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와 새끼로 추정되는 고양이 두 마리가 비탈을 올라가는 모습을 보곤
황급히 디카를 꺼내 들었다
가방에 있는 카메라 주머니를 꺼내서 지퍼를 열고 디카를 켜는 사이
고양이들은 벌써 비탈을 다 올라 서 버렸고, 당초에 원했던 모습을 담을 순 없었다
앞에 서서 주섬거리는 본인을 구경하고 있는 괭이들
내게 먹을 게 없단 걸 깨달았는지
풀을 뜯기 시작했다
큰 고양이가 뜯기 시작하니, 작은 고양이도 따라 풀을 향해 코를 박는 황당한 상황이
눈 앞에서 펼쳐졌다
개가 풀을 뜯어 먹어도 눈이 갈 판에 고양이가, 것도 동시에 두 마리가 풀을 뜯는 모습이란..
((O_O))!!
길냥이는 흔하지만 이런 관경은 흔치 않은지라 조금 더 구경해 보기로 했는데
자세를 가다듬고 정색을 하며 본인을 쳐다 보시는 냥선생님
그저 풀잎에 맺힌 빗물을 핥았을 뿐인데, 풀 뜯어 먹네 어쩌네 해서 어지간히 마음이 상하셨나 부다
..
알았어. 이제 안 그럴께. 맘 풀어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