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마리 유황오리 - 생오리 부위별 모듬한판 + 양념 오리 추가 작은판 + 오리고기 볶음밥 + 구워먹는 잇바디돌김 + 파인애플/ 콜키지: 가브리엘 애슐리 까베르네 소비뇽 나파밸리 2020
간단하지만 인상적이었던 식당들 위주로 포스팅을 하다 보니 개인적인 식성과는 거리가 있는 메뉴들을 올리고 있는 요즘이다. 그래서 이번에 블(로그에)박(제)할 식당은 강남에 위치한 오리고깃집.
상호는 돌마리 유황오리. 원래 다른 지역에 있었는데 최근 논현 쪽으로 이전했다고 한다.
내게 고기란 소, 돼지, 닭이라 내게는 먼 오리. 오리로스는 여태껏 열 번 정도 먹어봤으려나? 게다가 "유황"오리라니 괜히 더 미심쩍었는데, 어찌저찌 찾게 되었다.
식당 내부의 메인 컬러는 오렌지 색이었는데, 모 명품 브랜드가 떠오르는 건 나뿐인가? 역시 그냥 보고서 들어올 집은 아닌 ㅋ
자체 제작 불판인지 위아래로 식당 상호가 양각으로 따닥 박혀 있었다.
돌마리 유황오리가 독특한 부분은 오리가 부위별로 정형되어 나온다는 거다. 많이는 아니어도 오리로스를 더러 먹어보긴 했는데, 이렇게 나오는 덴 처음 본다. 메뉴판엔 부위별로 어떻게 구워 먹어야 하는지 자세한 설명이 사진과 함께 실려있다. 모두에게 낯선 상황 ㅋ
가지런하게 차린 한상. 사장님께서 굽는 법도, 먹는 법도 잘 알려주시고, 반찬 부족한 것도 잘 챙겨주셨다. 상냥 맥스 bb
콜키지 병당 10,000원. 가브리엘 애슐리 까베르네 소비뇽 나파밸리 2020 29,900원.
콜키지가 프리면 더 좋겠지만 만원이면 여전히 사 오는 게 이득. 해서 근처 와인앤모어에서 하나 사 왔다.
비비노 평점 4.0에 평균 구매가가 20.65달러라는데, 당시 29,900원에 구매. 할인가라고 적혀있었는데, 원래는 얼마에 판매하려나? 여튼 나파밸리 까쇼답게 힘 있는 스타일이라 고기에 곁들이기 좋았다.
생오리 부위별 모듬한판 50,000원(100g당 10,000원)
이렇게까지 가지런하게 나온 오리 고기는 듣도 보도 못한 듯 ㅋ 왼쪽부터 오리 가슴살, 안심, 뱃살에서 떼어낸 기름, 다릿살, 아래로 날개살, 가장 오른쪽이 뱃살이고, 위에 칼집 나서 둥그렇게 올라가 있는 게 모래집. 앞서 본 것처럼 메뉴판엔 부위별로 굽는 법이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지만, 복잡해서 모르겠다 싶으면 가슴살만 소고기처럼 한 점씩 살짝 익혀 먹고, 나머지는 돼지고기처럼 잘 익혀 먹으면 된단다.
가슴살이 빨리 먹을 수 있어 좋긴 했다. 껍질은 조금 바싹 익히는 게 맛있는 건 닭이랑 마찬가지. 부위가 다양하다 보니 굽는 게 굉장히 분주하긴 했다. 반찬들도 불판에 올릴 게 한 무더기. 잘 먹고는 있는데, 이상하게 정신이 없었다.
양념 오리 추가 작은판 30,000원(100g당 10,000원)
생고기를 잘 먹었지만, 기왕 먹는 거 양념도 궁금해서 추가는 양념으로 해봤다. 양념 오리엔 야채도 들고, 떡도 들었다. 초벌 해서 나와서 금방 먹을 수 있었다. 양념인데 생고기보다 편한 아이러니 ㅋ 자극적이지 않은 맛.
구워먹는 잇바디돌김 2,000원인데 서비스
볶음밥을 시켰더니 서비스라며 돌김을 주셨다. 불판에 구워 먹으라는데, 오리로 눌러 놓은 게 킬포 ㅋ
오리고기 볶음밥 4,000원
빠지면 섭한 볶음밥. 김은 서비스로 주시니 고맙긴 한데, 우리네 식당에서 김은 그냥 주는 거 아닌가 싶기도 했는데, 먹어보니 시켜서도 먹을만하겠다 싶었다. 그냥 먹는 볶음밥과 김에 싸 먹는 볶음밥은 완전 다름.
파인애플 - 서비스
후식 겸 파인애플도 구워 먹으라며 주셨다.
오리는 텁텁한 맛이 나서 안 좋아하는데, 적당한 익힘을 맞춰 잘 구워 먹으니 평소보다 훨씬 잘 들어가더라. 이래서 인기가 있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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