줄 알았으면 진작 먹는 건데..;;
매운 것도 매운 거지만, 배 터져 죽는 줄 알았다
으~ @o@ 생각만해도 어지러워 지는 것 같다
위치정보
다시 한번 해물떡찜을 먹자고 하는 날엔, 내 너를 가만 두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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