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대사관요리사가 운영하는 태국음식점, 서보. 식당 인스타그램에 게시된 소개글에 의하면 "유럽 어느나라 대사관 요리사의 태국음식점. 영업시간 / 11:30 ~ 재고소진시 종료 화,목요일은 대사관 출근으로 휴무 (행사에 따라 변경될수 있습니다.)"라고 되어있다. 투잡인 관계로 가게를 평일에 닫는다는 설명인데, 그럼 언제 쉬시나?
서보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seobo.seoul
식당 위치는 송파나루역 근처.
대기등록은 캐치테이블을 사용하고 있고, 애플리케이션으로 원격 줄 서기도 가능. 이제 너무나 익숙해진 대기등록 시스템이지만 친절한 사장님의 설명을 빌려보자면 "1. 기기에 전화번호 등록
2. 매장 근처 대기 메시지 발송 시 매장 내 선 주문 후 대기
3. 입장 메시지 받으시면 매장 입장
(5분 내 미 입장 시 다음 순번으로 이동)
-11:00 줄서기 시스템 오픈
-포장 주문은 대기 등록 없이 매장 내 주문 진행" 즉, 캐치테이블로 대기 걸어놓고, 메시지를 받으면 가게로 가서 키오스크로 주문 후 기다리다가 자리를 안내해 주시면 앉으면 된다. 파이브가이즈처럼 가게 앞에서도 줄을 서는 건가 했는데, 그렇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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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도 이렇게 운영 중인가? 그래도 지금은 덜 기다리긴 하겠지? 쉐이크쉑만큼 만만해지면 다시 가봐야겠다. 참고로 파이브가이즈에서 독보적으로 훌륭했던 건 공짜 땅콩이었다. ㅋㅋ
서보의 메뉴는 딱 두 가지, 족발덮밥과 태국식새우국밥. 태국음식점인데 전통주 잔술을 파는 게 인상적이었다.
당연히 손님들이 꽉꽉 들어찬 식당 내부. 한 열 자리 정도 되려나? 평일이라 근처 회사에 근무하는 사람들도 있어 보였다. 어디 놀러 가서 웨이팅은 잘하는 편이지만, 회사 점심시간엔 못 그럴 것 같은데, 대단한 사람들
부리부리한 눈매의 사장님께서 지켜보시는 업장 내부.
현지에 가본 적은 없지만 어쩐지 현지 느낌 물씬 나는 주방. 작년 3월에 오픈했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10년은 했을 것 같은 포스 ㅋㅋ 대체 얼마나 잘 되길래...
자리에는 족발덮밥과 새우국밥을 먹는 방법에 대한 설명이 적혀 있었다. 찬찬히 읽어보면서 음식을 기다리다 보면, 음료가 먼저 나온다.
콜라 2,000원, 잔술(왕주13도) 3,900원 왕에게 진상했던 술, 대사관 요리사가 한잔 올려드립니다. 태국 증류주와 풍미가 비슷하면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우리 술입니다. 은은한 단맛에 남녀노(소는 안됩니다.) 만족하실 페어링입니다. - 서보 인스타그램 中
누룩향은 거의 없고 약초향이 은은하게 느껴지는 깔끔한 술이라 음식과 잘 어울렸다. 사장님 설명대로 고심한 티가 나는 주류 선정이었다.
찾아보니 정식 명칭은 민속주왕주. 우체국쇼핑에서 1800ml를 25,000원에 올려놨더라.
콸콸콸콸. 점심이니 이 만큼만 하는 걸로 ;)
드디어 식사 등장. 주문하고 음식이 나오는 데까진 금방이었는데, 앞에서 움직이시는 모습이 보이니까 괜히 오래 걸린 기분이 들었다.
족발덮밥 13,000원
커다란 접시에 밥 대접이랑 고추라임소스 종지가 함께 담겨 나왔다. 그냥 따로 턱턱 올려줘도 될 텐데, 이렇게 주시니까 왠지 더 외국 음식 같아 보였다.
양념이 속속들이 잘 밴 빛깔이라 간이 셀 줄 알았는데, 적당했고, 촉촉 부드러우면서도 느끼하지 않았다. 이 모양에서 낼 수 있는 가장 완성도 있는 맛.
태국식새우국밥 10,000원 서보 카오똠은 현지 음식과 육수베이스는 동일하나 한국 분들께서 좋아하시는 토핑 양을 넉넉히 넣어 드리고 있습니다.(태국 현지에서는 파 썬 것 몇 개, 고수 몇 잎 등 심플하게 내어주시는 것이 일반적이죠) 또한 카오똠은 묽은 버전과 죽처럼 되직한 버전이 있는데, 그중 묽고 국밥처럼 밥이 들어있는 스타일입니다. 안남미와 한국쌀을 비율로 섞어 쓰니 안남미에는 없는 자포니카 특유의 포도당 단맛과 약간의 찰기가 더해집니다. 안남미를 어색해 하시는 분들에게도 기분 좋은 한 끼 식사, 재미있는 입문으로 다가갔으면 좋겠습니다. - 서보 인스타그램 中
커다란 새우가 탱글하게 든 시원한 국밥. 안남미를 안 좋아해선지, 국밥을 별로 안 좋아해서 그런지, 난 쌀국수면 더 좋겠다 싶었다.
족발덮밥보다는 족발을 따로 먹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그렇게 팔진 않는다. 그래도 이제 족발덮밥을 주문하면 족발 추가 주문이 가능하다더라. 요청이 많아서 그러기로 했다고 하시던데... 고기가 보기보다 넉넉했는데, 욕심쟁이들이 많은 모양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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