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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문화 ; 치장} 락피쉬 웨더웨어 첼시 레인부츠 & 헌터 우먼스 플레이 첼시네오프렌 레인부츠

文化 우와

by 눈뜨 2025. 4. 2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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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레인부츠는 그저 고무장화였다. 논이나 어시장에서 쓰는 걸 색깔 좀 입혀서 비싸게 파는 게 영 마뜩잖았고, 그 필요성에 회의적이었다. 지금은 그 효용성을 익히 공감하지만, 재밌게도 내 돈 주고 산 적은 없다. ㅋㅋ

학교 다닐 때 동기가 안 신는다며 줘서 신고 다녔던 레인부츠. 비 맞는 것도 싫어하고, 발 젖는 건 더 싫어해서 폭우가 쏟아지는 날엔 찾아서 요긴하게 잘 쓰긴 했다. 하지만 덥기도 하고, 장화보다 더 길게 올라오는 걸 신지 않으면 다리가 쓸려버리는 게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그래서 장화보다는 차라리 맨발에 신을 수 있는 신발을 주로 이용했다.

그러던 어느 날, 여전히 발이 젖는 게 싫었고, 문득 '목이 좀 짧으면 되지 않을까?' 싶어 선물을 받을 시즌에 짧게 올라오는 레인부츠를 받아보기로 했다. 워낙 패알못에, 관련 브랜드들에도 관심이 없어서 뭐가 좋은지 잘 모르는데, 그래도 들어본 브랜드가 있었으니... 그게 헌터와 락피쉬였다. 그런데 헌터는 '장화를 이 가격을 받겠다고?' 싶은 것들 투성이었고, 이번에 신어보고 괜찮으면 다음에 도전하는 게 낫겠다 싶었다. 해서 일단 락피쉬 거 중에 적당한 제품을 골라봤다. 목이 길지 않아 신고 벗기 편하면서, 여기저기 잘 어울리고, 가격까지 적당한 걸로! 공식홈페이지 제품 상세 설명에 화보 사진이 많아서 유용했다. 옷도 그렇지만, 신발도 착용샷을 봐야지, 제품만 봐선 감이 잘 안 온다.

락피쉬 웨더웨어 페이지 ☞ https://rockfish-weatherwear.co.kr/?NaPm=ct%3Dm9whsjic%7Cci%3Dcheckout%7Ctr%3Dds%7Ctrx%3Dnull%7Chk%3D9b8136c9fe8807c2841b2c1498b60fe6ee7debb0

 

Rockfish Weatherwear

오리지널 브리티쉬 감성의 클래식 브랜드 Rockfish Weatherwear

rockfish-weatherwear.co.kr

살 땐 여기에서 제품 상세 사진을 봤는데, 지금은 없더라. 스샷 떠놨어야 했나 ;;; 

성수동에 사람들이 줄 서서 들어가는 번듯한 매장도 있고, 요즘 잘 나가는 락피쉬웨더웨어. 원래 국내 중소 패션 기업이었는데, 너무 잘 돼서 이제 영국 본사를 인수해 버렸단다. 해서 영국 국기가 떡하니 박혀 있지만 실상은 토종 브랜드. 

선물하기 좋은 그럴싸한 포장.

Rockfish Weatherwear CHELSEA RAINBOOTS - BLACK 락피쉬 웨더웨어 첼시 레인부츠 블랙

단종된 건지 현재 공홈에선 찾을 수 없고, 일반 쇼핑몰 검색을 해봐도 상품이 별로 안 나온다. 그마저도 상세 설명은 없고, 가격도 당시 몇만 원대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십만 원대로 올려놓은 데까지 있는 게 영 이상하다.

치장엔 영 관심이 없어서 패션 관련 용어들도 문외한이라, 이 제품 알아보면서 "첼시부츠"란 걸 처음 알게 됐다. 정확하겐 잘 모르겠지만, 저렇게 가운데 신축성 있는 재질을 덧댄 스타일의 목이 길지 않은 부츠를 그렇게 분류하는 듯하다. 얇게 빠진 스타일이라 발볼이 넓은 편인 내겐 막 편하진 않다. 하지만 덕분에 고무장화 같지 않고, 여기저기 자연스럽게 잘 어울린다. 원래 240이지만 발볼이 좁게 나온 신발은 245를 신기도 하는데, 이건 240이 맞는 것 같긴 하다. 레인부츠 특성상 신축성이 없어 안 신어보고 인터넷으로 사는 게 조금 불안했는데, 맞게 잘 샀다. 늘어나지 않는 것처럼 줄일 수도 없어서, 너무 커 버리면 걸을 때마다 헐떡거려 불편하다고.

이걸 신으면서 레인부츠는 비 오는 날 뿐 아니라 눈 오는 날도 유용하다는 걸 깨달았다. 하지만 바닥이 몹시 얇아서 발이 너무 시려.

그래서 지난 생일 선물로 헌터를 받아 신어 보기로 했다. 클리어 어그도 고민하긴 했는데, 그건 겨울밖에 못 신기도 하고, 겉에 에나멜 색이 변한다고도 해서, 사시사철 함께할 수 있는 헌터 부츠를 신발장에 한 켤레 들여놓기로 결정.

락피쉬에 비해 포장에 공을 덜 들인 감이 없지 않지만, 강렬한 빨강 덕에 존재감이 남다르다.

뭔가 설명하고, 자랑하는 쪼가리들도 잔뜩. 힘은 여기 다 썼구나.

HUNTER Women's Play Chelsea Neoprene Boots - Arctic Moss 헌터 우먼스 플레이 첼시네오프렌 레인부츠 아틱모스 WFS3020RMAATM 공식 홈페이지 기준 185,000원. 실제 구매가는 십만 원 초반대.

검은 색인 줄 알고 샀는데, 오묘한 빛깔. 어차피 비슷한 스타일의 블랙 색상이 있으니 오히려 좋긴 했다. 빛에 따라 사진으로 보면 검은색처럼 보이기도 하더라. 실제는 좌측 사진 색상에 가깝다.

항목은 한글인데, 그에 대한 답은 죄 알파벳과 숫자로만 적혀 있는 택. 색상이 ATM이라 해서 주는 사람, 받는 사람 할 것 없이 일동 당황. 갑자기 현금인출기가 왜 소환되는 거냐고 ㅋㅋ 검색해서 알아본 결과 ATM은 Arctic Moss의 약자였고, 해석하자면 북극이끼라는 뜻이라 짙은 카키색을 그렇게 부르기로 한 모양이다. 와... 겁나 불친절해 ㅋ

바닥도 짱짱하니 미끄럽지 않을 것 같아 안심. 확실히 락피쉬웨더웨어 제품에 비해 단단하다. 내구성이 느껴진달까?

스타일 자체도 보다 동글동글. 바닥도 더 두껍다. 물론 운동화만큼 편하진 않으니 오래 신으면 발바닥이 뻐근해지긴 하지만, 기존에 신던 건 양말만 신은 양 바닥 재질을 발로 오롯이 느낄 수 있는데, 이건 확실히 신발답다.

겨울에 받아서 눈 올 때 개시하고, 요즘도 잘 신는 중. 하지만 아무래도 초록빛이라 블랙만큼 아무 데나 막 어울리진 않고, 누가 봐도 확신의 장화 ㅋ

여튼 다 감사히 잘 받아서 요긴하게 잘 쓰는 중. 열심히 뽕 뽑아야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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