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鶴橋 風月 쯔루하시 후게츠 - 돼지고기 오코노미야끼, 야끼소바

食食 얌냠

by 눈뜨 2009. 3. 2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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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오꼬노미야끼라는 음식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건,
수 년 전 VJ특공대류의 프로그램을 통해서였다
그러던 중 노량진역 언저리 노점상에서 오꼬노미야끼를 발견하고는 먹어 봤었는데
첫 도전은 처참한 실패였다
그렇게 오꼬노미야끼라는 음식을 잊어갈 때 즈음 와비사비에서 오꼬노미야끼를 시켜 먹어 봤었는데
그 맛은 실로 감동이었다. 말 그대로 살살 녹았었는데... (본인 블로그에서 와비사비를 검색하면 나올 것)

최근 오꼬노미야끼 전문 체인점이 있다는 정보를 접하게 되었고
와비사비의 감동이 재현되길 바라며 명동에 위치한 그 체인점을 찾아가 보기로 했다

엠플라자 바로 옆 건물 2층에 커다랗게 자리하고 있는 후게츠. 우리식으로 읽으면 풍월

오꼬노미야끼 집이라니.. 두근두근

근데 이 억울하게 생긴 요상한 녀석은...

여기저기 도사리고 있다. 완전 비호감 마스코트 ;;

분홍 돼지들을 발견할 때마다 극에 달하는 공포

이건 체인점 목록들인 모양이다. 많기도 하네. 한국엔 홍대랑 명동 이렇게 두 곳인 모양이다

여기는 후게츠. 이 너머는 주방

자리에는 앞접시랑 젓가락 등등이 세팅되어 있고, 테이블 가운데에는 커다란 철판이 붙어 있다
왠지 고기를 구워 먹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걸 보니, 난 역시 한국인 이라는 생각이..(뭐래?)

우리는 창가에 자리를 잡았다. 옆을 돌아보니 쇼핑하는 사람들이 보이더라
"오꼬노미야끼집이 있네"라는 내용의 말을 하는 사람들도 본 것 같다 (입모양을 보니.. ^^;)
손에 들고 있는 게 메뉴판

한 면에는 오꼬노미야끼랑 후게츠에 관해서 적혀 있고, 다른 한면에는 메뉴가 쓰여 있다
가격은... 값싼 양배추가 90프로는 차지할 음식인 점에 비해서는 상당히 비싼 편인 것 같다

처음이니 가장 싼 돼지고기 오꼬노미야끼를 먹어보기로 했다
모던야끼는 그냥 오꼬노미야끼에 면을 넣은 거란다
어차피 야끼소바를 먹을 꺼기도 하고, 처음엔 기본부터 해야 하는 거니까 그냥 오꼬노미야끼로 결정!
항상 먹어보고 싶었던 야끼소바도 별 거 첨가되지 않은 걸루다가 주문해 봤다

물티슈랑 젓가락이랑, 뒤집개(?)
이걸 보니, 우리 부침개 같은 것도 이런식으로 세팅해서 하면 좋을 것 같다
여러가지 전들을 종류별로 골라서 동글동글 조그맣게 즉석에서 구워먹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일본어 무지랭이 통밥 가동!! 전통의 맛이 어쩌고..아~ 그러시군요~

테이블 한켠에 위치한 양념통들. 앞에 있는 것부터 소스, 고춧가루, 파슬리가루

모쪼록 일만오천냥의 값어치 부탁하네

점원님께서 등장하셔서는 불판을 달구다가 돼지비계로 판을 스윽스윽 문대주셨다
기름은 돼지 기름을 쓰는 셈이 되는건가?

