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군이 필자로 눈뜨양 블로그에 있게 된지도 이제 1년 반이 되어간다.
별명만큼이나 게으른지라... 필자로 있으면서도 지금껏 포스팅 한 양이 겨우 59개.
뭐.. 그래도 눈뜨양의 재촉과, 필자로서의 의무감(?) 때문에 나름 많이 한 거라고 볼 수도 있는데...
이렇게, 기록 하고 정리해 두면 좋은 걸 알면서도 잘 안하게 되는건.. 뭔지..ㅎㅎ
하여간, 대망의(!) 60번 째 포스팅은 올포스트데이에 선정되어서 방문하게 된 삼성동 깍지.
(선정 관련 글은 여기서 확인 해 주세요)
맛있게 잘 먹어 주고, 열심히 평가 해 주면 되는 그런 이벤트!
자, 그럼 시작 해 보자.
코엑스 근처에 위치한 깍둑고기 & 지짐김치 (이하 깍지)
코엑스에 놀러 왔다가 밥 먹으러 가기에 부담 없는 거리에 있다.
약도를 보자면
약도로는 좀 멀게 표현 되어 있는데, 실제론 코엑스에서 나와서 5분 내외면 도착 한다.
행사는 가게 2층을 전부 빌려 진행 되었다.
저녁 타임에 가신 분들의 블로그를 보니, 그 때는 1층도 다 사용 했다고 하더라.
꽤 넓은 매장이니 근처 회사의 회식자리로도 괜찮을 듯.
깔끔하게 잘 세팅 되어 있는 모습.
좋아, 첫 모습은 마음에 든다.
이 날 느낀건데, 사장님께서 꽤나 신경을 많이 쓰신 흔적이 보이더라.
직원들 유니폼에도 깍둑고기를 형상화 한 심볼도 박혀 있고..
체인점을 생각하고 계신걸까?
하긴.. 콩불도 꽤 큰 체인점이 되었으니, 잘 되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메뉴판.
주 메뉴 이외에 이것 저것 부산스럽게 늘어놓지 않아서 좋았다.
그래도 메뉴 설명이 부실하다는 느낌이 들더라.
깍둑고기 정식은 뭔지, 깍둑밥은 뭔지
야채 추가는 무슨 야채 추가인지, 고기는 추가가 안 되는 건지
물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게 아쉬웠다.
자리마다 배치되어 있는 팜플렛
올포스트데이 용으로 만들어진 것 같은데, 이런 팜플렛 같은게
일반 손님들께도 제공 되어야 할 듯 싶다. (원래 되려나..?)
특히 지짐김치찌개의 경우 계란, 고기, 육수 등의 리필 여부는 중요한 문제니까. ㅎㅎㅎ
고기와 찌개를 끓여 주실 가스버너의 위용.
큰 철판이 사용되는만큼 버너의 크기도 크더라.
1라운드 고기 시간! ㅎㅎㅎ
깍둑고기 1인분 + 깍지 불고기 1인분의 세팅 모습.
하나씩 자세히 살펴보자.
볶음용 야채.
모든 고기메뉴의 기본이 되는 야채는 숙주나물과 청경채, 그리고 파채로 구성 되어 있다.
이렇게 보니까 엄청 많아 보이는데, 익으면 아무래도 볼륨이 줄어드니까
2인분으로는 적당히 넉넉한 편.
불판 자체에 칸막이가 되어 있어서 김치와 마늘이 각 각 나뉘어서 담겨 있다.
섞이지 않고 구워 먹을 수 있다는게 포인트.
다만 한가지 아쉬웠던건, 뒤에 나올 계란 후라이 때도 그랬지만,
중심이 되는 고기 불판의 경우 열이 잘 전달되었지만,
김치와 마늘이 담긴 불판은 깊이가 얕아서인지 좀 더디게 익었다.
그래서, 결국 좀 설익은 마늘을 먹게 되었는데, 좀 아쉬웠다.
고기에 찍어먹을 소스 3종세트
왼쪽부터 데리야끼, 땅콩, 칠리 소스. (아마도?)
개인적으로 땅콩소스는 좋았는데, 칠리소스는 별로였다.
