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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진수산 in 노량진수산시장 - 대게, 구입부터 집으루 가져가 쪄 먹기까지~!!

食食 얌냠

by 눈뜨 2008. 6. 16.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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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름도 유명한 노량진 수산시장!
노량진은 내가 주로 상주하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1호선 역이라 종종 들르는 편인데
여태껏 단 한번도 수산시장에 가본 적은 없었다

'뭐여?! 수산시장은?!' 싶은 입구
어쨌든 지네가 '어서오십시오 노량진수산시장입니다'라 카니끼니, 한 번 믿고 가 보자

... 믿자

기양 믿고 길따라 쭈욱 가다보면 커다란 수협은행이 뵌다

거기서 오른쪽으로 보면, 드디어 바라고 바란 수산시장이 모습을 드러낸다
노량진역 앞 학원가 등등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
도무지 한 동네라고는 생각할 수가 없다

여기도 용산 못지 않은 호객행위를 자랑한다 (본인은 이런 거 퍽 무서워함)

미리 가게를 알아보고 정해놓고 온 게 천만다행
돼지군이 알아낸 집이다. 입구에서 여덟번째집이었나?
이 점포는 블로그에다 그날그날 시세도 올려놓고 하는 곳이란다
24시간 영업에 사서 바로 먹을 수도 있는 듯

상상했던 것보다 굉장히 작은 점포였다
그래도 커다란 전복에, 뻘건 멍게에, 어딘지 뭉클뭉클 맥 빠지는 개불에.. 나름 다양한 녀석들이 있었다

어디 보자...;; 볼 줄 모른다. 수산시장에서 직접 해산물을 사는 건 이번이 처음!

무지몽매한 본인이 구입할 녀석은 바로 대게!
어무이 생신을 맞이하야 선물을 고심하던 끝에,
노량진 수산시장을 상기하곤 모친께서 무진장 좋아라 하시는 대게로 무작정 품목을 정해버렸다

'무지몽매' 레벨에 걸맞게 이것저것 재 보지도 않고 "대게 주세요" 했더랬다

대게를 두가지 분류로 나눠 놓으신 듯 했다
셋이 먹을거라고 말씀드리고 어떻게 사야 하냐고 여쭤 봤더니
어차피 집에서 먹을거면 큰거 두마리보단 작은거 세마리가 낫다하셔서, 군말않고 그러기로 했다
저 녀석들도 작아 뵈진 않았다

2114g이었던 모양이다. 그땐 정신이 없어서 잘 못본 덕에 기억이 안 난다. 가격은 35,000원
역시나 '무지몽매'레벨에 '소심'까지 더하여 깎아달란 말 한마디 못하고 넙죽 카드를 드렸다
게값이 어떤질 전혀 모르니.. 각오한 것 보단 싸게 나와서 감사히 사왔다

그래도 다행히 봉지에 넣어주시려는 아주머니께 상자에 넣어달라고는 말씀드렸다
수원까지, 것도 지하철 타고 가야 하는데.. 까만 봉다리에만 넣어주시면 대략 난감

생각보다 무겁다 (다음날 자고 일어나니 팔이 아파서 한참을 고민했었다 ^^;)

박스는 무겁고, 날씨는 덥고, 지하철에 자리가 없어서 노량진부터 수원까지 박스를 경호하며 서 있고,
시내버스도 미친듯이 안 오고, 골라탄 건 돌아가는 데다 좀 걸어야 하는 버스였던 등
고난과 역경의 시간들이었다

끙끙거리며 더위를 헤치고 수원 집 도착~! 드디어 개.봉.박.두!

얼음을 살짝 넣어주셨다

날씨도 덥고 덜컹덜컹 꽤 움직이고 시간도 흘러서 죽었을줄 알았는데, 살아있었다
약간 비몽사몽해 뵈는 건, 얼음 때문인지, 오느라 힘들어 죽어가느라 그러는건진 잘 모르겠다

나름 큰 냄비였는데, 두마리도 겨우 들어간다

우선 두마리부터 찌고

한 마리는 후발대로 쪄 드렸다

표정이.. 무섭다 (미안)

밥이 없어서 게딱지에 있는 내장 등등은 따로 모아서 그릇에 담았다
본인은 수중생물들의 내장을 싫어한다. 그래서 대게살도 몸통 보다는 다리를 선호한다

얼마만에 먹어보는 대겐지 모르겠다
속속 들어찬 탱글탱글한 살. 짭쪼름한 맛과 어우러지는 대게의 단맛이 일품!!
(몸통이 살 자체는 많아서 먹을 게 많긴 하지만 단맛이 현저히 덜하다. 고로 더더욱 싫소)

으아악!! 군침돈다
잠시 잊고 있었는데, 게라는 건 정말 맛있는 거였다 (그런 의미에서 난 '게맛살'이라는 몹쓸 녀석이 싫다)

양은 셋이 먹기에 추~~~~~~~웅분했다
저녁식사의 유일한 메뉴가 게였고, 모친과 스무살인 남동생과 나 이렇게 셋이서 먹었으며,
"더 줘도 못 먹겠다," "배불러 죽겠어," "아~ 배부르다."가 각 3인의 마지막 대사였다
이미 아시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본인의 식품섭취량은 일반인을 상회한다
특히 좋아하는 식품의 경우에는 약간 정도가 심해지기도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어마어마하다
대체.. 밖에서 이 정도 먹으려면.. =ㅅ= 그딴 상상, 하지 않는 게 정신 건강에 이로울 듯 싶다


확실히 직접 사다가 쪄 먹으니, 가격이나 양이나 맛이나 흡족하기 그지없다
제철이 살짝 지나긴 했지만, 오랜만에 한번 드셔봄이 어떠실런지..?


이 이상 배가 고파지면 곤란하다! 그래서 오늘 (잠 자기 전) 포스팅은 여기까지!!
그나저나.. 정말 맛있겠다 (☜ 오늘도 스스로 낚여서 괴로워하는 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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