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파서 건져 올린 것 같은 비주얼의 책 한 권. 출간된지 좀 된 데다가, 하드 커버도 아니라 상태가 좀 그렇다
어쨌든 그 정체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대표작 중 하나인 나무
표지 뒤쪽에는 베르나르 베르베르 아저씨 얼굴이 쿡 박혀 있었다. 들고 다니면서 읽었는데, 좀 부담스럽더라^^;
표지 안쪽엔 작가의 내력이랑 책에 관한 몇 마디가 쓰여 있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라는 작가에 대해서 아는 거라곤 대표작 몇 개가 고작이었는데
그야말로 ‘천재’라는 호칭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인물이었다
그리고 한국판 나무에는 다른 판들과 달리 특별히 삽화가 들어 있단 사실을 알게 되었다
책을 구성하는 종이가 가볍고 광택이 없어서 들고 다니며 읽기에 좋았다
바로 이런 그림들이겠지? 소설을 읽다보면 컬러로 된, 이런 느낌의 삽화가 드문드문 등장한다
책은 작가의 말, 목차, 소설 순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장편 소설을 쓰던 중에도 매일 한 시간씩은 단편 소설을 쓰면서 편안함을 느꼈다는 작가의 말에서
멋 있기도 하고, 좀 무서운 것도 같고.. 대단한 사람임에는 틀림 없다 싶었다
단편이라 쉽게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작가의 말에서 각 작품들을 쓰게 된 계기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난 덕에, 그 배경을 생각하며 읽는 재미도 쏠쏠했다
한 편, 한 편 읽어 나갈 때마다 작가의 엄청난 상상력은 본인을 즐겁게도, 언짢게도, 놀라게도 만들었다
그의 눈에 보이는 세상은, 분명 내가 보는 그 것과는 상당히 다르지 않을까 싶다
그의 과한 상상력 덕에 꿈자리가 좀 사납긴 했지만, 간만에 머리 속에 찬 바람을 쐬어 준 느낌
그치만 장편은 좀 힘들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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