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전을 해 먹으려고 부추를 샀었는데, 천사백원어치 부추 한단 양이 어찌나 많던지
거의 2/3가 남아 버렸다
'부추가 많이 들어가는 음식' 하자마자 반사적으로 만두가 떠 올랐고
다음날 얼결에 만두를 만들게 되었다
만드는 중엔 바빠서 사진 찍기를 포기했었는데
다 만들고 나니 언제 또 만들까 싶기도 하고 해서 사진을 찍고 말았다
이럴 거면 진작 찍을껄 그랬다
태어나 처음으로 만두를 처음부터 만들어 봤고, 덕분에 부추는 몽땅 다 쓸 수 있었고
이제껏 살면서 부추를 가장 오래 썰어봤다
이게 베이스였던 부추만두. 특성상 맨 마지막에 만들었다
부추랑 두부만 들어간 만두다. 물론 양념은 소금이랑 후추랑 알아서 샤샤샥
냉동만두피를 사지 않고, 시장에서 왕만두피를 사다 썼는데, 상태가 아주 흡족했다
우리집에서는 걍 물을 뭍혀서 만두를 붙이는데, 돼지군네는 달걀 흰자를 쓴단다
달걀흰자가 더 잘 붙을 것 같아서 이 부분은 돼지군네 방식을 따르기로 했다
얌전하게 만들라는 내 말에 아랑곳 않는 돼지군은 요런 모양새로 부추만두를 장식해 주셨다
이건 고기만두. 부추만두에 간 돼지고기를 넣어줬다
이건 오징어만두. 전에 오징어 순대를 해 먹고 남은 오징어가 한마리 있어서 시험삼아 만들어 봤다
오징어는 살짝 데쳐서 사용
그리고 만두소가 조금 남아서, 계란 하나를 깨 넣고 훌훌훌 섞어서 지짐이를 부쳐 봤다
두부를 으깨 넣어서 부들부들 완전 맛나다. 반찬이나 간식(?)으로 제 격!
후딱 먹어 보고자 궈 봤는데, 구울꺼면 좀 더 얇게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구운 것들을 먹어 대는 사이 찜기에 있는 녀석들도 익어 주셨다. 킹크랩 사고 받은 바로 그 찜기
때깔을 보아하니 잘 익은 것 같다
모양이 꽤나 그럴싸해서 흡족했다. 집에서 만드는 만두는 쪄 먹는 게 제 맛이다
부추만두. 좀 더 짠 기운을 넣어 줬어야 했다
간장에 찍어 먹으면 된다는 돼지군의 말에 너무 쉽게 넘어가 버린 게 화근이었다 ;;
덕분에 만두 맛을 본 누군가로부터 맛 없다는 평을 듣고 말았다 ㅡㅜ
고기만두. 육즙이... >_<~♡
오징어만두. 오징어만두는 오징어 비율을 많이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내 착각일런지 모르겠지만, 좀 식고 나서가 더 오징어 맛이 잘 나는 것 같았다
집에서 모친과 함께 만들 땐 몰랐는데, 이거 꽤나 피곤한 일이더라
그래도 만드는 동안 재밌었고, 두고두고 맛 나게 잘 먹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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