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룸넘버 13이라는 연극을 본 적이 있었는데, 꽤나 재미있게 봤었다.
(룸넘버 13에 대한 포스팅이 궁금하시면 여기를 눌러 주세요)
그래서 작품에 대해서 알아보니 레이 쿠니 라는 사람이 쓴 것이였고,
꽤나 유명한 연극이었던 라이어도 그의 작품이라고 한다.
해서, 라이어를 보자! 고 마음을 먹었지만... 이벤트이건 특가행사이건
만원이 넘어가는 연극은 아무래도 부담스러워서 흐지부지 해 져 버렸었다.
그러던 중, 티켓 몬스터라는 싸이트에서 라이어 1탄 강남 공연을 약 반값인 1만2천원에 판매하길래,
냉큼 두장 구매 했다.
신사역에 위치한 동양아트홀
극장이 건물 윗층에 있는 줄 알았는데, 지하로 들어가야 하더라.
이 티켓 번호를 보여주면서 신분 확인을 하면 표를 준다.
연극 시작하기 한시간 전 부터 표를 나눠준다는 걸 알고 있긴 했지만,
약 한시간 반 전에 도착을 한 지라 양해를 구하고 표를 받으려 했는데,
30분 있다 오라고 하신다..-_ㅜ
좀 더 생때를 써 보고 싶긴 하지만.. 그럴 용기는 또 없고,
해서 어찌저찌 시간을 좀 보낸 후 표를 받았다.
"기다리다 왔으니 좋은 자리 주세요~"
라고 말씀드렸는데, 과연 우리에게 주어진 자리는?
에... 딱히 나쁘진 않다. 그러고 그렇게 좋지도 않다? ㅎㅎㅎㅎ
하여간, 나름 긍정적인 자리(?)에서 연극을 관람 할 수 있었다 ^^;
연극이 끝난 후, 배우들과의 사진 촬영을 해 주는 시간.
저 소파 자리에 앉아 있으면 관계자분이 디카로 사진을 찍어 주신다.
우리는 이렇게 찍는걸 좀 쑥쓰러워 하는 편이니까.... 배우들 사진만 찍고 돌아섰다.
자, 이제 연극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자면
음... 일단 재미있다.
두집 살림을 하는 남자의 꼬이고 꼬이는 하루랄까?
어떻게든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거짓말을 계속 해 나가는데,
점점 불어나 버리는 상황이 꽤나 웃기다.
룸넘버 13때와 비슷한 코드라고 하면 될 듯.
아무래도 작가가 이런 스타일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연극의 내용에 대해서 더 이야기 하면, 아무래도 재미가 반감 될 테니까..
'재미있는 연극' 정도로 평가하면 될 것 같고,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 보자면,
이 작품을 쓴 레이 쿠니의 나라 영국에서도
동성애는 꽤나 이상해 보이고 징그러운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뭐랄까.. 동성애자를 비정상적인 사람으로 보는 극중 인물들의 모습은
시간이 지나 극의 후반부로 가게 될 수록, 오히려 더 비정상적이 되어간다.
처음부터 동성애자로 나오는 단 한 명의 인물만이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도
온전한 자신의 모습을 가지고 가게 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뭐, 너무나 전형적인 타입의 동성애자
(징그러운 말투에 빡빡민 대머리에 느끼한 말투 등)의 모습이 진부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결국 라이어를 보면서 느낀 바는
'동성애자는 변태가 아니다' 라는 이상한 결론이라는 거..-_-;;;
그래도 내 눈에, 일반 사람들의 눈엔 변태로 보이는구나.. 싶다는 거.
편견은 무서운 거구나.. 싶다는 거.
더 이야기 하고 싶지만, 이야기 하면 연극 내용을 자꾸 말 할거 같으니
대충 이렇게 마무리 하자.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앞서 쓴 것 처럼
라이어는 재미있는 연극이니 보러 가셔도 후회 없으실 듯 합니다!
포스팅 끝!
덧: 아.. 눈뜨양이 왜 연극 관련 포스팅을 어려워 하는지 알겠어..
쓸려고만 하면 스포일러가 되네..-_-;;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