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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방앗간 - 더치 커피랑 사발에 나오는 빠나나 우유

茶室 찻집

by 눈뜨 2009. 9. 7.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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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들어갈까 말까 고민만 하다가 결국 지나쳐 버렸던 커피 방앗간

삼청동에 들르면 항상 지나는 길에 위치해 있고, 카페들을 소개한 책자에서도 수차 보아 왔지만

자그마한 사이즈에 왠지 불편할 것만 같아서 들어가기 망설여져서 결국 발길을 돌리고는 했었다


카페 장기 체류자인 본인에게 편안한 자리와 분위기는 카페가 갖추어야 할 필수 덕목인데

커피 방앗간은 테이크 아웃 전문점 분위기다 

하지만 카페가 많은 삼청동이다보니, 좋은 카페를 하나 딱 찍는 것도 쉽지 않고

본인이 좋아해 마지 않는 토끼의 지혜가 소개된 것과 같은 책에 소개된 집이니

한 번 믿고 들어가 보기로 했다

좁은 가게 앞에는 어수선하게 뭐가 잔뜩 있다

여기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커피 미끼에 흥미를 보이는 노오란 고르바쵸프

간간이 씻겨 주시는지, 때 묻지 않은, 맑고 자신있는 모습 ㅋ

매장에 들어 서면 왼편 벽에 종이가 더덕 더덕 붙어 있는 사물함 같은 것들이 있는데

자세히 보면 생두가 들어 있다. 원두를 장식으로 넣어 둔 곳은 봤지만, 생두를 이래 놓은 곳은 첨 본다

맞은 편으로는 왠지 건빵에 별사탕, 혹은 군밤이 들어 있을 것 같은 누런 봉투들이 옹기종기 자리하고 있다

문구를 보아 하니 봉투 안에는 원두가 들어 계신 듯 하다

뒤에 있는 생두는 장식이 아니라, 이 봉투들 안에 든 녀석의 태초의 모습인가부다 ((OoO))!!

내부 전경. 일렬로 된 자리만 있는 줄 알았는데, 저 안쪽으로 테이블 자리도 있는 듯

그치만 본인이 찾았을 타이밍에는 젤 입구쪽 조리대 앞 자리 밖에 없었다

그나마도 가게 하시는 분들과 지인인 듯한 분께서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고 계셨던 자리였다

어쩐지 살짝 죄송스런 기분 ;;

메뉴판. 뭔가 귀여운 듯 무서운 듯한 그림들이 툭툭 튀어 나와 있었다

음료 가격대는 4~7천원 정도? 싸진 않지만 그래도 괜찮은 편

다른 건 다 동네 카페보다 고가인데 더치 커피는 더 저렴하기에 하나 시켜보기로 했다. 어떠려나??

차마 핸드드립에 도전할 자신이 없던 본인은 사발에 나오는 빠나나 우유를 골랐다

바나나 우유만 댔어도 “ (`o’) 무슨 바나나 우유가 육처넌이얏?!”하며 노발대발 했을텐데

“사발”에 나오는 “빠나나” 우유라 잡솨 보기로 결심! (–_-) v

 

주문을 마챴으니 가게 구경~

본인 자리 바로 앞에 위에 위치한 등

등갓에는 돈이며, 낙서한 종이며, 뭔가가 잔뜩 붙어 있었다

가장 특이했던 건 드문드문 붙어 있던 냅킨이었다. “알바가 왕이다”란다 ㅋ

고개를 숙여 보니 우리 자리 앞에 뭉터기로 쌓여 있는 냅킨이 보였다

휴지에 프린팅되는 그림이 계속 바뀌는 모양이다

아까 껀 시즌6였고, 이건 씨즌8. 사장님이 득녀 하셨나부다

왠지 한참 전 일일 것 같지만, 그래도 축하드려요 ^^

자리 앞엔 스푼이랑 포크가 꽂혀 있기도 하고, 종이가 꽂혀 있기도 한 나무로 된 꽂이가 일렬로 있고

역시나 종이들이 더덕더덕 붙어들 계신다

준 이 녀석!!! 어디 우리 은선이를?!

