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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TTLES' 버틀즈 - 부라타치즈 & 절임토마토 + 미니 플래터 + 하몽스틱/ 꼬냑(헤네시) + 제임슨 + 잭다니엘 애플 토닉 + 다크 앤 스토미 + 메짜코로나 까베르네 쇼비뇽

食食 얌냠

by 눈뜨 2024. 4. 2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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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고 골목 안쪽을 지나다 우연히 발견한 버틀즈.

한쪽 구석만 봤을 땐 보틀샵인가 했는데, 취식 공간이 주류 매대보다 커다랗게 자리하고 있었고, 분위기도 그럴싸해 보였다.

비교적 술집들이 다양하게 포진하고 있는 동네지만, 와인이나 잔술을 마실 곳은 마땅치 않긴 하다만... 이렇게 골목 완전 안쪽 놀이터 옆인데, 이 상권 괜찮은 거 맞나?

낮에는 브런치 카페, 밤에는 와인바로 운영 중이라 밤엔 노키즈존이라는 것 같았다. 애견 동반은 가능.

전등갓 때문인지 휴양지 느낌이 나서 와인바보다는 시원한 맥주를 주로 팔아야 할 것 같다. 휴양지 가본 적 없음 주의 ㅋ

가게 안쪽으로 들어가면 작은 뜰이 있는데, 거기도 자리가 있어서 나가서 먹을 수도 있고, 이렇게 밖을 바라보며 앉을 수 도 있었다. 처음 갔을 땐 좀 11월 초라 쌀쌀해서 아예 밖에 앉진 못하고 이 자리에 앉아서 야외 느낌만 살짝 즐겼다. 어제 갔을 땐 입구 들어올 때 왼쪽으로 보이던 창가 자리에 앉았는데, 그러고 보니 두 번 다 창가에 앉은 셈이네. 오밀조밀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아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

작년 11월 초 안뜰은 아직 할로윈을 벗어나지 못한 분위기였지만, 연말을 맞이할 준비 중인지 한 켠의 나무는 불 밝힌 전구를 두르고 있었다.

늦가을의 정취가 물씬 묻어나던 야외 자리. 비가 온다거나 공기가 많이 나쁘지만 않다면 요즘 같을 때 딱 좋은 자리. 보통 야외 자리는 도로가 인접한 경우가 많아서 시끄럽기도 한데, 여긴 울타리 안이라 더 좋을 것 같다. 개방감과 안정감을 동시에!!

물론 실내도 충분히 준수한 분위기. 이 동네가 맞나 싶다. 여기가 아니었으면 손님이 더 북적이지 않았을까 싶기도...

두 차례의 방문 사이에 반년에 가까운 텀이 있는데, 메뉴는 들어간 것도 있고, 빠진 것도 있는 듯했고, 가격도 그 사이 미묘하게 바뀌었다. 요즘 워낙 물가가 불안정하니 어쩔 수 없으려나. 위에 보이는 메뉴판은 따끈따끈 어제자.

첫 방문에 주문한 음료들. 기본안주로는 솔티카라멜 초콜렛과 견과류가 나왔다. 땅콩만 주지 않아서 좋았다.

COCKTAIL 칵테일 - 잭다니엘 애플 토닉 11,000원. 주문 당시엔 10,000원. 잭다닐엘스 애플, 토닉워터, 라임. 주문 + 다크 앤 스토미 11,000원. 다크 럼(파인애플 럼), 진저에일, 라임즙

사과주스 같은 애플토닉. 둘 중엔 낫더라만, 굳이 만원 주고 마실 건가 싶긴 했다. 배만 안 불렀으면, 좀 더 보태서 와인 한 병 먹는 게 낫겠다 싶었고, 다음엔 꼭 그러자 다짐했다.

배가 불러도 안주 없이 술 먹는 사람이 아니라, 고심 끝에 고른 안주는 치즈와 토마토. 양이 많진 않아도 "맛없없"이지!

SNACK 스낵 - 부라타치즈 & 절임토마토 16,000원. 부라타치즈, 방울토마토, 바질. 주문 당시 가격은 15,000원.

바질을 곁들인 토마토 절임에 부라타치즈면 말 다 했지. 설명이 필요한가 ㅎㅎ 누군가는 겨우 토마토 잘라 놓고 치즈 하나 얹어놓고 만오천 원이냐 할지 모르겠지만, 부라타치즈 자체 가격이 원래 수악하니까 이 정도면 뭐... 고잉메리 좋았는데...

