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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AVE 슈아브 - 수제 캐러멜 4팩 세트: 소금 + 초콜렛 소금 + 마스코바도(흑당) + 레몬 + 홍차 + 메이플 마롱(밤) + 헤이즐넛

食食 얌냠

by 눈뜨 2024. 9. 10.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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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한 걸 좋아하는 편이지만, 젤리나 캐러멜은 별로 즐기지 않는다. 어린 시절 먹어봤던 밀크카라멜은 그다지 취향이 아니었고, 내가 좋아하는 단맛과는 결이 달랐다. 맛 자체도 텁텁하고, 식감도 취향이 아닌데, 이에 들러붙는 것도 상당히 불편했다. 그러던 중 알게 되었던 슈아브.

벌써 10년 전. 캐러멜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가게가 있다는 게 상당히 의아했다. 이게 되나? 그것도 당시 핫플 중의 핫플이었던 홍대에?! 매장은 진짜 상품을 판매만 하는 곳이었고, 포장해서 가지고 나와서 먹어야 했다.

2014년엔 5개, 2017년엔 4개를 샀는데, 가계부를 뒤져보니 놀랍게도 가격은 각 3,200원으로 동일했다. 일부러 맞춘 것도 아닐 텐데, 신기하네. 당시엔 이것도 비싸다 생각했는데, 이젠 조금 두꺼워지고 작아진 걸 개당 천 원 꼴로 파니까 대충 어림잡아도 3배는 올랐지 싶다. 편식이 있어서 모든 맛을 즐기진 않지만, 각각의 다양한 부재료들의 맛을 캐러멜에 잘 녹였고, 무엇보다 여타 공산품들에서 느꼈던 인공적인 위화감이나 텁텁한 느낌이 없어 좋았다. 특히 입 안에서 찐득거리는 게 싫었는데, 깔끔하게 녹아 사라져 버리는 것도 좋았다. 처음으로 '캐러멜도 맛있을 수 있고, 굳이 찾아서 사 먹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그다음은 더블하모니의 카라멜마끼아또였는데...
2014.11.10 - [茶室 찻집] - (이전) DOUBLE HARMONY 더블하모니 - Caramel Macchiato 카라멜 마끼아또 / GUATEMALA 과테말라 + YIRGAC

(이전) DOUBLE HARMONY 더블하모니 - Caramel Macchiato 카라멜 마끼아또 / GUATEMALA 과테말라 + YIRGAC

위치정보 찬바람이 싸늘하게~♪ 두 뺨을 스치면~ ♬ 따스했던~ ... 우유의 기운이 함유된 달달하면서도 따닷한 음료가 땡기고는 한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핫초코지만, 카라멜 마끼아또를 기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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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걸 캐러멜이라 할 순 없지만, 어쨌든 그게 핵심인 음료니까. 이때 진짜 감명 깊었는데, 이전한 곳을 다시 찾아가 먹었을 때는 어딘지 달라져 있었다. 뭐가 바뀐 걸까?
슈아브도 매장을 옮겼다.

비교적 홍대 쪽에 가까웠던 처음 자리에서 홍대입구역 근처로 확장 이전을 했었다. 마카롱도 유명하다 했지만, 처음부터 캐러멜을 위해 찾았던 집이라 3년 전에 들렀을 때도 마카롱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초창기의 길쭉했던 모양과는 상당히 달라졌던 모습. 가격을 많이 올리지 않는 대신 크기를 줄였던 게 아닌가 싶다. 그래도 맛은 여전해서 맛집 지도에 잘 저장해 뒀었는데, 어느 날 홍대 매장이 아예 사라져 버렸다. 대신 지금은 네이버쇼핑에서 찾아볼 수 있다.
슈아브 스마트스토어 ☞ https://smartstore.naver.com/suaveshop

슈아브 마카롱 앤 캐러멜 : 네이버쇼핑 스마트스토어

홍대에서 2011년에 오픈한 수제캐러멜과 쫀득달콤한 마카롱을 판매하는 디저트샵

smartstore.naver.com

종류도 대폭 줄었고, 내가 고를 수도 없지만 이렇게 만난 게 반가울 따름. 워낙 열심히 먹을 걸 찾아다닌 세월이 있다 보니, 상당수의 음식들은 사진만 봐도 어느 정도는 되겠구나 가늠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캐러멜은 대부분 비슷한 네모 반듯한 모양을 하고 있지만, 맛은 진짜 천지 차이다. 약과도 그런 편. 여튼 캐러멜을 사겠다 마음을 먹었는데 슈아브를 발견해 버렸으니, 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원래 사려던 것보다 비싼 편이었지만, 선물용이라 이왕 사는 거 확실히 맛있는 걸로 사기로 한 것. 먹을 거 받았는데 맛없으면 꽤나 난감하니까.

이미 상품 소개 페이지를 열심히 봐서 본품이 몹시 작고 소듕하단 걸 알고 있었는데, 꽤나 묵직한 택배 상자가 와있었다. 뜯어보니 상자 재질 자체도 두툼했고, 그 안엔 아이스팩과 보충재가 한가득 채워져 있었다. 오른쪽 상단에 희끄무레하게 보이는 베이지색이 주문한 상품.