쌈싸 먹을 양배추와 당근, 고추
그런데 쌈 싸먹기엔 양배추의 크기가 너무 작았다.
그냥 고추장 찍어먹기 좋은 크기라...^^;
올포스트 데이엔 음료가 제공된다고 하길래 사이다도 하나.
.... 나중에 보니까 맥주도 되던데, 배부르고 알게 되었다는.. OTL
이제 고기가 나왔다. 미리 초벌구이가 되어 있어서
야채만 익으면 금방 먹을 수 있다. 어서 익어라!! *_*
이게 깍지 불고기.
야채랑 같이 먹기 좋았다.
그리고 깍두기처럼 썰려 있어서 깍뚝고기.
달달한 양념이 되어 있어 술 안주로 괜찮을 듯 싶었다.
담당 서버분이 야채를 잘 볶아 주시면...
이제 먹는거다!!!!!!!!!
일단 깍지 불고기
전체적으로 크게 양념이 되어있지 않아서 무난한 맛이다.
취향에 따라 양념에 찍어먹으면 될 듯.
자극적이지 않아서 좋았다.
개인적으로 비쥬얼은 깍둑고기가 좋았는데, 취향에는 깍지 불고기가 맞더라.
술 없이 먹어서 그런가..-_-?
깍둑고기
두툼한 고기에 양념이 잘 배어 있어서 달달하니 맛이 괜찮았다.
다만 앞서 말 한 것처럼 밥 반찬 보단 술안주로 딱 좋을 듯.
열심히 먹고 있으려니, 고기 추가를 더 해도 된다고 한다.
맘 같아선 10인분도 먹겠지만... 김치찌개도 먹어야 하니 깍지 불고기 1인분만 더 추가. (..어이-_-?)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니, 메뉴판에 고기 추가는 따로 없었는데,
이렇게 야채 없이 고기만 추가 해도 1인분 가격을 그대로 받나? 궁금하네..
여튼 이렇게 고기 파트는 종료. 다음은 불판 갈아서 김치 찌개에 도전한다!
아, 참고로, 다른분 블로그에서 봤는데, 원래 고기 먹을 때 작은 뚝배기에 김치 찌개가 따로 나온다고 한다.
이제 2라운드다! 지짐김치 2인분!
기본적인 반찬이 세가지 깔렸는데, 다 무난하게 괜찮았다.
간만에 맛보는 비엔나 소세지도 좋았고... ㅎㅎㅎ
자리마다 이렇게 준비되어 있는 날계란은 불판에 계란후라이를 해 먹을 용도.
무제한이라고 하니 아마 계란을 더 달라고 하면 주실거다.
그런데, 생각 해 보니 계란 껍질에는 이런 저런 균이 묻어있다고 하는데...
위생면에서 한번 쯤 생각 해 볼 문제 아닌가 싶다.
계란 옆에 물티슈를 놓아 두고, 만진 후에는 손을 닦으라고 표시 해 놓던지 하는 센스가 필요 할 듯.
밥에 비벼 먹을 버터.
두명이서 하나를 반씩 갈라 사용하면 된다고 한다.
이제 계란을 불판에 탁~ 깨서 넣어 주면
계란 후라이 준비 완료!
어서 익어라...!
기본적으로 스팸도 이렇게 준비 되어 있다.
추가 할 때는 1500원의 비용이 든다.
지짐김치 찌개의 모습.
부침개와 파채가 들어 있는 모습이 이색적이다.
여기 위해 돼지고기를 올려 주시는데,
팜플렛에 써 있기는 원하면 고기와 육수는 리필 된다고 한다.
올려진 고기도 그렇고 깍지의 모든 재료가 신선한 것 같아 마음에 들었다.
보글보글보글...
고기를 먹어서 배가 부른데.. 왜 식욕이 땡기는거지..-_-;;
잘 끓여졌으니까 야무지게 담아서 먹으면 된다.
맛은.... 좋다! 처음 나올 때부터 전이 몇개 들어 있길래,
제사나 차례가 끝나고 해먹곤 하는 잡탕이 기억 났는데, 정말 그런 맛이다..ㅎㅎ
이런거 저런거 다 넣고 김치 넣고 끓인 맛...
