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학교를 컨셉으로 한 이색적인 인테리어로 왕년에 한창 날렸던 술집 체인, 짱구야 학교가자
대단하진 않아도 무난한 맛에 다양한 메뉴가 구비되어 있다
모두들 배가 고프진 않은 상태라 탕을 먹기로 했다
그래서 선택된 안주는 해물 누룽지탕
술은 생과일 칵테일. 석류 맛에 도전해 보기로 했고, 알콜기 보충을 위해 쏘주 한 병을 추가했다
입구랑 카운터 쪽 모습
카운터 오른쪽으로 냉장고가 있는데, 거기에 뭔가가 잔뜩 다다다다닥 붙어 있는 게 뵌다
정체는 짱구 뽑끼
5백원에 3개를 뽑을 수 있고, 1등부터 5등이 있는데 4등까지 차등적으로 안주가 지급된다
원래 술을 자주 먹지 않아 술집을 잘 가지 않고, 가더라도 체인점 술집은 찾지 않는 편임에도
단박에 행선지(?)를 짱구야 학교가자로 고른 이유는
바로 이 녀석 때문이었다
석 달 전인가 왔을 때 다 먹고 계산을 하려던 중이었다
사장님이 한 번 뽑아 보라기에 뽑아 봤는데 덜컥 삼등이 나와 버린 게 아닌가?
한 명당 하나씩 뽑게 해 주실 것 같았지만
이렇게 공짜로 단박에 당첨이 되어 버려서 걍 더 뽑지 않고 나왔더랬다
일행이 셋인 기념으로 이번엔 돈 내고 (‘o’)/ 도저~언!!
그림이 쥐돌이에서 병아리로 바꼈다
뽑고 바로 펼치지 않고, 테이블로 돌아와 각자 뽑은 쪼가리를 펼치기 시작했다
두근두근 두근두근 두근두근 두근두근 두근두근 두근두근
결과는
하나 당첨
‘오등’이라고 쓰지 말고 걍 ‘꽝’이라고 써 있는 편이 덜 섭한 기분이 들 것 같다
어디 보자..
지난번에 뽑은 건 3등이니까 오징어나 황도, 이번에 뽑은 건 4등이니까 불량식품이다
3등 상품은 과일 소주에 오징어는 좀 심한 것 같아서 황도로 결정
그나저나 4등 상품인 불량식품은 뭘 주는 걸까? 아폴로? 밭두렁? 쫀드기?
4등 상품. 월드컵 어포
종이처럼 얇은 게 유일무이한 특색이었다
이거.. 5백원 할까?
그러고 보니, 짱구 뽑끼의 경품은 다 맥주 안준 것 같다
3등 상품으로 고른 아이스황도
메뉴판과 달리 딸기는 없었지만, 편 썰은 방울 토마토 조각이 든 차가운 황도 한 사발이 나왔다
황도도 오랜만에 먹으니 달짝지근한 게 맛있군
짱구 뽑끼 상품 기념 샷을 찍고
황도에서 눈을 돌려 다른 것들을 탐색해 봤다
기본으로 나오는 국물. 먹어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미역으로 추정되는 이파리(?)가 든 국
그 옆 찬합 같은 거에 소주랑 잔이랑 수저가 담겨 나왔다
병이 예뻐졌다고 자랑하던 참이슬. 뭔가 빙그레 웃게 되는 푸근한 일러스튼 것 같다
통 안을 살펴보니 바닥에 얼음이 채워져 있더라. 양주도 아니고 이러고 있으니 묘하네
해물 누룽지탕
괜찮더라. 보통 이상의 맛
석류 생과일 칵테일(?)이 아슬아슬 등장했다
걍 좀 더 큰 주전자를 쓰면 될 텐데, 항상 출렁출렁 흐르면서 납시더라
얼음부터 분배 하고
쫄쫄쫄
색이 참 곱다
맛은 .. 꼬마 시절 먹던 감기약 시럽 맛 ;;; 걍 달달한 맛이더라
한두잔씩 먹고 부터 참이슬 투하
첫 투하 땐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두 번째부턴 술이 영 맛 없어 지더라
과일 소주의 폭리를 생각하면, 타 먹을 걸 따로 사 가든지 해야지 원..
어쨌든 짱구야 학교가자는 비슷한 느낌의 술집 체인 중엔 제법 괜찮은 것 같다
위치정보
콩불 바로 윗층
술도 음식인데 맛이 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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