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진스넥 - 고로게 >
위치정보
지난 포스트는 얼결에 사먹은 유명 빵, 풍년제과 초코파이였다
다음 포스트는 "부산에서 유명한지도 모르고 들른 곳에서 우연히 사먹은 빵"을 이으면 매끄럽겠군!!
때는 바야흐로 유부를 비롯한 주전부리를 먹겠다고 부산 첫 일정지로 잡았던 깡통시장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부산역에서 버스를 탔더니, 지도앱 가라사대 "보수동 책방골목"에서 내리란다
그래서 그런갑다 하고 내렸는데, 제법 재밌어 보이는 분위기. 그래서 시장 나들이를 마치고 다음 행선지는 보수동 책방골목으로 정해 버렸다
보수동 책방골목은 50년 역사를 자랑하는 부산의 명물로, 중고서적은 물론 새책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단다
보수동 책방골목 홈페이지 ☞ http://www.bosubook.com/
요즘 헌책방 찾기도 쉽지 않은데.. 그리 길진 않아도, 모처럼 책이 그득한 골목을 보고 있자니 괜히 설레더라
새책도 판매한다지만 오래돼 보이는 가게들과 헌책들 탓에 어딘지 아련하기까지 하다
꼭 책을 사는 게 아니더라도, 그저 들러서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전환이 될 것 같은 동네였다
책들을 지나 발걸음이 닿은 곳, 내 눈과 발을 단박에 사로잡은 곳이 있었으니
도나스와 고로게를 잔뜩 튀겨 팔고 있는 이곳. 구석구석 살펴보니 이름이 우진스넥이란다
메뉴 이름도, 상호도 오타 투성이라 피식하고 웃음이 났지만, 정식 표기보다 어울리는 면면들
지금은 없어졌지만 한때 즐겨 찾았던 흑석시장 도나스집이 떠올라 더욱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래서 덥고 배마저 부른데다 튀기는 걸 기다려야 함에도 한 고로게 하기로 했다
고로게 1개 700원, 3개 2000원
열량을 걱정해 주신 건지, 아담하니 앙증맞은 고로케
뿌직뿌직 뿌려먹을 수 있는 케첩도 마련되어 있다
이게 앞서 찍은 것보다 먼저 찍은 사진. 위에만 살짝 베어 먹어서 내용물이 아래로 가라앉아 다소 휑해 보인다
추억의 도나스집과는 달리 양배추와 야채로 채워진 고로케였다. 그래서 보다 달큰하고 빵다웠다. 바삭한 빵이랑 촉촉한 속의 조화가 좋고, 케첩과도 잘 어울린다
나중에 검색해보고 알았는데, 여기도 TV에도 막 나오는 유명한 집이라고..
내가 좋아하던 도나스집도 다른 동네에 있었으면, 혹은 요즘처럼 입소문의 파급력이 대단했더라면 유명 맛집이 될 수 있었을까?
새삼 아쉬운 마음에 괜히 그런 생각이 떠나질 않더라
모쪼록 책방골목도, 고로케집도, 이런 따스한 느낌 그대로 오래도록 살아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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