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석닭한마리 인사동 1호점 - 닭한마리 + 국수사리 >
즉흥적으로 동대문에서 닭한마리를 먹어 보고 "닭한마리 = 맛난 거"란 데이터를 구축했지만
만만찮은 가격과 애매한 위치 탓에 선뜻 먹지 않게 되는 메뉴인데
어느 날 우연히 소셜 커머스에 만원도 채 되지 않는 가격에 닭한마리가 뜬 게 아닌가?
게다가 비교적 자주 찾는 인사동에 있는 곳이라기에 덜컥 질러 버렸다
지도 앱에 주소를 찍은 덕에 골목 안쪽에 있음에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던 만석닭한마리
골목 입구에도 현수막이랑 이것저것 표시를 해 둔 덕에, 근방에만 오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게다
상상했던 것과는 판이한 분위기의 매장
꽤나 넓은 편이었고, 주말이었지만 손님이 그렇게까지 많진 않았다
근자에 또 소셜 커머스에 올라 왔기에 살짝 걱정했었는데, 다행이다 싶었다
앉으라는 자리에 착석하고 주문을 했다
손님이 그리 많은 것도 아닌데, 어수선하기 그지 없었다
주문을 받아 놓고, 다른 분이 와선 주문 했냐고 물어보질 않나, 한참을 물도 안 주시질 않나..
기껏 테이블에 달아 놓은 벨은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지, 아무리 울려봐도 감감 무소식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런 상황에 분통 터지는 손님은 비단 우리 뿐은 아니더라
닭한마리 18,000원
어렵게 자리해 주신 닭한마리. 크지 않다. 동대문에서 먹었던 닭한마리의 2/3 정도 되려나?
테이블 위에 있는 양념통들
고춧가루 이것저것 양념한 거랑 겨자랑 간장, 후추 정도가 있었는데
부추만 담겨 나온 접시에 다 섞어 개인 양념장을 마련하는 모양
직원 분은 뭘 얼만큼 넣으란 말도 없고 다짜고짜 넣으라더니 휙 가 버리셨고, 걍 느낌대로 대~충, 적당히 투척해서 만들어 봤다
이것만 주기에 '이 집은 원래 앞접시는 따로 안 주는갑다' 했는데, 옆 테이블을 보니, 원래는 앞접시도 주고, 국자도 주더라;;
밑반찬은 김치 2종
아삭아삭 김치를 먹으며 고행 시작
김미더 (give me the) 고기 (ㅜㅁㅠ) 아삭아삭
보글보글
홀로 쓸쓸하게 끓고만 있는 닭한마리
닭한마리집에서 닭을 손님 스스로 자르게 하는 걸 탐탁치 않아 하는 사람들도 있다지만
제대로 커버하지 못할 바에야 걍 가위랑 집게를 주고, 여의치 않은 손님들만 직원 분이 도와 주시는 것도 방법인 것 같다
'이러다~ 진짜~ 다 녹아~버리면~ 어쩌~나~아' 싶을만큼 끓다가 간신히 해체당한 닭한마리
그렇게 오래 폭폭 삶았지만 전혀 흐물하거나 하진 않더라. 오히려 약간 질깃하니 마른 듯한 느낌이 드는 게.. 냉동인가?
그래도 맛은 있었다
배도 고팠던 지라, 완전 폭풍 흡입
국수사리 2,000원
익기도 전부터 먹음직스럽게 생긴 국수. 기대감이 기대~해지고 있는 상황
보글보글 잘 익은 국수. 쫄깃쫄깃 후룩후룩 (OㅅO) 오호~! 맘에 들어!!
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조마조마 저녁 식사를 마쳤다
만석닭한마리 총평을 해 보자면
음식은 나쁘지 않았다. 대놓고 불친절하지도 않았다. 그치만 서툰 것도 이 정도면.. ;;
개업 초기라.. 앞으로 점점 나아질런진 모르겠다만, 지금 상태대로라면 소셜 커머스에 자꾸 쿠폰을 올리는 건 오히려 역효과일텐데..
괜한 오지랖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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