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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점) 꽃내음 차향기 - 로즈마리랑 세이지

茶室 찻집

by 눈뜨 2009. 5. 22.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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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꽃내음 차향기를 찾았다

배도 부르고 해서(?) 이번엔 허브티를 잡솨 보기로 했다

비싸 T^T 그래도 커피는 더 비싸니까..

메뉴판에는 허브티의 이름과 함께 각 향이랑 맛이라든가 효능 따위가 쓰여 있었다

본인은 로즈마리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본인이 주목한 부분은 머리를 맑게 해주고 등등이었는데, 돼지군은 “모발!!!”을 외치며 꼭 먹으라고 하더라

내 터럭이 양적인 면에서 초큼 빈약하고 더디게 자라는 건 사실이다만, 너무 강조하시는 거 아냐~

돼지군에게는 세이지를 추천했다. 한 구절, 한 구절이 버릴 게 없다 ㅋㅋ

차 등장

모래 시계가 다 내려가고 나면 먹는 건가부다

요 쪼매난 게 얼마나 잘 우려 주실 수 있을까? 도움이 되긴 할까? 걍 데코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언제 봐도 멋지구리한 계산서 껍떡. 딱 본인 취향이다

차값은 총 9천원

계산서가 바뀐 건가 했는데, 기계로 인쇄된 거 아래에 손으로 쓴 게 있더라

왠지 이 쪽이 여기에 더 잘 어울린다

우릴 대로 우렸으니

쫄쫄 따롸서

잡숫자! 투명한 게 세이지고, 뉘리끼리한 쪽이 로즈마리

아! 생각났다!! 처음 먹어 보고, “여물 맛 나 (-ㅂ-)” 했던 게 바로 로즈마리였다

계속 마시다 보니 어딘지 살짝 아리고 매운 맛이 느껴졌다

로즈마리가 워낙 맛이 강한지라, 세이지는… 묽은 여물맛?? ^^;; 아직 허브티는 무린갑다

어둠이 더해질 즈음에 초를 놓아 주셨다. 촛불을 보고 있노라면 전등은 낼 수 없는 느낌이란 게 있구나 싶다

독서 중. 어제 드디어 다 읽은 칼의 노래

이제 생각해보니 내가 누리고 있는 아늑한 분위기 속의 호사가 조금은 부끄러워지는 내용의 책인 듯도 싶다

어느덧 주전자를 데우던 초가 잦아 들고 있었다

돼지군이 언젠가, 싸이월드 같은 데에 뭐 있어 보이는 사진 갖다 놓고

어디서 사랑이나 혹은 뭐 있어 뵈는 말 긁어다가 자기가 쓴 글인 양 올리는 애들이 있다고 했는데

왠지 이 사진 밑에도 그런 짓이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로 받은 물도 바닥을 보일 즈음

허브는 더 이상 우릴 게 없다 싶을 정도로 물에 녹아 들었다

사람이 먹기 고로운 맛

전에 찻집에서 찻잎을 빼고 물만 주면 야박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러고 나니 왜 그러는지 알 것도 같다

가격을 생각하며 다 비우려고 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이상 꽃내음 차향기에서의 허브티 도전기

홍차에도 맛을 들였으니, 일단은 도전을 계속해 볼까 하는 게 지금의 생각이다

언제든 바뀔 수도 있겠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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