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금 날이 밝았고, 느즈막히 아침을 먹기 위해 숙소를 나섰다.
숙소는 해머스미스역과 걸어서 5분 정도 거리에 위치 해 있는데, 전날 역으로 가다 보니 이런 저런 가게가 많이 보였다.
그 중에서 눈에 띄었던 크레페 가게를 검색 해 보았는데, 평가도 괜찮은 듯 해서 오늘 아침 식사로 결정!
가게 이름은 LA PETITE BRETAGNE
작은 브르타뉴 정도 되는 건가? 크레페가 브르타뉴쪽 음식이라니까 딱 맞는 이름일 듯.
작고 이쁘장한 가게 내부.
오밀조밀 잘도 꾸며놨다. 뭔가 상상속의 유럽에 있는 작은 까페? 식당? 같은 느낌.
가게 인테리어가 마음에 드니까, 음식도 괜히 괜찮을 것 같은...ㅎㅎ
메밀가루로 만들어지는 크레페는 대략 7~10파운드 사이의 가격.
원한다면 원하는 대로도 만들어 준단다.
기억하기론 우리도 시금치가 들어가는 크레페에 햄을 추가 했던 거 같다.
여튼, 세가지 크레페를 시켰고
아버지께서 드실 에스프레소도 한잔.
오전 11시 전에 오면 홍차나 커피가 무료라는데.. 우린 조금 늦었어. ㅜㅜ
괜히 후추, 소금통을 찍으며 음식 나오길 기다리는 시간.
아버지께서 드신 아마도 치즈, 시금치, 버섯, 그리고 추가 햄 토핑이 들어간 크레페.
어머니께서 드신 훈제 연어가 들어간 크레페
내가 먹은 라끌레트 치즈와 작은 오이, 햄, 감자, 양파가 들어간 크레페
아, 참고로 크레페 크기는 대략 피자 스몰사이즈 크기? 뭐 얇으니까 양이 많다고 할 수는 없다.
라끌레트를 좋아라 해서 시킨 메뉴였는데 마음에 들었다.
먹었을 때 녹색 야채는 호박인가? 했는데, 검색 해보니 피클용 작은 오이란다.
이렇게도 먹는구나... 여튼, 맛은 담백하고 딱 예상대로의 맛.
메뉴 이름이 Savoyarde인데 찾아보니 치즈 퐁듀를 지칭하기도 하나보다.
여튼 이 이름이 붙은 크레페는 치즈와 고기 감자 같은게 들어 갈테니 어디서 보면 또 먹어 봐야지.
훈제 연어는 뭐 훈제 연어가 들어간 크레페 맛. ㅎㅎ
개인적으로 훈제 연어보다는 생연어를 더 좋아하는 편이긴 한데
이런 요리에는 훈제한게 더 잘 어울리겠지?
여튼 가게도 이쁘고 음식도 마음에 들었던 가게.
이런식의 가게를 한번 차려 보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짧은 식사를 뒤로 하고 찾은 곳은 자연사 박물관.
특별 전시관 이외의 상설 전시관은 무료로 개방되는 곳이었는데,
건물도 멋지고 공룡도 멋진(?) 곳이었다. ㅎㅎ
여튼, 총 평을 해 보자면
해머스미스역 근처에 숙소가 있으면 한 번 들려볼 만한 곳.
프랑스에서 식사로 먹는 크레페가 어떤 스타일인지 짐작 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성인 남자 기준으로 배가 고프지 않을 정도의 양이라고 하면 되려나?
적당히 바삭하고 쫄깃한 식감의 크레페와 이런 저런 재료들의 조합은
꽤나 잘 어우러졌고 담담하니 자극적이지 않은 맛이 마음에 들었다.
메밀 특유의 은은한 구수함도 괜찮았고. 메밀은 생각보다 많은 나라에서 사랑 받는구나.
영국에서 다녀 본 식당 중에 마음에 들었던 몇 안되는 곳.
... 그런데 돌이켜 보니까 어째 런던에서 마음에 들었던 식당은
중국 식당이나 프랑스 식당이었던 것 같다..-_-;;
이번 포스팅은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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