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엉터리 생고기에서 소 한마리를 시켜 먹었다.
그러고 보니, 소 한마리는 정말 오랜만에 먹는 듯 하다.
1kg에 55000원 할 때 먹어 보고 처음 먹는 거니까
대략 3년 전에 먹어 본 셈인가? ㅎㅎ
그러고 보니, 여기도 가격이 많이 올랐구나 싶다.
처음 가 봤을 때가 2006년 쯤인데, 그 때는 삼겹살이 300g에 8000원이었는데,
이제는 250g에 12000원이 되었다. 흠.. 확실히 요새 물가가 많이 오르긴 했네.
친구랑 짝꿍이랑 셋이서 7시 쯤 찾았는데, 사람 엄청 많더라.
가게를 확장 해서 이 곳 말고 맞은 편에 큰 가게가 하나 더 있는데, 거기도 사람이 만원.
사장님께, 말씀 드려서 어떻게 자리를 마련 했다.
소 한마리 900g 63000원
이 날 구성은 차돌박이, 치마살, 안심, 등심, 버섯 조금과, 된장 찌개에 들어 갈 소고기 한 덩어리.
한 상 가득 차려졌다.
불 판 가운데의 된장 뚝배기는 엉터리 생고기의 마스코트(?) ㅎㅎ
아, 기본적으로 기름장이 나오는데, 고기도 좋은 편이니 그냥 소금도 부탁 드렸다.
안심을 제일 먼저 구워 먹기로 했다.
지글지글~
잘도 익는다. 역시 안심답게 가장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 해 주셨다.
예전엔 안심하고 등심을 구분 하지 못했었는데, 생각 해 보면
별로 먹어 본 적이 없어서였었다. ㅎㅎ
안심을 먹었으니 이제 등심 차례.
확실히 안심 보다는 씹는 맛이 더 좋다. 오늘은 안심이 더 맛있는 거 같네.
고기를 굽는 동안 마늘도 참기름 종지에서 잘 익었는데, 이거 참 맛있다.
구운 마늘 좋아 하시면, 이모님께 마늘 굽는 종지를 부탁 하시길.
세 번째로 치마살을 구워 보았다.
먹어 보니 고기 결이 상당이 독특하게 씹혔다. 꽤나 재미있는 식감이라고 해야 하나?
이런 맛에 특수부위를 먹는군.. 싶었다.
그 사이 찌개도 보글보글 잘 끓었다.
만들어 놓고 보니, 왼쪽 뒤에 젓가락도 현란하게 움직이는구나. ㅎㅎㅎ
렌즈에 김이 서려서 샤방하게 나온 된장찌개.
고기가 들어가서 그런지 좀 더 고소한 맛의 찌개가 되었는데,
꽤나 마음에 들었다. 따끈한 두부 건져 먹는 것도 맛있었고.
먹다 보니, 예전엔 소 한마리 시키면 육회도 서비스로 주셨는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사장님께 여쭤 보니, 이렇게 한 접시 주셨다. 감사합니다! ㅎㅎ
달달하니 소주를 부르는 녀석이었지만, 오늘은 사정상 생략.
세 부위를 조금씩 남겨 둔 걸 이번엔 한꺼번에 구웠다.
차례대로 등심, 안심, 치마살.
오늘은 안심이 제일 맛있었고, 그 다음은 치마살, 그리고 등심 순이었다.
짝꿍은 치마살이 제일 맛있었다고 하더라.
찌개에 두부 리필!
두부는 돈을 더 받지 않으니, 양껏 먹으면 된다. 좋은 시스템이야. ㅎㅎ
마지막으로 남겨 두었던 차돌박이를 구웠다.
가장 기름진 맛이니까, 마지막에 먹는 게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맞는 말인 듯 해서 그렇게 했다. 음.. 이것도 괜찮은 생각인 듯.
질긴 부위니까 얇게 썰어서 구워 먹는 다는 차돌박이.
덕분에 부들부들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간단하지만 참 좋은 아이디어지 싶다.
잘 구워지면
밥이랑 같이 먹는 거다. ㅎㅎㅎ
차돌박이 구울 때 밥 한 공기 시켜서 나눠 먹었다.
조금 남은 밥을 된장찌개에 잘 비벼서 먹으면 식사 완료!
정말 간만에 먹어 본 소 한 마리는 꽤 만족스러웠다.
셋이서 소 한 마리 + 공기 밥 한 개 + 사이다 한 캔 + 맥주 한 병 해서 68000원 나왔으니
대략 2만3천원씩 든 셈인데, 적당 한 가격인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고.
밥이랑 같이 먹는다면 넷이서 먹어도 될 듯 싶고, 고기 좋아한다 싶으면 셋이 먹으면 딱 좋을 양.
아니, 둘이서 먹어도 다 먹긴 하겠다. ㅎㅎ
어찌 되었든 덕분에 친구와 간만에 회포도 풀었고,
해가 가기 전에 훈훈하게 고기 먹었다는 그런 이야기.
이렇게 이번 포스팅은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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