돼지기름칠만 하고 홀연히 사라졌다 돌아오신 점원님 손에 들려 있던,
이 날의 메인요리(가 될 녀석이 담긴 스뎅그릇)
양배추랑 파랑 계란이랑 돼지고기가 들어 있는 듯 보였다
근데, 사진이 왜 이렇게 나왔지? ;; 실제로보면... 돼지고기가 너무 적어!! (`o') 박하다~박해~

먼저 봤던 그릇을 철판 위로 가져 와서는 내용물들을 삐질삐질 흘리면서 그릇에서 섞어준 뒤
철판에 붓고 모양을 만들더라

양배추니까 금방 익겠지?

가쓰오부시도 솔~솔~
너훌너훌 춤 추는 모습은 이색적이지만, 그 맛은 별로 즐기지 않는 편이다

인고의 세월. 양배추 주제에 엄청 익는데 오래 걸리더라
야끼소바는 주방에서 다 만들어 나온다고 시간 좀 걸리고, 저 녀석은 그냥 오래 걸리고..

야끼소바 등장

첫 느낌은 '에게?!'였다. 양이 너무 적다. 7500원에 이 양은 좀 심하다 싶었다

맛은 있다
그냥 야끼소바라고 해서 땔랑 면만 나올까봐 걱정했는데, 오징어도 좀 있고, 고기도 좀 있고..
언젠가 UFO라는 일본 컵라면을 먹어본 적이 있었는데, 새삼 그 라면 참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그 맛인 듯. 야끼소바같이 만든다고 해서 만든 라면이었던 모양이다

얼마 되지 않는 야끼소바를 바닥내고도 꽤 기다려서야 뒤집기를 감행하신 오꼬노미야끼님
어찌나 심심했던지, 건너편 건물 사람들 구경이나 하고, 그러다가 뭔 말 하는지도 맞추고..;;

위에 뚜껑 같은 거라도 덮어두면 좀 더 빨리 익을 수 있지 않을까??

드디어 다 익었는지 점원분이 "마요네즈 뿌릴까요?"하고 물어 봐 주셨고
(선호도랑 상관 없이 베이직하게(?) 먹어보기로 했으므로 넣어 "네" 하셨음)
마요네즈 위에 시커먼 소스를 주전자로 붓더라

그리고는 동글동글~

드디어 먹어도 된다는 점원분의 윤허가 계셨고, 시키는 대로 커다란 뒤집개로 반 자르고

또 반을 잘라서

4등분을 했다

먹음직스러운 모습

아담 사이즈긴 하다마는 모양새는 꽤나 흡족하다

이렇게 한 조각 앞접시에 덜어 와서

파슬리가루 숑숑 뿌려주면

먹을 준비 완료~!
전에 일본 가서 먹어 본 타코야끼 위에 있는 초록색 가루가 파슬리였단 걸 처음 알게 되었다 ^^;
소스는 새콤(?)달콤하고 맛이 굉장히 강하더라 
돼지고기 양이 적은 것도 적은 거지만, 강렬한 소스 덕에 소고긴지 돼지고긴지 전혀 모를 것 같다
걍 젤 기본적인 걸로 추정되는 걸 시킨 건 참 잘한 일인 듯 싶다
양배추는 그냥 양배추였다. 대체 와비사비는 오꼬노미야끼에다가 무슨 짓을 했던 걸까??

아! 그리고.. 처음에 양념통들 중에 고춧가루가 있는 걸보고 마구 어이 없어 했었다
'한국엔 고춧가루가 없는데가 없다더니, 중국집도 모자라서 이젠 오꼬노미야끼집까지?!' 싶었다
오꼬노미야끼를 먹어대던 중, 그냥 시험 삼아 뿌려 먹어 봤는데, 그 오묘한 맛이 묘하게 끌리더이다
ㅎㅎㅎ;;;

스탬프 카드. 만원당 스탬프 하나란다. 만오천원어치 먹었더니 두개를 찍어 줬다
도장 모양은 그래도 조금 귀여운 듯도 싶다. 문제는 색깔인가?

결론적으로 그럭저럭 맛은 있었지만, 양도 그렇고 가격도 그렇고.. 그냥 그런 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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