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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禧面馆 신복면관 - 유발도삭면 + 가지튀김 + 연태고량주 + 사이다

食食 얌냠

by 눈뜨 2023. 4. 25.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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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뱡뱡면이란 걸 먹어본 적 있다.

명동 맥도날드가 있는 건물 4층에 위치해 있었던 대시안(大熹安). 지금도 친근하진 않지만 당시엔 너무나도 생소했던 유포면(油泼面)과 량피(凉皮)를 판매하는 중국 시안 음식 전문점이었다. 량피란 '시원한 껍질'이라는 뜻으로 투명하고 쫀득 넓적한 면에 오이, 고수, 숙주나물 등 고명을 얹고 간장, 식초, 고추기름, 마늘, 물, 으깬 땅콩과 함께 비벼 먹는 중국식 비빔냉면이고, 유포면은 면 위에 데친 채소를 얹고 다진 파, 마늘, 고춧가루를 올린 다음 끓는 기름을 부어 먹는 음식이라고 한다. 우리에겐 낯설기만 한 메뉴였던 탓인지 식사하는 동안 한국 사람보다 중국인 손님이 더 많은 게 인상적이었다.  

2019년 당시 8,900원이었던 오리지널맛 유포뱡뱡면. 뱡뱡면이란 중국 산시 성의 특산물인 국수로, 산시성의 10가지 기이한 것들 중 하나라고 한다. 벨트처럼 넓은 폭의 국수 면발이 특징인데, 뱡뱡면이라는 이름은 만들 때 바닥에 통통 때리며 튀기는 모습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향신료나 양념을 즐기지 않는 편이라 정통 중국 음식이라고 하면 취향에 안 맞는 경우가 많은데, 이 뱡뱡면은 마음에 쏙 들었다. 얇고 넓적한 면을 좋아하는데, 하늘하늘 부드럽게 나풀거리는 식감과 고추기름이 썩 잘 어울렸다. 그래서 또 가야지 했는데, 코로나를 거치면서 사라져 버렸다.

뱡뱡면은 아니지만 유포면이 맛있는 집이 있다기에 찾아본 신복면관. 강남역 바로 앞에 위치한 건물에 입점해 있다. 원래 마라탕집이었던 것 같은데, 언제 바뀐 거지?

지도에는 희래식당으로 나온다고도 하던데, 물병에도 희래식당 이름이 박혀 있었고, 결재할 때 영수증에도 업소명이 희래식당으로 찍히더라. 그냥 주력 메뉴만 변경한 거려나?

요즘 식당에서 흔히 보이는 태블릿 주문 시스템.

배가 막 고프진 않은 상태라 간단하게 요리 하나, 면 하나를 시키기로 했다. 중국음식이니 술은 고량주로!

사이다 2,000원, 烟台연태고량주 中 18,000원
칠성사이다를 좋아하지만, 연태와 함께하기엔 너무 달았다. 역시 연태엔 토닉정도가 적당한 것 같다. 아니면 아예 맥주에 섞던지.

기본 반찬은 땅콩이랑 짜사이.

風味茄子 가지튀김 13,000원.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한 가지 튀김 요리
원래 가지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큰 기대 없이 시켰는데, 진정한 겉바 속촉이었다. 좀 많이 단단한가 싶었지만, 충분히 매력 있는 메뉴였다. 이제껏 먹어 본 가지 요리 중 손에 꼽을 정도!

油潑刀削面 유발도삭면 9,800원. 신복면관을 대표하는 유발도삭면. 간장과 고춧가루를 올린 면에 파기름을 부은 비빔면
뱡뱡면이 아닌 도삭면. 채소가 많이 들어가진 않았지만, 고기가 나름 큼직하게 올라가서 든든한 기분이 드는 국수였다.

음... 그치만 뭔가 아쉽다.

역시 고추기름은 뱡뱡면에 더 잘 어울린다. 대시안, 지금 있음 잘 될 것 같은데, 재오픈 안 하려나? 인터넷 몰은 있는 것 같긴 하던데...
신복면관은 도삭면보다는 가지튀김 추천! 다음엔 배고플 때 가서 딤섬이랑 다른 요리도 먹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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