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4일. 우연히 동네 길거리에서 타코야끼 차를 발견하고는 용감히 도전해 보기로 했다
6개 3천원이라는, 생각을 초월하는 가격 덕에,
한 번 먹어 보고 별로면 포스팅 안 할 생각으로 차 같은 건 안 찍었더랬는데… 불행히도 맛 있었다
그래서 며칠 뒤 타코야끼 차를 다시 찾았다
언제부턴가 어둑어둑 해 질 무렵이면 새마을 금고 앞에 타코야끼가 꾸버지고 있는 게 목격 되었다
구워 놓은 게 하나도 없어서 꽤 오랜 시간 기다려야 했다. 덕분에 샅샅이 구경~!!
타코야끼에 참 다양한 것들이 들어가는 듯 했다
저번에 먹어 봤을 때 김치 맛이 나서 이상하다 싶었는데, 역시 내가 틀린 게 아니었다
비싸다 싶은 가격에도 처음 내 마음을 사로잡았던 건 바로 저 큼직한 문어!
문어가 들긴 들었나 싶은 타코야끼에 물릴 대로 물린 내겐, 정말 매력적인 유혹이었더랬다
워낙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타코야끼와는 좀 거리가 있긴 한 듯 싶다
우선 밀가루 반죽 물(?)을 틀에 붓고, 재료를 턱턱턱턱 넣어준다
다시 반죽물을 부어주고
꼬챙이 두개로 샤샥 샤샥 모으고 뒤집기 시작한다
이 때까지만 해도, 정말 내가 아는 동그란 타코야끼가 나오는 게 가능한 건가 싶었다
아저씨 손이 다녀 갈 때마다 동글동글 제 모습을 갖춰 가는 문어빵
정말 부침개 같은 넙대대한 게 이렇게 동글동글 해 지다니.. 바로 옆에서 보고 있는데도 신기했다
난 알려 줘도 못할 것 같다 ㅎㅎ;;;;
종이 용기에 위에 구멍을 뚫어서 포장을 해 주신다
타코야끼 하면 떠 오르는 거무튀튀 소스를 스윽스윽 발라주고~
일본 음식에 있어서 고춧가루라 할 법한 가쓰오부시를 솔솔 얹어 준 다음에
하얀 거(?)를 뿌려준다
서서 먹는 우리한테는 스티로폴 용기
이미 말했듯이 개당 오백원 꼴이니, 탁구공 비스무리한 크기를 고려할 때 과하다
그치만 맛있다. 부들부들 살살 녹는 맛
김치랑 양배추 등등 야채도 들어 있어 꽤 독특한 맛과 식감을 자랑한다
뭣보다 중요한 건 하나 하나 들어 있는 큼직한 문어 쪼가리
저렇게 해서 이천원 하면 허구헌날 먹을 것 같다 ^^
※ 주의 ※
금방 나온 타코야끼는 무진장 뜨겁다. 상상초월. 걍 덥썩 물었다간 심하게 후회할 게다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