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날, 야심차게 준비했던 본인의 피터 래빗 다이어리
두껍긴 하지만, 그냥 종이이다 보니, 고된 여정을 함게 해 온 인석의 외양은 이미 노년기에 접어 들었다
그래서 시커먼 테이브를 붙여 연명해 왔었는데, 자꾸 벗겨지고 찐덕해 져서 이 참에 공사를 해 보기로 했다
그래서 가에 붙여 두었던 테잎을 벗겼다
어디 지하 깊숙한 곳에서 발굴한 비서 같은 느낌
공사에 착수할 만반의 준비가 되었다
우수한 절삭력을 자랑하는 사무용 가위를, 거금 천 오백냥을 주고 구입했다
견고하고 탁월한 인석이면, 가위질 무능력자인 본인도 깔끔하게 잘 자를 수 있겠지? 믿는다
이 날의 주인공은 이 아이다
강남역 갔다가 지하에 무슨 영어 책만 가득한 커다란 서점이 있는 건물 1층 잡화점에서 구매한 녀석
레오파드브라운 기모. 한 면은 기모, 한 면은 스티커로 되어 있는 물건이다
원가는 2,800원이지만 50% 할인을 한 덕에 1,400원
이 날 다이어리 외장 공사를 결심할 수 있었던 건 바로 이 같은 득템이 있었기 때문이다
멋 드러지게(?) 리폼 해 보마
비닐 탈피
선명하고도 강렬한 무늬를 자랑한다
부들부들
다이어리를 대어 사이즈를 재서 적당한 크기로 자르고
임시로 맨 뒤에 붙여 뒀던 꽂이 떼고
스티커 접착면에 붙어 있는 종이를 쭈~욱 떼면
스티커 부분 등장. 평평하게 잘 펴 두고
그 위에 다이어리를 올려 붙인 다음
꾸욱 꾸욱 잘 붙여 준다. 생각보다 한 번에 잘 붙더라
모서리 부분은 비스듬하게 잘라 준다
안 쪽도 잘라 준 다음에
접어서 꾸욱 꾹 꾹 눌러 주면
모서리 마무리도 o.k.
모서리 부분 다 붙여 주고 나서, 윗 부분을 조금 남겨 두고 잘라 낸 다음에
잘 접어 준다
꾸욱 꾹
이제 껍떡 완성
생각보다 그럴싸해서 깜짝 놀라는 중
이렇게 두면 벗겨질 것 같기도 하고 해서
종이를 덧대기로 했다. 종이는 껍데기 스티커 부분에 붙어 있던 걸루다가!
대충 종이를 대 봐서 크기를 맞추고
서걱 서걱
이 정도면 되겠다
딱풀로 … 붙겠지?
가운데 대충 맞춰서
잘 붙여 준다
남은 종이로
뒷쪽에 다시 꽂이를 접어서
붙여 준다
꾸욱
터헙!!!
이제 진짜로 완성
쫘좐
스티커가 잘 떨어지게 만들어진 종이라 그런지 자꾸 떨어져서 애 좀 먹었다
테이프를 사다가 발라 버릴까 했었는데, 목공풀을 썼더니 떡 붙었다
좋은걸?
호피라 많이 고민했었는데, 다 만들고 보니 포스도 장난 아니고, 완전 마음에 쏙 든다 ^^
[ 이건 다이어리 껍떡 포장하는 과정들을 찍은 사진들 모아서 묶어 놓은 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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