예상대로 콤팩트한 사이즈. 그래도 아이스팩 물기에 젖을 염려 없게 비닐로 꼼꼼하게 포장되어 있었다. 보냉제와 함께 배송이 되는 경우 물기 때문에 포장이 푹 젖거나 울어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깔끔 그 자체라 일단 기분 좋게 언박싱 시작.

군더더기 없이 심플한 종이 상자 뚜껑엔 상품명이 반듯하고 두껍게 박혀있고, 한 꺼풀을 열면 상호와 소갯글이 번갈아 나온다.

수제 캐러멜 4팩 세트 슈아브 THE CARAMEL COLLECTION 28,000원 + 배송비 4,000원
4팩이 한 세트니까 한 팩에 7천 원, 한 팩에 7개 들었으니 개당 천 원 꼴이고, 한 세트만 사서 배송비도 팩당 천 원꼴. 캐러멜들은 원래 들어간 재료에 따라 각 가격이 달랐던 것 같지만 지금은 세트만 판매하니까 산술적으로 그냥 엔빵 하면 그렇단 말씀. 심지어 9월 3일부터는 잠정 생산을 중단한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9월 2일에 주문했는데, 진짜 아슬아슬했구나. 지금의 슈아브는 아무래도 제품 판매보다는 클래스를 주력으로 하는 모양이다. 

원래 포장도 번듯하니 쓸만하지만, 뭔가 선물이라기엔 흥이 좀 떨어진달까, 수수한 면이 있어 리본을 더해봤다.  2개 이상이면 십자 모양 선물 포장을,

하나라면 이렇게 사선으로 묶는 게 괜찮은 것 같다. 리본 하나 달아줬을 뿐인데, 선물 아우라 뿜뿜.

마빡에 "하이 퀄리티"를 빡 박고 있는 슈아브 캐러멜 팩. 한 곽은 역시 한 손에 들어오는 아담한 사이즈. 

상자가 작음에도 불구하고 캐러멜 땔랑 7개만으로 채우기엔 크다 싶었는데, 탑을 올리듯 하나씩 층층이 쌓아놨다. 비닐포장을 팔처럼 양쪽으로 쫙쫙 벌리고 있어서, 실제론 째끔인데도 그럭저럭 꽉 차보이는 효과.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처음엔 땅콩엿사탕(?)처럼 길쭉했는데, 지금은 동그래 보이리만치 통통하고 짜리 몽땅해졌다.

SEA SALT 오리지널 소금 캐러멜. 달콤 쌉싸름한 캐러멜에 천일염을 톡톡. 가장 클래식하고, 단짠의 대표적 캐러멜입니다. + CHOCOLATE 초콜렛 소금 캐러멜. 진한 벨기에 초콜렛을 넣어, 카카오의 쌉싸름한 맛과 달콤함의 조화가 좋은 캐러멜입니다. + MUSCOVACO 마스코바도(흑당) 캐러멜. 다크 마스코바도를 만들어 특유의 당밀의 향과 농후한 맛의 캐러멜입니다.+ LEMON 레몬 캐러멜. 나른한 오후에 기분 좋은 한 입. 새콤달콤한 맛의 캐러멜입니다. + BLACK-TEA 홍차 캐러멜. 밀크티 한 잔을 통째로 졸여 만든 듯한 맛을 담은 캐러멜입니다. + MARRON 메이플 마롱(밤) 캐러멜. 달디 단 밤과 잘 어울리는 메이플 시럽을 함께 만든 캐러멜입니다. + HAZELNUT 헤이즐넛 캐러멜. 풍미 가득한 헤이즐넛을 양껏 넣어 만들 캐러멜입니다.
겉 포장 한쪽 측면엔 일곱 가지 맛이 영문으로 적혀 있는데, 내용물이 순서에 딱 맞춰 들어있다. 비싸진 만큼 패키지가 고급져졌고, 여전히 맛있다. 전반적으로 많이 달지 않고, 각 재료의 맛들이 자연스럽게 나는 게 확실히 완성도가 느껴진다. 단짠은 진리니까 소금 캐러멜은 말이 필요 없고, 원래 좋아하는 흑당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홍차 캐러멜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홍차 외에 홍차 맛이 난다는 식음료를 선호하는 편은 아닌데, 달콤하고 크리미 한 캐러멜과 은은한 홍차향이 굉장히 잘 어우러져 잘 만든 밀크티를 응축해서 씹을 수 있게 만들어 놓은 듯했다. 다만 마롱(밤)은 다소 심심했고, 레몬은 시어서 별로였다. 이건 그냥 취향 문제긴 하다.
팩 뒷면 설명에 의하면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보관하면 최대 3주 보관이 가능하다 했지만, 그야말로 한입거리라 최선을 다해 아껴 먹어야 간신히 일주일 가지 않을까? 별생각 없이 편하게 먹는다면 4팩을 혼자 먹어도 3주를 장담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렇게 생각하면 유통기한이 아주 넉넉한 편인 것 같기도 ㅋ
이상 오랜만에 다시 만나 반가웠던 슈아브 캐러멜이었다. 받으신 분들도 모쪼록 마음에 드셨기를... ♪ (〃∇〃)ノ🎁 오다 주운 거 아니고, 엄선했습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캐러멜이에욥!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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