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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홍천 닭갈비 - 닭갈비

食食 얌냠

by 눈뜨 2008. 2. 1.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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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나왔다고 크게 떠드는 집 치고 별 볼일 없다는 편견과 항상 철철 넘쳐 흐르는 포스 덕에

무려 4년이나 외면당해 왔던 닭갈비 집을 찾았다


워낙 후미지고(?) 좁은 골목에 위치해 있어서,

간판부터 출입문 전체를 한 앵글에 잡을 수가 없을 지경이다

별수 없이 측면 촬영을 시도한 결과물이 위에 있는 녀석

실제로 보면 그 "다시 한번 생각해봐" 포스는 , 여간해서는 무시할 수 없을 게다

덕분에 길고 긴 세월을 돌고 돌아, 이 녀석과 마주했다

(원래는 이 골목 안쪽에 있는,

'자금성'이라는 이름의 싼(이라기 보다 쌌던) 짱깨집엘 가려 했으나 이미 존재하지 않았다

한마디로 궁여지책이었던 것)



포스가 철철 넘치는 간판.. 햇살마저 살벌한..ㄷㄷㄷ


이러한 문짝마저도 범상치 않은 외관 완성에 한 몫 단단히 하며

"...방영점"이라는 문구와 함께

"맛은 도박이고, 가격은 독박일 수 있다. 그래도 이 문을 열겠느냐??" 라고 말하고 있는 듯 했다

그래도 우린 속는 셈 치고 문을 열고 들어갔다

가게 내부는 굉장히 어수선했다. 손님은 한 명도 없었다.

걱정이 천만개 들면서 메뉴판을 봤더니, 닭갈비가 8천원이라고 써 있어서 역시나 죽었구나 싶었다

하지만 가격만큼은 잠시 너무 정신이 없어서 잘못 본 것임이 밝혀졌다. 그래도 정상 축에 속하는 가격 6천원

조마조마 하며 사리도 하나 더 추가 안 하고 닭갈비 2인분을 주문했다

아주머니께선 철판에 주전자로 기름을 붓고는 너무도 잘 보이는 주방으로 들어가 한 쟁반 챙겨 나오셨다

정말 휑~하다 싶은 구성의 구성원들



닭고기, 파, 당근, 양배추, 고구마 조금, 떡볶이 떡 조금이 건더기 재료의 전부

동치미 같이 가져다 주신 건, 한 숟갈 떠 먹어 봤더니...

((○ ○)) 치킨 먹을 때 주는 무가 동치미 무 모양을 하고 있는 거였음이 밝혀졌다

반찬도 단무지랑 김치가 전부!!

헉 스러웠으나, 다 익을 때까지 아주머니께서 옆에서 계속 볶아 주시는 통에,

게다가 성격이 좋으시고 말씀을 워낙 잘 하셔서.. 속으로만 '헉'을 연발할 뿐이었다



거의 익어갈 무렵 "떡 먼저 먹어요" 라고 하셨다

배가 고프던 차에 '나이쓰!!'를 외치며 떡을 골라 먹기 시작했다

이러고 있으니, 집에서 엄마가 요리하고 동생이랑 먹는 기분이 ^^;;


떡을 먹는 순간,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보는 바와 같이, 썩 좋은 비쥬얼을 갖지 못한 녀석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들은 것도 별로 없고.

BUT!! 최소한, 내가 이제껏 먹어본 닭갈비 중엔 가장 나았다

물론 고기를 아직 먹기 전이었지만, 쫄깃 쫄깃 쌀떡이~ '맛있다'라는 말 외엔 떠오르질 않았달까?

무엇보다 양념이 마음에 들었다

요즘, 닭요리라고 하면 이것저것 할 것 없이 카레를 넣어 대는 데

여긴 전혀 그런 걸 넣지 않아 맛이 깔끔했다

닭 냄새 같은 것도 나지 않고.

쏠랑 쏠랑 떡을 골라 먹으며, 닭이 익기만을 학수고대 하였다

고기님이 탱글 탱글~

역시, 이런 게 닭이로군요!!

얼마만에 먹어보는 맛난 닭갈비인지..

이 집에서 조금 더 내려가면 아주 조금 더 좋은 위치에 춘천 닭갈비를 하는 체인점이 있다

그 집은 닭갈비는 비싸기만 하고 영 맛이 아니라 볶음밥만 먹기로 결의한 곳이다

그 후, 닭갈비는 별 볼 일 없는 음식이라 생각했는데

닭갈비님한테 완전 죄송해졌다

소인의 죄를 사하여 주시옵소서~   (-- ;;) 오늘따라 오바 작렬이다?



보기엔 양이 적어 보이지만,

적지 않은 용량을 자랑하는 성인 2인이 2인분을 시켜 먹었더니 볶음밥 하나를 간신히 해결했습니다



이리하야 보람차게 새로운 맛집 발굴작업이 성공!!

다음엔 철판 볶음밥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무려 4천원이나 하다보니, 싼 가격은 아니지만

아주머니께선 실망을 안겨주지 않으시리라, 굳게 믿어본다


위치정보 중대병원 건너편 녹차토스트 옆 골목 (여길 누르시면 약도를 포스팅한 페이지로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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