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근처 치고는 그래도 좀 높은 단가가 흠이긴 하지만, 분위기도 좋고 맛도 좋은 카페가 넘쳐 나는 홍대
그래서 항상 들르면 카페를 찾느라 홍대 앞에서부터 극동방송국 언저리까지
골목 골목을 몇 번이나 돌아 보게 된다
이번에 선택한 곳은 카페 시에스타
전에 이 골목에서 사진만 찍고 놀았었는데, 한참 헤매다 보니 생각이 나서 들러 보기로 했다
스페인인가? 암튼 더운 나라에서 낮잠 자는 시간을 두고 다 같이 일을 멈추고 자는 풍속이 시에스타란다
(본인 전용 실시간 지식인인 돼지군. 누르면 상상도 못한 별 별 것들을 툭툭 뱉어 내고는 한다)
이 곳이 선택된 가장 결정적인 이유 되시겠다
담배 연기는 질색인지라, 카페를 고를 때 제일 기본으로 삼는 것이 실내 금연이다
문짝에 붙어 있는 대략 설명 쭈욱 보고 금연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한 후 실내로 들어섰다
입구 바로 옆에 주방과 카운터가 있고, 이를 지나면
여기 저기 네모 반듯한 테이블과 의자들이 배치되어 있다
생각보다 내부가 넓었다
밝은 색감의 목재들과 환한 조명, 비효율적인 공간 활용이 더욱 그러한 느낌을 주더라
카페에 왔으니 컵휘를 시켜야지
핸드 드립 커피가 메뉴판 가장 위에 위치하고 있다
고개를 돌려 가운터 쪽을 보니, 직원분이 핸드드립을 하고 계시는 게 눈에 들어 왔다
그리하야 돼지군은 멋지구리 뽀대 나는 핸드 드립 커피에 도전키로 했다
원래는 만델링을 먹어 보려 하였으나, 원두 상태가 별로라며 다른 걸 주문하라셨다
그래서 추천을 구했고, 이디오피아 예가체프로 결정
암만 멋져도 본인은 복불복을 원치 않으므로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음료는 보통 오륙천원대. 이 동네 카페들 가격은 보통 이쯤인 모양이다
저녁을 먹었지만 골목길을 헤매느라 지치셨을 배님을 위해 치즈케익 한쪽도 잊지 않는 센스!!
우리 자리 바로 옆 벽에 있던 선반. 뭔가 신기하게 생긴 녀석이 눈에 들어 왔다
그 이름도 유명한, 리얼 폴라로이드 사진기인 모양이다. 그 크기가 실로 어마어마 하다
플라스틱에 어딘지 휑한 느낌이라 걍 장난감 같기만 했다 ;;
위쪽에는 영어로 된 책들이 꽂혀 있었다. 오직 영어로 된 녀석들만!!
장르는 철학에 처세술, 운동, 셜록홈즈까지 다양했다. 그 중 가장 이색적이었던 건 뭐니 뭐니 해도
이름 풀이 책! ‘대체 이게 여기 왜 있는가?!’라는 의문만 무성했다. 단순한 장식에 불과한건가 ^^;
웃고 즐기는 사이 등장한 먹거리들
깔끔한 프린팅이 매력적인 시에스타 티슈
우선 제일 맛 있는 치즈케익부터!! 메뉴판에 쓰여 있던 대로 크기가 참으로 튼실하다(?)
덕분에 맛난 치즈 케익, 양껏 잡솼다
본인의 아이스 아메리카노. 이 역시 섭섭찮은 양이란 점이 마음에 든다
본인 입에는 약간 신 듯 싶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았다
설탕 소주잔(?)을 옆에 끼고 나와 주신 핸드 드립 커피님. 굉장히 아담한 사이즈
네가 예가체프로구나. 블랙 리스트에 올려 주겠어
이렇게 먹다 보면 내 입에 맞는 핸드 드립 커피를 찾을 날이 .. 올까?
어쨌든 아메리카노를 시킨 건 탁월한 선택이었다
50미리 단렌즈 첫 착용 기념, 조리개 죘다 풀었다 놀이
설탕잔님과 티스푼님이 수고해 주셨다
조명이 좋고 실내가 밝아서 사진이 잘 나온다. 덕분에 인물 사진도 잔뜩 찍고 놀아댔다
열심히 놀아 제끼느라 캄캄해져 동네로 돌아갈 시간이 되어서야 카페를 나섰다
들어 갈 때도 불이 켜져 있긴 했는데, 어둠 덕에 보다 또랑또랑해 진 연두색 간판
담에 또 찾아 뵙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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