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up Holic 컵홀릭 상도역점 - 몽블랑 >
위치정보
바야흐로 화이트데이
각종 데이들에 상술이네, 어쩌네 핏대를 세우기도 하지만, 일상을 좀 더 재밌게 보낼 수 있으면 좋은 거 아닌가?
초코 하나, 사탕 하나 건네기도 쭈뼛쭈뼛 낯간지러워 하는 나 같은 사나이형(?) 인간에겐, 제법 존재 가치가 있지 싶다
서론이 길군
여튼 화이트데이에 걸맞게 하~얗고 달달한 먹거리 포스트를 준비해봤다 ( ´ ~ ` )
작년, 모친 생신을 맞이하여 준비했던 거대 컵케익
생일엔 확실히 케익이 있어야 그럴싸한데, 생크림 케익은 그닥 달가워하지 않으시는 모친
버터크림을 쓴 케익을 보다 선호하신다는 점에 착안해서 머리를 굴리다보니, 상도역 근처에서 우연히 발견했던 컵케익 가게가 번뜩 떠올랐다
작은 걸로 여러 개를 모아볼까도 싶었지만, 밤무스를 쓴 거대 몽블랑을 본 순간 '이거다!!' 싶었더랬다
'이렇게 화려한 걸 어떻게 포장하나?' 싶었는데, 굉장히 그럴싸한 포장 박스가 있더라. 재질을 안이 훤히 비치는 플라스틱
무게도 여느 케익에 비해 실하고, 특히 부피가 제법이라 짐이 많으면 낭패다
하얗게 그득한 게 밤무스
몽블랑 23,000원
초코 빵에 밤무스 수북하게 오락가락 휘휘 얹어주고, 군데군데 아몬드 콕콕, 견과류 쪼가리도 후루루룩
노오란 꽃 장식이 탐스럽다. 자칫 촌스러울 수도 있을텐데, 잘 어울린다
눈썰미가 좋으신 분은 벌써 눈치채셨을지 모르겠지만, 이 아이.. 오던 길에 작은 사고가 있었다
짐도 많았는데, 비바람까지 몰아치던 날씨. 간신히 짐을 부여잡고 낑낑대며 이동하던 중 살짝 추락하고 말았던 것
'망했다 (>ㅅ<)' 싶었는데, 흔들리지 않게 홈이 파인 독특한 포장 상자 덕에 쑥대밭은 피할 수 있었다
지못미 ㅠ
그래도 내겐 최선이었다. 후딱 집긴 했잖아. 물론 별 상관은 없었지만..
불을 끄니 한결 마음이 편해진다
단면은 이런 모습
빵 중간에도 밤무스가 두둑하게 들어 차 있어 놀랐다. 위에 얹혀 있는 게 단 줄 알았는데..
많이 달지 않고, 생긴 것과 달리 느끼하지도 않아 제법 먹어댈 수 있었다. 차도 좋지만, 얜 우유랑 더 잘 어울릴 것 같다
겉 모습도 화려하니, 축하 자리를 충분히 빛내기에 요모조모 충분한 케익이었다
컵케익은 전혀 아는 게 없어 어리바리 머뭇대며 한참을 기웃댔는데,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설명부터 포장까지 신경 써 주셨던 기억이 난다
컵케익을 사기로 한 거라 초는 당연히 없을 거라 생각하고 포기하고 있었는데, 먼저 초 몇 개가 필요한지도 물어봐 주신 덕에
생일잔치(?) 메인 이벤트인 촛불끄기도 제대로 할 수 있었다
모처럼 제품 선택에서부터 개봉에 커팅, 시식까지 즐거운 케익 구매기였다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