아마도 전혀 모르는 분들일텐데, 두 이름 다 아는 이름이라 깜짝 놀라 찍어 버렸다 ㅋㅋ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육중해 뵈는 로스팅 기계가 눈에 들어온다. 빠알간 게 예쁘게도 생겼더라

두리번 두리번 노는 동안 음료들 등장

더치 커피. 음.. 어딘지 묘했달까.. ;;;;

본인의 탄성을 자아 냈던 사발에 나오는 빠나나 우유

겉 보기에는 죽 같기도 하고, 이유식 같기도 하더라. 바나나 맛이 완전 제대로였다 >_<

바나나 우유도 먹고 해 가며, 본인도 종이 한장 집어다 끄적거려 붙여 봤다

원래는 오른쪽 사진에 뵈는 바로 저 자리에 앉았었는데

바로 앞에 있는 조리 기구의 열기 탓에 굉장히 더워서 슬금슬금 옆으로 옮겼더랬다

자리가 없어도 그 자린 주시면 안 될 듯 ^^;

직접 말은 못 하고, 이렇게 소심하게 앞서 느낀 두 가지를 종이에 끄적대서 붙여 봤다

원래도 잘 쓰는 글씨는 아니지만, 더 글씨가 못나 보이는 펜 덕에

저걸 붙여 둬야 하나, 떼어 버려야 하나, 한참을 고민해야만 했다 T^T

커피 방앗간에 들르기 전, 인사동길의 낙원떡집에서 사 온 꼬마 약과 한 팩

사장님이랑 일 하시는 분들에게도 나눠 드리고 싶었지만, 결국 드시라는 말을 할 용기가 없어

배 터지게 우리끼리 해치워 버렸다

전 소심하니까요

아~까 언급한 책자에서 커피 방앗간 소개란을 통해 이미 뵈었던 사장님

그래서 어떻게 생기셨는지 알고 있었음에도 실제로 뵈니 포스가 장난이 아니었다

어딘지 범접할 수 없는..

가운데 얼음 채워 넣고 차갑게 드립하고 계시더라. 묘하게 어울리시더라

담에 오면 핸드 드립 커피에 도전해 봐야겠다

조리대 앞이라 조리대 구경을 가장 많이 한 것 같다

지금 도마에 있는 것들은 와플에 올라 가더라

신기했던 건 오른쪽에 보이는 빨갛고 하얀 건데, 사탕이 아닌가 싶다

생긴 걸 보면 사탕 맞는 것 같은데, 와플에 왕사탕이라.. 어떻게 먹지???

조리대 뒤쪽으로는 와플 굽는 기계랑 에스프레소 머신이 멋지구리하게 버티고들 있었다

조리대에서 이번에 만들고 있는 건 어셔 주스

레몬만 해도 신데, 거기에 자몽까지?! 생각만 해도 현기증이.. (@_@)

는 농담이다. 그냥 생 레몬이랑 자몽으로 즙을 내고 있는 걸 보니 오만상이 찌푸려지며

‘저건 분명 어셔 주스다!!’ 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을 뿐이다

이 얘길 했더니 돼지군이 작명 센스 짱이라던데..

혹 마음에 드시면 메뉴명으로 사용하셔도 됩니다. 사진 사용을 흔쾌히 허락해 주셨으니까요

(필요 없으시려나..ㅎㅎ;;; )

어쨌든 사진에 뵈는 레몬이랑 자몽은 따로 따로 음료로 만들어 지더라.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생과일 음료

그치만 본인은 신 게 싫으니까, 역시 담번에 도전할 품목은 핸드 드립 커피

시지 않고 씁쓸한 놈으로다가 사전 조사를 해 놔야겠다

커피 방앗간 스탬프 카드

뒷면엔 가게 내부 구조가 그려져 있다. 담엔 안쪽에 들어가 앉아 봐야지

도장을 두개 빠방 찍어 주신 걸 보면, 음료당 스탬프 하나인 모양이다. 10개를 모으면 커피 한잔이 무료

또 보자, 고르바쵸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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