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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점) 채선정 샤브샤브 - 소고기 샤브

食食 얌냠

by 눈뜨 2009. 5. 7.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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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 적어도 내가 처음 봤을 때)에는 홍초 불닭이 있었고, 그 뒤로 정체 모를 술집이 있던 자리가
어느 날 뚝딱 뚝딱 공사를 하더니, 샤브샤브 집이 되어 우리 앞에 나타났다

오른쪽 위에 보면 알겠지만, 개업날 맞춰서 "짜잔!!" 하고 가 드리는 센스!!
흑석동 먹거리 업소에 있어서의 얼이 아답터임을 자부하는 본인이다
물론 본인이 선호하는 종류에 국한되지만...

간판을 보고 샤브샤브인지 샤브샤부인지 한참을 고민하다가, 애들 장난도 아니고
샤브샤브일 거라 결론을 내렸다
카드를 긁으면 오는 문자에 희망을 걸어 봤지만 '채선정'이라고만 표시가 되더라

어쨌든 들어 간다~

사장님이 인맥이 두터우신 겐지, 흑석 주민 여러분이 샤브샤브에 굶주리셨던 겐지
꽤 널찍한 편에 속하는 매장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래도 다행히 기다릴 정도는 아니었다
몇 자리가 비어 있었다. 그래서 사진에 보이는 곳과 같은 자리에 앉고자 했었는데,
점원분은 자꾸 우리에게 문간에 있는 통로 자리에 앉으라 하셨다
... 뭐... 언짢은 일이 좀 있었지만, 결국 이런 자리에 앉아 식사를 기다릴 수 있게 되었다
인테리어는 전에 하던 술집껄 그대로 쓰는 부분이 꽤 있었다
그래서인지 묘한 분위기를 풍긴다. 확실한 건, 별로 샤브샤브 집 분위기는 아니었다

우리가 주문한 건 소고기 샤브 4인분
이걸 주문하기까지도 꽤나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손님들이 많아 정신이 없었고, 점원분들이 미숙하신 것 같았다
갖은 고생(?) 끝에 겨우 신발 벗고 올라 와 자리를 잡고 앉은 우리를 까맣게 잊어 버리신 양
다른 테이블을 치우기에만 바쁘셨다
우리가 먼저 찾지 않았다면 언제 주문을 할 수 있었을런지는 미지수
첫 날이고, 바쁘기도 했으니... 이 부분은 갈수록 나아지겠지 (라는 감정은 이제와서 말이고,
그 당시는 자리 문제로도 좀 그랬고, 여러모로 빈정이 상했던 게 사실이다^^;)

별 생각 없이 왔다가, 샤브샤브는 비싸단 걸 이걸 보고서야 떠올리고 말았다
저렴한 녀석으로 주문해 드렸다. 등심은 6천원이나 더 비싼데, 소고기 샤브의 소고기는 어떤 부윌라나?

굉장히 기다린 끝에, 물컵조차 없던 우리 상에 육수가 등장했다
헌데 수저를 안 주시기에 점원분을 불러 세워 수저를 찾았더니 상 옆 서랍(?)에 있다고 하고 가셨다
시키는 대로 서랍을 열어 봤는데, 손님이 많았던 덕인지, 서랍은 비어 있었다
그래서 또 "여기요~!" 명령어(?) 실행을 거듭 시도하야 점원분 소환에 성공한 이후에 "없는데요?"했더니
"옆 자리에 있는데..." 하며 사라져 버리시는 게 아닌가?!
결국 우리는 정신적인 크리티컬 데미지를 입은 상태로 다른 상에 가서 공수해 올 수밖에 없었다

우리 식탁에 흐르는 냉기류가 주체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르고 있을 즈음에
다행히도 고기랑 야채 등등 입수하실 분들 등장해 주셨다

고기의 등장에 그 간의 악감정들이 슬그머니 사그라들었다
생각보다 양도 꽤 되는 데다가, 뭣보다

상태가 흐뭇해 뵈시는 게 아닌가?!

고기 외에 들어가는 것들도 잔~뜩

배추랑 청경채(겠지?)랑 버섯이랑 버섯이랑 어묵이랑 호박이랑 파랑...
뭣 보다 매력적이었던 건 동그라미 친 저 녀석! 바로 가래떡 조각!! ^^

국수랑 죽은 서비스. 만두도 1인당 하나씩 나오는 듯 싶었다

샤브샤브가 다 그러하듯 야채부터 풍덩 풍덩
그러고보니 이 접시에는 가래떡이 잘 뵈는군. 이 날은 넷이서 가서 가래떡도 네 조각

어차피 .. 이러면서 접시째 들고 쭈~욱 넣어 드렸다

이상하게 막 건강해 질 것 같은 탕 요리의 모습을 갖춘 냄비 속 음식물들

메인이 맘에 들긴 하다만 꽤나 오랜 시간 심하게 깔끔했던 식탁

우리의 식탁이 그 위에 찬들을 얹어 구색을 맞추기까지 실로 아슬아슬 한 시간들을 겪어 내야만 했다

인석이라도 제 기능을 해 줬으면 좋았을텐데, 눌러 봐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일하시는 분들이 소리를 듣고도 안 보진 않으셨을테고, 아직 연결이 안 된 상태였던 게 아니었을까?

