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생길까 궁금했는데, 또 다시 카페가 하나 더 생겼다
들어가 보자
밖에서 보니, 분홍색 커튼이 살짝 걱정스러웠는데, 여기저기 신경 쓴 티가 팍팍 나는 인테리어
테이블이랑, 의자랑 다 다른 것이, 보다
카우치포테이토의 따뜻한 버전이랄까?
(카우치포테이토는 약간 차가운 느낌. 아무래도 나무와 시멘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낮이면 깔끔한 흰 벽이 시원한 느낌을 준다
입구 바로 앞에 있는 벽.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장식되어 있다
위에 있는 사진은 낮에 찍은 거고, 밑에 껀 밤에 촬영한 것. 같은 벽인데 느낌이 완전 다르다
우리가 자주 앉는 자리
원래 제일 마음에 드는 자리는 아니고, 이 자리 뒷 자리가 차는 바람에 선택하게 된 차선책
나무 의자라 보기에는 굉장히 불편해 보였지만, 막상 앉아보니 나쁘지 않았다
옆에 커다란 창이 있어서 낮에는 채광이 끝내준다
창틀에 놓아 둔 화분
선인장이 예쁘다는 생각을 처음 해 보았다
이 녀석은 뭔 생명체인지 알 수 없으나, 슈렉 귀를 빼다 박았다
편안한 의자의 필수 짝꿍! 촉감 좋고 폭신한 쿠션님들~
돼지랑 고양이 쿠션이 제일 마음에 든다. 촉감도, 모양도!!
이 외에도 탐 나는 아이템들이 가득 가득한 커피집!
센스의 최고봉은 화장실 앞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화장실 앞에 거울을 두고, 핸드로션을 두는 거야 흔한 일이다. 주목할 건 왼쪽의 빨간 상자
구급함! 카페에 약통이 있는 건 태어나서 처음 본다. 아저씨 멋져요!
그리고 요즘, 센스 있는 카페라면 꼭 있다는 컴퓨터! 게다가 카드리더기까지!!!
채광이 예술이라 사진도 잘 나오는데, 이렇게 노트북에 리더기까지 달아 놓아 주시면
본인이 안 좋아 할래야 안 좋아할 수가 없지 않은가?!
그리고 이 분은 계산서를 책임지고 보관해 주시는 분들 중 한 분 되시겠다. 종류가 몇가지 되는 듯
이 일을 하시는 또 다른 분의 모습이다. "고생이 많으십니다~"
돼지군 作 『 왔다리 갔다리 』
인테리어 얘기는 이쯤 하고, 이제 메뉴를 골라보자!
아무리 예뻐도, 카페는 커피가 맛 없으면 말짱 헛거다 (그 대표적인 예가 H카페)
메뉴판도!! 멋져부러~ 멋져부러~
첫날 주문한 건, 카푸치노랑 아이스아메리카노
처음 나온 걸 보고 적잖히 당황했던 기억이 난다. '아메리카노는 알겠는데, 옆에 저건 뭐다냐?' 싶었다
그치만 생긴 것과는 다르게 퐁신퐁신 거품이 부드러운 씁쓸한 카푸치노였다
생긴 게 전부가 아님을 여실히 느끼는 순간이었다
다음번에 카푸치노를 시킬 땐 시나몬 가루를 뿌리지 말아주십사 부탁을 드렸더니
정상적인 비주얼을 갖춘 카푸치노가 등장했다
처음 뜨거운 아메리카노를 시켰는데, 컵 크기가 장난이 아니다 . 꼭 화분 같다
에스프레소 콘파나. 역시 난 무슨 맛인지 알 길이 없다
아메리카노가 3천원. 그렇다! 이 집은 가격이 싼 집은 아니다
하지만 아메리카노가 아메리카노 답게 옅은 맛을 내면서도, 커피의 향과 맛을 느끼게 한달까?
커피를 먹은지 몇년 되지 않았고, 전문적인 지식도 전무하지만, 내 혀는 괜찮은 커피라 하더이다
아이스아메리카노~ 덥고 갈증나는 날에는 깔끔하게 아이스아메리카노가 제격이다. 물론 시럽은 no!
아이스아메리카노랑 바닐라프라프치노
바닐라프라프치노는 아마도 5천원일게다
그 옛날 스타벅스에서 팔던 바닐라 쉐이크 삘의 음료를 원했는데, 역시나 커피였다
오랜만에 달콤한 것도 괜찮은 것 같다
새로운 컵 등장! 톳토로~톳토로~ 톳토로~ 톳토~ ♪
돼지군 말에 의하면 정품이란다
인테리어가 맘에 들고, 사진이 잘 나오고, 사진 찍을 게 많고, 커피 맛도 좋고..
실은 이것만으로 내가 moi를 찾을 이유는 충분하다
그치만 결정적으로 이 집을 자주 찾게 되는 이유는, 다름아닌 출혈(?) 대 서비스!
첫날, 시험삼아 만들어본 것이라며 와플을 하나 주셨다. 아직 메뉴판에 나오지도 않은 메뉴
포크가 특이했다. 굉장히 귀여울 뿐 아니라, 테이블에 막 내려놓을 수 있으니.. 꽤 기발한 아이디어
와플은 그럭저럭 괜찮았다. 좀 더 친해지면, 겉을 좀 더 바삭하게 구워 보시라고 권해 드리고 싶었다
아이스크림이 녹아버려서 좀 눅눅해서 아쉬웠다
허나 이에 굴하지 않고 우린 여느때와 다름없이 전투적으로 와플일당을 순식간에 섬멸했다
세번째 방문한 날 등장한 서비스는 바닐라 아이스크림!
바닐라 다운 바닐라~ 바람직하다
그 언젠가 서비스로 얻어 마신 산토스라는 커피. 드립 커피인 모양이다
원두를 볶은지 일주일 정도 되셨다고..
이제껏 먹어본 드립커피 중에서 신맛이 가장 덜한 커피였다.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그치만 아직까지는 아메리카노 정도가 마음 편히 즐길 수 있는 듯
언젠가는 자그마한 화과자 하나를 가지고 오셔서,
하나밖에 없다며 멋쩍은 웃음과 함께 이 녀석을 남기고 가셨다
가장 근래에 주신 피자! 아무래도 저녁을 피자를 드셨었던 모양이다
오랜만에 이런 피자를 먹으니 맛 있었다. 다만 문제는 11시를 훌쩍 넘긴 시각이었다는 점 ^^;
moi에서 준 수첩 맨 뒤에 있는 도장 모음판. 한번 갈 때마다 하나씩 찍어 주셨었다
그런데 시스템을 바꾸셨단다. 그리고 도장모음카드는 이름을 적어 카운터 옆에 꽂아 두고 간다
전에 찍었던 건 어떻게 환산해 주셨을까?
moi 수첩 뒷면에는 약도가 그려져 있는데, 거의 화를 돋우는 수준ㅋ
잘 먹고, 잘 놀고, 잘 쉬다 갑니다~
달콤한 음료와 함께 웃을 수도 있고, 향기롭고 씁쓸한 커피와 함께 차분해질 수도 있는 곳
특히 셀카 찍기 좋아하시는 분께 적극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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