2021.03.01 - [食食 얌냠] - GOING MARY 고잉메리 안녕인사동점 - 낮술요괴 : 잔술 매실원주 + 바이엔슈테판 헤페바이스 비어(생) + 잔술 레드와인 + 크레이지 몽키

 

GOING MARY 고잉메리 안녕인사동점 - 낮술요괴 : 잔술 매실원주 + 바이엔슈테판 헤페바이스 비어(생)

인사동 골목 어딘가 한참을 공사하던 곳. 베일을 벗고선 뭔가 거대한 건물이 나타났는데, 솔직히 첫인상은 별로였다. 전통의 상징인 인사동에 저런 현대식의 거대하고 멀끔한 건물이 들어선 게

noondd.tistory.com

왜 없어진 거야 ㅠㅠ

슬슬 나가려던 중 서비스라며 주신 피자 한 조각. 메뉴판엔 없는 메뉴였고, 아무래도 드시려고 시키셨다가 손님들한테도 나눠주시는 듯했다. 가게가 예쁘고, 음식이 괜찮은데, 마음 씀씀이까지 훈훈해버리면 또 가야 하잖아욧ㅋ 

원래는 지난 크리스마스이브에 즉흥적으로 가보려 했는데, 이미 예약이 꽉 찼다 해서 발길을 돌려야 했었다. 그러다 어제 또 급 방문. 무슨 날이 아니니 괜찮겠지 하면서도 내심 불안했는데, 궂은 날씨 덕인지 여유롭게 들어갈 수 있었다.

와인은 입구에 있는 냉장고와 진열장에서 보고 고르는 시스템. 추천해 주신 것들 중 설명을 읽어보고 취향일 것 같은 걸로 골라봤다.

따라 마시기 좋게 푸어러까지 딱 꽂아서 가져다 주신 오늘의 와인.

MEZZACORONA CABERNET SAUVIGNON 메짜코로나 까베르네 소비뇽 55,000원. 이탈리아

설명은 까베가 아닌 쉬라즈 설명이 붙어있었지만, 원래 난 까쇼 좋아하니까 괜찮 ㅋㅋ 당도가 높지는 않지만 오크, 바닐라, 버터 뉘앙스가 과실향을 부드럽게 감싸는 레드 와인. 테이블 와인으로 적당했다.

병을 시키면 기본으로 주는 안주려나? 의외의 꿀조합이었다. 다음엔 카나페도 먹어봐야 하나?

하몽스틱 10,000원

단순 엔빵하면 개당 2천 원인 하몽스틱. 치즈를 하얗게 슥슥 올리고, 톡 쏘게 매콤한 통후추를 드륵드륵 곁들였다. 세심함이 느껴져 기분이 좋았던 메뉴.

미니 플래터 9,900원. 치즈, 올리브, 견과류

지난번에 왔을 땐 없었던 메뉴. 혼술하는 분들을 위한 쁘띠 메뉴라는 설명. 군더더기 없는 구성이라 마음에 들었고, 배부르지만 이것저것 먹고 싶을 때 딱이었다. 평소엔 스모크치즈를 즐기는 편이 아닌데, 향과 맛이 강하다 보니 안주로는 제법 괜찮은 것 같다. 딸기도 향긋하고 달콤했고, 올리브도 신선한 느낌. 과일치즈는 보통 인공적인 느낌이라 싫어하는 편인데, 이 제품은 코코넛향이 은은하게 어우러지고, 식감도 부드러우면서도 아삭해서 쉽게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었다. 과일치즈 맛있다고 하면 항상 의아했는데, 이건 썩 괜찮았다.

작은 안주로 조금만 시킨다고 시켰는데도, 와인을 다 비우도록 접시들은 비질 않아서 잔술 하나씩을 더 하기로 했다.

WHISKEY ( A glass '1.5oz') 위스키 글라스 - 꼬냑(헤네시) Hennessy Cognac 14,000원 + 제임슨 JAMESON (Irish whiskey) 8,000원

온스는 우리가 쓰는 단위가 아니다 보니 1.5온스 준다고 작은따옴표까지 붙여 적어놔도 별 감흥이 없었는데, 위스키 잔을 보고 깜짝 놀랐다. 한 40미리 정도 된다는 듯. 헤네시 꼬냑은 포도주 증류주답게 상큼하고 화사했다. 확실히 난 스카치위스키보단 꼬냑을 좋아하겠다 싶다. 전통술에서 누룩향을 싫어하는 것처럼 위스키에선 소독약 같은 향의 피트 뉘앙스를 싫어하는데, 꼬냑은 그럴 위험이 없고, 기본적으로 당도가 있는 편이라 하니... 그치만 산뜻보단 둥글게 달큼한 게 취향이라 위에 보이는 둘 중엔 제임슨이 더 입에 맞더라. 오크랑 바닐라는 항상 옳지. 위스키는 아무래도 고도수다 보니 그냥 마시면 역해서 온더락으로 마시는 게 나은 경우가 많은데, 제임슨은 스트레이트로 먹기에도 부담스럽지 않고, 오히려 얼음과 먹으니 묽어져서 애매한 구석이 있었다.

음식이 잘 나오고, 잔술 인심이 후한 버틀즈. 다음엔 꼭 밥 안 먹고 와서 해물술찜에다가 화이트나 스파클링와인 한 병 뿌셔야지. 그땐 밖에 앉아볼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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