... 이제 와서 하는 얘기지만
내가 "샤브샤브 집 오픈 했던데?"라는 말을 꺼내 오게 된 곳이라, 부담감이 장난 아니었다 T^T
정말, 지금도 그 때 생각만 하면 아찔하다

유리 세공 중간 단계의 우글우글(?)한 유리의 모습이 떠오르는 모양새의 앞접시

심히 독특했던 소스. 사과? 잘은 모르겠지만 과일향 물씬 나는 새콤달콤한 소스. 샤브샤브엔 별로였다
음식면에서 유일하게 불만스러웠던 부분이었다

고기는 보던 바와 같이 맛 있었고, 야채도 신선하고 흡족한 수준이었다
만두는 김치만두도 있고

고기 만두도 있었다. 맛은 고기 만두가 더 났긴 했는데, 그리 맛 있거나 특색있는 만두는 아니었다

매우 열심히 먹어 댔지만 천천히 주는 게 흡족했던 고기 타임을 뒤로 하고 면 투하

조금 얇은 편에 속하는 면. 그래도 충분히 삶아 줘야 한다

배분의 시간

적당히 잘 삶아진 국수~! 제대로 우러난 국물에 삶으니, 그 맛은 말 해 무엇하겠는가?

죽도 달라고 했더니, 병 하나랑 계란 하나랑 좀 질어 뵈는 밥 같은 걸 가져 오셔서는

적당히 덜어낸 국물에 가져 오신 것들을 넣어 잘 섞어 끓여 주셨다
뻘건 병에 들었던 건 참길름이었던 모양이다

처음 밥을 가져 오셨을 땐 너무 적다 싶었는데, 이렇게 다 해 놓고 보니 양이 꽤 되더라

어딘지 게살스프의 느낌이 나는 죽이었다
샤브샤브에서 죽에 계란을 풀어 주는 건 처음 봤는데, 참 괜찮았다

마지막. 후식으로 등장한 식혜

본인은 국물만 좋아하는 덕에, 본인의 식혜 그릇은 이런 꼴로 상에 남겨 져야만 했다 

멋지게 카드로 한턱 쏘는 본인...은 아니고, 갹출해서 내 카드로 계산하는 것 뿐이었다 ㅎㅎ;;
그런데, 계산을 하고 나서도 바로 카드를 돌려주지 않으시는 게 아닌가?!
'달라고 해야 하나? 그냥 기다려야 하나?' 한참 고민을 하고 있는 찰나에
"원래 하나만 주는건데, 여학생이 둘이라..."하시며

이런걸 주셨다. 수건보다도 무겁고, 비누같은 것보다도 무거운 것 같은데.. 뭐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길바닥에 어정쩡하게 서서 부시럭 부시럭 포장지를 뜯어내기 시작했다

어라?! 그릇 세트다

상상했던 것보다 그럴듯한 퀄리티에, 그럴듯한 모양새마저 갖춘 접시 세트
이들은, 성별과는 전혀 상관 없이, 홀로 자취를 하시는 두분의 품으로 돌아갔다

난감한 서비스로 본인을 안절부절 못 하게 하였으나
흡족했던 맛과 양이 그리워 일요일 점심에 다시 찾게 되었다

한적해서인지, 그 새 익숙해지신 건지, 음식도 냉큼 나왔고, 점원분들도 화나(?) 보이지 않았다
소심한 본인이 음식점이나 카페 등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암만 맛 있어도 손님을 막 대하는 곳엔 두 번 발길을 주지 않는 편이다
그래도 
여기는 동네이기도 하고, 그 날은 첫날인데다 굉장히 바빠서 그랬으려니 하고 (접시도 고맙고^^;)
해서 다시 와 본 거였는데
말씀도 친절하게 해 주셨고, (본인은 조금 부담스럽긴 하지만) 야채까지 직접 넣어주셨다
음식이 괜찮은 집을 다른 이유로 등을 돌리는 건 참 안타까운 일인데, 다행이다

반찬이다~ 반찬이다~

막 구운  거라며 가져 오셨던 전. 뭐가 들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쫀득쫀득한 식감이 참 좋았다

우리 말고 딴 사람들도 반응이 좋지 않았던지 소스가 바뀌었더라
오른쪽은 양념치킨 소스 맛 같았는데, 이건 좀.. 심한 언밸런스
고로 왼쪽이 낫긴 했다 (고기랑 등등은 정말 맛 있는데..)
샤브샤브집에 가면 주황색에 흰색을 좀 섞은 것 같은 색의 소스가 주로 있던데
대세엔 이유가 있는 건지,  확실히 그거만큼 어울리는  소스가 없는 것 같다

투하된 야채들 등등

그림 직인다!! 하악하악
2인분이 이 정도면 완전 흡족한 양
처음엔 9천원이라기에 당황했었는데
음식 양이랑 맛이랑 국수랑 죽까지 준다는 점을 고려하면 괜찮은 가격인 것 같다

야채 더 투하하고, 고기는 알아서 흔들어 먹어 드렸다. 맛

만두가 바뀐 것 같았다. 고기가 듬뿍 든 만두. 전에 꺼보다 나은 듯

국수를 넣어야 하는 시점에 국물이 얼마 남지 않았다
소심한 2인은 육수를 더 요구하지 않고 그냥 국수를 넣었다

야끼소바의 형태가 되어 버린 국수. 미친 듯이 짰다. 한 젓가락 먹고 물 먹고 해야 할 정도로..;
죽을 만들어 주시러 오신 점원 분께서 웃으시며 "육수를 더 달라고 하시지 그러셨어요?"라고 하셨다
내가 생각해도 좀 웃겼을 듯 ;;;;


역시 마음에 든다

맛 있게 잘 먹었다!! ^--------------^

이상 채선정 샤브샤브였다


위치정보

대로변은 아니지만 골목에 들어서면 1층에 큼직하게 자리하고 있으니, 찾기는 어렵지 않을 것


※ 현재는 서래 고기가 자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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