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쯤 생겼다나? 그런데 연일 줄을 선다는 일본식 덮밥집. 위치도 잠실의 주택가 어딘가. 여러모로 홍대의 하카타분코 처음 갔을 때가 생각난다
어두컴컴 느즈막히 갔으니 줄을 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식당 외관 사진을 찍은 건 식사를 마친 뒤였다
서둘러 오진 않았어도 저녁 영업 시작 시간을 10분 넘겼을 뿐인데, 1시간 정도 기다리고서야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그래도 곧 테이스티로드에도 나온다고 하니, 그럼 더 힘들겠다 싶어 먹어보기로 했다
그리 크진 않지만 북적북적 사람들로 빼곡히 들어찬 식당 내부. 드나드는 손님께 한마디씩 건네는 사장님이 인상적이다
홍대 돈부리와 비교해서 포스는 떨어지지만, 규모나 배치 등 많은 고민을 거친 결과물이겠구나 싶다
홍대 돈부리 ☞ 2009/10/19 - 돈부리 - 가츠동이랑 사케낫또동
미니 고로게 (미니 고로게 1개) 2,000원
부드러운 감자와 두둑한 고기, 파삭한 튀김옷이 잘 어울리는 고로케. "미니"라기에 째깐할 줄 알았더니, 2개 정도면 이것만 먹어도 배부르겠다
기대를 훨씬 상회하는 고로케를 먹고 있자니, 한동안 잊고 있었던 고로케집이 떠올랐다. 다음엔 거기 들러봐야지
비꾸리동 (돈까스 새우 덮밥) 7,000원
돈부리의 기본은 내멋대로 가츠동인데, 새우튀김에 환장하니까 선택한 비꾸리동
적당히 괜찮은 돈까스에, 특별할 건 없지만 딱 가츠동다운 메뉴였다
연어뱃살동 (생연어 뱃살 덮밥) 10,000원
훈제 연어는 훈연 내음에 맛이 다 가리고, 생연어 뱃살만 이만큼 먹으면 상당히 비리고 느끼하겠지만
만푸쿠의 연어 뱃살은 고소하고 감칠맛이 좋고 부드러운 게, 생와사비와 김가루밥과 어우러져 딱 좋은 토핑이었다
밥이 좀 적은 게 아닌가 싶지만, 밥은 달라는 대로 더 주시는 듯
연어뱃살동을 먹다가 밥 추가를 부탁드렸더니 연어 2점과 가라아게 2개를 함께 내어 주셨다 (+ㅅ+)
안 그래도 배가 불러 가라아게를 먹어보지 못하는 게 아쉬웠는데, 이렇게 맛을 보게 되다니 횡재수 :)
가라아게 맛은 비록 기대에 못 미치긴 했지만 기분 좋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열성적인 사장님의 모습이 기분 좋은 곳. 튀김은 빵가루가 묻은 녀석들이 괜찮았고, 연어는 사장님이 자부심을 느낄만했다
하지만 문제는 접근성과 상당한 대기 시간. 자주 찾는 지역도 아닌데다가 위치 자체도 진짜 주택가 ;;
아무래도 방송의 여파가 조금은 사그라들고, 유명세가 한풀 꺽이길 기다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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