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안으로 들어가게 되리란 것도, 이 곳을 그런 기분으로 나오게 되리라는 것도 알지 못하였던
그 날의 사진들이 못내 씁쓸함을 지울 수 없게 한다
자~! 그럼 본격 수다 방문기를 시작해 보기로 하자
무던히도 덥던 어느 흐린 날, 기억을 더듬어 수다를 다시 찾았다
굉장히 이 곳과 어울리지 않는 아저씨가 서성 거렸지만 걍 주인 아저씬갑다 하고 카페 안으로 들어갔다
안쪽 테이블 앞에 비디오 카메라 두대가 삼각대에 설치되어 있었다. 촬영 전인지 후인지는 알 수 없었다
아까 그 아저씨도 자리를 치워 주시고, 아주머니도 들어 오라고 하시기에,
뭔가 좀 꺼림직했음에도 카페 한켠에 자리를 잡았다
겉에서 봤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좋게 말하면 아기자기했고, 나쁘게 말하면 산만했달까?
요상한 털뭉치 같은 것들이 많은데, 이 곳에서 양모공예(?) 같은 걸 하는 모양이었다
내 보기에는 양모라기 보다는 부직포 같더라
등갓이 꽤나 멋스럽다
눈에 딱 들어온 공예품 하나
돼지 모양 아가 신발 (^(oo)^) 바닥엔 가죽이 동그랗게 대어져 있다
테이블 옆에 있는 초. 저녁엔 이걸 켜 주는 건가?? 저 초, 엄청 빨리 닳던데..
이건 뒷 테이블에 있던 녀석! 우리 테이블에 있는 녀석과 비교해서 퍽 도회적이다
다소 소박해 뵈는 메뉴판 껍떡
주황색이 눈에 확 들어 오는 메뉴판 안면. 내지에 완전 집중하게 만드는 효과
센스와 노력이 돋보이는 메뉴판
커피 가격은, 착하지는 않다. 물론 미치지도 않았다
먹거리 가격도 비슷한 수준
커피는 카페 평가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커피 맛을 제대로 판단하려면 아이스보단 따순 게 좋을 듯 하여 따순 걸로..
(절대 천원이나 비싸서 아이스를 시키지 않은 것은 아니다)
곁다리 먹거리로 쿠키를 시키려 했는데 없다고 하셔서 티라미슈로 시켰다
여기서 만든다는 식으로 말씀을 하시던데.. 그런가??
아메리카노 등장! 연기가 모락모락 잘 나온 사진
아메리카노를 맛볼 새도 없이 자리에서 쫓겨났다. 촬영을 하는데 우리 자리에 장비를 놓아야 한다고..
저~ 구석 자리로 옮긴 덕에 요런 정체를 알 수 없는 공예품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긴 했다
퍽 시간이 흐른 뒤 티라미슈님도 등장!!
좀 크기가 많이 작다. 네 몸값은 무려 사천원이나 한단 말이다!!
진한 치즈의 맛을 기대하며 두근두근 시식!
>_< 맛 있다!
다만 위에 초코 파우더가 너무 막 흘러 대 주셔서 살짝 불편
장비들이 마구마구 밀려 들어오고, 조명 열 때문인지 자꾸 더워졌다
복닥거리고, 부산스럽고, 덥고..
결국 커피를 벌컥벌컥 마시고 나와 버렸다
저 촬영팀의 일원인 듯 뵈는 (아까 들어오기 전에 문 앞에서 봤던) 아저씨가
미안하다며 계산을 해주겠다고는 하셨다
시작은 무슨 공포물 서막처럼 거창했지만 별 거 아니다
맛은 있었지만, 사장님 센스가 부족하여 불편을 겪었고, 때문에 인테리어도 곱게만 뵈지 않았다
아무래도 제대로 한 번 더 방문해야 호불호(好不好)를 가릴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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