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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ZEN PASTABAR 더즌 파스타바 - 스파게티 알라 카치오 에 페페 + 스파게티니 알라 라구 비안코 / 하우스 와인 레드 + 제로 콜라

食食 얌냠

by 눈뜨 2024. 4. 22.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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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즌 오이스터바였다가 어느샌가부터 파스타집이 되었다는 더즌파스타바.

굴 접시를 내놓던 바가 파스타집이 되었다는 게 살짝 믿음직스럽지 못했지만, 검색해 보니 음식 사진들이 제법 본격적이라 먹어보기로 했다. 원격 대기를 확인하며 갔는데 대기가 없어 '운이 좋다' 싶었는데, 갔더니 예약을 안 했으면 대기 등록을 하라 했다. 우리 앞에 대기 손님은 없었고, 언제쯤 식사가 가능한진 알 수 없다고 했다. 15분인지, 30분인지, 그 이상인지 대략적으로도 모른단다. 하는 수 없이 가게를 나와 무작정 주변을 서성였는데, 결과적으로는 약 10분 만에 입장 알림을 받고 부랴부랴 식당으로 돌아와야 했다. 가게에 들어와 앉으라는 자리에 앉았더니, 7시 반부터 예약이 있으니 그전에 나가라 했다. 아니 근데 그걸 왜 자리에 앉은 이후에 통지하는 거지? 입장 콜을 할 때 전화를 하든, 아님 들어올 때라도 이러니 괜찮냐 물은 다음에 자리를 안내하는 게 맞는 거 아닌가? 이거 먹자고 여기까지 온 거라 어차피 먹긴 했을 테지만, 기분이 영 찜찜했다.

더즌파스타바라는 이름에 걸맞게 일단 바 자리가 가게 중앙을 채우고 있고, 창가랑 안쪽으로 테이블 자리도 몇몇 있다. 예약이 어렵진 않은 것 같으니, 다음에 온다면 예약을 하고 와야겠다.

우리가 앉은 건 바 자리 중에서도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자리였다. 둘이 앉기엔 나쁘지 않았다. ㄷ자 모양의 바 자리엔 술병들과 건면, 소스통 등등이 앞을 채우고 있었고, 면을 만드는 모습도 잠깐 볼 수 있었다.

단정한 연장 샷.

원래 파스타가 국수보다 비싸긴 하지만, 그중에서도 생면파스타는 믿기지 않는 가격을 받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기 폭발이라 예약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더즌 파스타바는 둘 다 아니란 점이 마음에 들었다. 

Soft Drink 소프트드링크 - Zero Coke 제로 콜라 4,000원 / House Wine 하우스 와인 - Red 레드 10,000원

레드와인과 찰떡인 메뉴들을 골랐지만 퇴장시간을 못 박힌 마당에 병을 시키기엔 여러 모로 애매했다. 그래서 이름 모를 와인 한 잔과 함께 했다. 물어봤으면 알려줬으려나? 적당히 마실만 했다.

이 날 고른 메뉴는 파스타 두 접시. 내가 골랐으니 뭐가 뭔지 딱 보면 알긴 하지만, 이것도 아무 말없이 그냥 갖다 주고 가버리더라. 보통은 뭐 나왔다고 얘기하면서 주지 않나? TMI도 편하진 않지만, 이건 또 이거대로 거슬렸다. 평소라면 그냥 넘길 수도 있었을 텐데, 쌓이다 보니 불편했던 것 같기도 하다.

평소라면 1인 1 접시에 만족했을 리 없지만, 뭘 더 먹기엔 시간이 빠듯하겠다 싶어 딱 두 개만 시켰다. 의외로 양이 많아서 놀랐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맛있어서 집어 먹다 보니 순삭이었다. 더 시켰어도 충분히 먹긴 했을 듯 ㅋ

Fresh Pasta 생면 파스타 - Spaghetini alla Ragu bianco 스파게티니 알라 라구 비안코 22,000원. 오랜시간 동안 끓인 소고기 라구, 하몽칩, 트러플 오일, 생면 파스타

화이트라구를 먹다 보면 감칠맛에 단 맛이 더해져 어딘지 모르게 야채참치가 연상되곤 하는데, 그런 거 없이 깔끔하고 짭조름했던 더즌 파스타바의 라구 비안코. 뇨끼를 같이 먹을까도 했는데, 여기에도 트러플오일이 들어가서 그렇게 조합하지 않은 건 잘한 것 같다. 딱딱하게 씹히는 칩을 곁들인 건 훌륭한 조합법이었지만, 개인적으로는 하몽칩보단 베이컨칩이 취향이다. 

Fresh Pasta 생면 파스타 -  Spaghetti alla cacio e pepe 스파게티 알라 카치오 에 페페 16,000원. 캄폿 후추와 함께 4가지의 후추를 넣은 크리미한 치즈소스 파스타

생면 파스타는 뚝뚝 끊어지는 식감이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건 꼬득꼬득한 게 생면과 건면의 중간쯤이라 꾸덕한 치즈소스와 잘 어울렸다. 식사로만 먹기엔 간이 센 편. 와인이랑 먹기엔 딱 좋았다.

음식은 맛있었지만 접객이 다소 아쉬웠던 더즌 파스타바. 불친절한 식당은 맛이 있어도 다시 가지 않지만, 여긴 또 그 정도는 아니라 애매한 구석이 있다. 불편은 했지만 불쾌까지는 조금 모자란달까? 한번 더 가보고 생각해 봐야겠다. 다음 메뉴는 라자냐랑 뇨끼, 바질페스토로 미리 결정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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