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숯불생갈비 - 생갈비 + 소주 + 공기밥 / 냉면은 무료

오늘 포스팅할 식당은 나님 선정, 오산 맛집 Top 3에 아슬아슬하게 못 들어간 두꺼비 숯불 생갈비. 그래도 제법 괜찮아서 귀차니즘을 이겨내고 포스팅을 해보기로 했다.

어린 시절 가족 외식 단골 메뉴였던 돼지갈비. 모름지기 고기는 소금 후추만 해서 최대한 양념 없이 먹는 게 취향이지만, 단짠 양념 치트키로, 소름 끼치게 맛있진 않아도 맛없긴 어려운 게 돼지갈비고, 그래선지 이따금씩 당기곤 한다.

할머니집처럼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오산 로컬 맛집, 두꺼비 숯불 생 갈비. 네이버 지도에는 "두꺼비숯불갈비"로, 카카오 지도에는 "두꺼비숯불생갈비"로 검색이 되더라. 오산역에서 왼쪽 골목으로 쭉 직진하면 왼편에 커다랗게 위치해 있다.

오는 길 분위기가 애매하지만, 길이 어렵진 않다.

간판이며 창문에 붙은 상호며, "고기 드신 분 냉면 무료"라는 문구까지 진짜 어릴 때 갔던 어느 갈빗집 같다. 고기를 먹으면 냉면을 공짜로 준다는 게 처음엔 별생각 없었는데, 한때 흥했던 육쌈냉면은 이걸 거꾸로 한 거였단 생각이 번뜩 들자 새삼 신기했다.

동선이 좋은 위치는 아니라 올 한 해 동안 두 차례 정도 방문했는데, 두 번 다 같은 자리를 안내 받아서 신기했다. 손님들 연령대는 다양했고, 동네 맛집스러운 구성이었다. 처음엔 저녁에 갔고, 두 번째엔 점심에 갔는데, 확실히 저녁엔 상당히 시끌벅적하더라.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점심이 더 나았다.

갈비 말고도 이것저것 있는데, "돼지갈비 먹고 싶어!" 해서 찾은 집이다 보니, 두 번 모두 메뉴는 생갈비. 

생갈비 1인분 250g 15,000원. 

간장 양념에 양파와 부추 담근 게 기본 소스로 나오고

고깃집이라면 나오는 상추랑 콩나물, 마늘, 쌈장, 무, 김치 등 기본 찬이 깔린다.

가장 마음에 드는 건 양념게장. 많이 맵지 않고, 상당히 달다. 그야말로 자극적인데, 양념이 흥건하게 나와서, 나중에 냉면 나오면 비벼 먹는 게 또 별미다. 몸에 좋진 않을 것 같은데, 자꾸만 손이 간다. ㅋ

낮에 덜 붐빈 덕인지, 직원 분께서 고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구워 주셨다. 양념 고기는 자주 뒤집어줘야 해서 굽는 게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닌데, 이렇게 다 해주시니 완전 편해서 좋았다. 이른 시간에 방문한 덕인지 고기 상태도 지난번보다 좋아 보였다. 누가 봐도 갈비스러운 자태랄까?

이건 처음 갔을 때 나왔던 고기. 두꺼비숯불생갈비는 양념에 마늘을 왕창 때려 넣는 게 키포인트.

전문가의 손길을 거친 생갈비 2인분의 자태.

처음 왔을 때 다른 테이블들 불판 위에 구릿빛 고기들이 보이기에 간장으로 양념한 양념갈비 메뉴가 따로 있는 건 줄 알았는데, 생갈비가 익으면 그렇게 변하는 거였다. 직원 분 덕분에 다 익은 고기를 편하게 쏠랑 쏠랑 집어 먹을 수 있었다.

반주를 사랑하는 돼지군이 여기 오면 시키는 주종은 소주. 처음처럼 보단 참이슬 후레시를 선호한다.

소주 4,000원.

진로이즈백이 뜨고 계속 귀여운 자태를 뽐내는 뒷면 두꺼비. 디자인이 조금씩 바뀌는 바람에 자꾸 찍게 된다.

돼지군이 좋아하는 짠샷 보기 ☞ youtu.be/mTb-psl3j1M

이건 돼지군이 언제부턴가 자꾸만 찍는 짠 동영상. 언제부턴가 자꾸 술만 시키면 찍는데, 반주를 걸 좋아해서, 거의 식사마다 짠하는 동영상이 들어 있다. 얼굴이랑 목소리가 나와서 포스팅엔 부적합해서 보통 갠소용. 못해도 백 개는 되지 않을까 싶다. ㅎㅎ

난 "고기는 밥이랑 먹어야 더 맛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어 밥을 시켰는데... 흑미 밥이라니?! ㅠ.ㅠ 흰쌀밥 주세요. 흰쌀밥에 고기반찬이 국룰이지.

보글보글 된장찌개. 청국장 향이 좀 강한 편이라 내 취향은 아니지만, 찌개 자체는 괜찮다.

한국인의 밥상.

이게 후식 냉면. 늦게 주셔서 까먹고 있었는데, 늦어서 미안하다 하시며 곱빼기 같아 보이는 냉면을 하나씩 내어 주셨다. 진심 합쳐서 나누면 세 그릇일 것 같았다. 

이게 첫날 주셨던 냉면. 이것도 적지 않았는데... 적당히 깔끔하고 시원한 냉면이라 고기 먹고 먹기 딱이다.

고기반찬! 고기 반찬! 고기반찬~이 나는 좋아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