이 집 컨셉이 추억의 맛인가..?
그렇다면 추억의 맛 그 두번째!
버터 계란 간장 밥! ..ㅎㅎㅎㅎㅎ
사실 난 어렸을 때 참기름, 깨소금, 간장에는 비벼 먹었어도, 버터는 넣어 먹어본 적이 없다.
말로만 듣고 안 먹어 본 셈이니.. 추억이라고 할 건 없나?
삭삭삭 비벼서 먹어보니...
!.. 왜 어렸을 때 이렇게들 먹었는지 알 거 같다..^^;
버터는 좋은 것이로구나.
혹은 이렇게 스팸까지 같이 넣어서
밥 반만 야무지게 비벼 주면...
찌개와 함께 세가지 맛을 즐길 수 있다!!!
비빈 밥을 잘 먹고 남은 찌개를 밥에 투하!
요로코롬 비벼 먹으면...
*_*b
보기는 안 좋아도 이런게 정말 맛난거라지...ㅎㅎㅎㅎ
여하튼, 이렇게 해서 어어어 하는 새에 둘이서 고기 3인분에 찌개 2인분이라는
어마어마한 양을 먹고, 그 날 저녁은 포기 했다는.. 뭐 그런 이야기.
좀 정리 해 보자면,
우선 장점은
합리적인 가격! 코엑스 근처에서 둘이서 1만원 근처에 제대로 된 밥을
먹기 어려운데... 여기선, 이것 저것 잘 챙겨 먹을 수 있으니, 꽤 괜찮다.
그리고, 매장도 깨끗한 편이고, 사장님 이하 종업원 분들도 매우 친절하신편.
그리고, 명절 때 먹었던 김치 찌개나, 어렸을 때 먹었던 계란 버터 밥,
스팸구이, 그리고 아삭거리는 야채와 고기까지, 맛도 이정도면 준수한 편.
이래저래 합격점이라고 해야겠지? 나중에 오면 지짐김치 찌개 시켜서 먹을 거 같다.^^
그리고 단점, 혹은 신경쓰이는 점은
첫째, 불판이 매우매우 뜨겁다. 서빙하시면서 뜨거우니 조심하시라고
언질을 주시긴 한다만... 주변에 놓여져 있는 그릇까지 뜨겁게 만들정도로
좀 위험하더라. 불판의 테두리를 절연재질로 코팅(?)하던지.. 뭔가 방법이 필요할 것 같았다.
그리고, 메뉴에 대한 설명 부족.
고기만 추가 하면 얼마를 내야 하는지, 깍둑밥은 뭔지,
찌개에 고기 추가나 육수 추가는 돈을 내야 하는건지 등 등,
제반 내용에 대한 것이 잘 설명 되어 있는 메뉴판을 준비하는게 어떨까 싶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위생에 대한 문제.
날계란을 직접 손으로 깨서 계란후라이를 하는 건 참신하지만,
계란 껍질의 균에 대해서 대처할 방법이 필요 할 것 같고,
개인적으로 매우 마음에 들었던 지짐김치 찌개였지만, 다른 시각으로 보면
명절이 끝나고 먹다 남은 음식 처리하는 잡탕의 이미지가 있기도 해서
좀 더 세심한 고려가 필요할 것 같았다. 찌개 안에 깍둑 고기도 들어있고,
불고기감인것 같은 고기도 들어 있고, 파채도 들어있고 하다 보니, 정말 남은 식재료
처리 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약간 기분이 묘하더라.
확실히 잔반 처리 하는 것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게 해야 겠다.
이런 저런 불평을 하기는 했지만,
깍지와 올포스트의 이번 이벤트는 매우 흡족했다.
음식도 여유롭고 풍족하게 잘 먹었고, 맛도 있었고,
열정적으로 임하시는 올포스트 직원 분들과, 깍지 직원 분들의 모습도 보기 좋았다.
그리고, 커다란 카메라를 들고 음식을 열심히 찍으시는
여러 블로거분들을 보면서, '아... 이렇게 모여 있으니 참 재미있다.' 싶기도 했고 ^^
다음에 또 기회가 있으면 참여 해 보고 싶다는 말을 뒤로 한채..
오늘의 포스팅은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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