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길거리먹거리 - 잉어빵족의 세 가문 (팥, 슈크림, 메콤이)

食食 얌냠

by 눈뜨 2008. 12. 23. 01:44

본문

몇 해 전인가 부터 같은 자리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잉어빵 노점
이렇게 오랜기간 한 자리에서 장사하는 걸 보면 이유가 있지 않겠나 싶어 제대로 먹어 보기로 했다


내 돈 주고 사먹어 보기는 처음이다


"붕어들 초상권 침해야."라는 아주머니 말씀 한마디에
본인은, 포스팅에 앞서 이 녀석들이 붕어인지 잉어인지 한참을 고민해야만 했다
(심지어 검색까지 해 보았더라는...;;;)


그래, 넌 역시 잉어지?!

난 붕어빵과 잉어빵의 차이는 반죽인줄 알았다. 쌀가루가 들어가면 잉어고, 아니면 붕언 줄 알았는데..
검색해 본 결과, 같단다. 다만 붕어빵엔 팥만 넣고, 잉어빵엔 다른 것들을 넣기도 한다고..
뭐, 껍떡에도 잉어빵이라고 쓰여 있으니, 그냥 '잉어빵'이라 칭하기로 하였다


세 가지 맛이라, 각각 2개씩 샀다


세 마리에 천원, 여섯마리니까 이천원


어떻게 알아보나 걱정했는데, 딱 보면 안다
불그스레 한 것이 메콤이, 시커먼게 팥, 그냥 평범해 뵈는 게 슈크림

 


것 봐~! 맞자네~?!


잉어빵족의 첫번째 가문인 팥가
오랜 역사와 혈통을 자랑한다. 가장 대중적이며, 또한 가장 무난하다
팥의 힘이 있었기에 잉어빵의 탄생도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본인은 팥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상하게 잉어빵이라는 이름을 걸고 파는 델 가 보면 껍떡이 얇고, 꼬리와 머리에까지 팥이 침투해 있다
그래서 처음 잉어빵이 등장했을 때, 일부러 붕어빵을 찾아 다녔었다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지만, 이 것도 오랜만에 먹으니 괜찮은 듯 싶었다


두번째 가문은 슈크림
그저 오며가며 그 이름을 듣는 것만으로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하였다
손님들을 주저하게 만드는 동시에, 그만큼 손님들을 끌어 모았던 일등공신일 게다
양날의 검이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슈크림 빵의 슈크림과도, 델리만주 같은 데 들어 있는 그 내용물과도 전혀 다른 맛이 난다
레몬향 같은 걸 넣은 것 같기도 하고.. 어딘지 꽤나 인공적인 맛이랄까? 본인은 비추
그래도 이 매력에 이끌려 찾는 사람들도 꽤 되는 듯 싶었다
어쨌든 "슈크림 붕어빵을 판다"는 사실 때문에 이 곳이 각인이 되었으니, 홍보 효과만큼은 최고!!


마지막인 세번째 가문은 메콤이(라고 쓰여 있더라)
작년엔가 처음으로 이 동네에 모습을 드러낸 가문으로 (아니면 말고 ^^;;)
신흥명가(?)로 급부상 중이다


김치 맛 양념에 당면도 들은 것 같고.. 바삭한 잉어빵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아 본인 입맛엔 맞다
게다가 속이 많이 들어 있지 않아 반죽만 있는 부분 비율이 많아서 좋다 (칭찬인가??)
달콤한 무언가를 상상하고 집어 들었다면 낭패
주의할 점은 냄새가 좀 난다는 거 (아시다시피 김치가 원래 냄새가 좀 강한 편이다)
 사람 많은 카페 같은 데서 꺼내 먹는답시고 반똥 반똥 잘라 두면 금새 냄새가 퍼져 버릴 게다
저 날도 깜짝 놀라 신속히 해치워 버렸다. 손님이 없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던지..

요즘 물가가 비싸다
붕어빵이나 잉어빵도 가격이 올랐다고 막 기사에 난 걸 본 적이 있는 것 같다
먹다보니, 타코야끼가 다섯알인가 여섯알에 삼천원하던 게 번떡 떠올랐다
전보다 가격이 오르긴했지만, 이천원에 요기가 되는 먹거리라고 생각하면 괜찮은 편이란 생각이 들었다



위치정보 

중앙대학교 병원 후문 건너편 신한은행 건물(섬마을이야기 건너편, 151 버스 정류장 언저리) 앞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