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인가 부터 같은 자리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잉어빵 노점
이렇게 오랜기간 한 자리에서 장사하는 걸 보면 이유가 있지 않겠나 싶어 제대로 먹어 보기로 했다
"붕어들 초상권 침해야."라는 아주머니 말씀 한마디에
본인은, 포스팅에 앞서 이 녀석들이 붕어인지 잉어인지 한참을 고민해야만 했다
(심지어 검색까지 해 보았더라는...;;;)
난 붕어빵과 잉어빵의 차이는 반죽인줄 알았다. 쌀가루가 들어가면 잉어고, 아니면 붕언 줄 알았는데..
검색해 본 결과, 같단다. 다만 붕어빵엔 팥만 넣고, 잉어빵엔 다른 것들을 넣기도 한다고..
뭐, 껍떡에도 잉어빵이라고 쓰여 있으니, 그냥 '잉어빵'이라 칭하기로 하였다
어떻게 알아보나 걱정했는데, 딱 보면 안다
불그스레 한 것이 메콤이, 시커먼게 팥, 그냥 평범해 뵈는 게 슈크림
잉어빵족의 첫번째 가문인 팥가
오랜 역사와 혈통을 자랑한다. 가장 대중적이며, 또한 가장 무난하다
팥의 힘이 있었기에 잉어빵의 탄생도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본인은 팥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상하게 잉어빵이라는 이름을 걸고 파는 델 가 보면 껍떡이 얇고, 꼬리와 머리에까지 팥이 침투해 있다
그래서 처음 잉어빵이 등장했을 때, 일부러 붕어빵을 찾아 다녔었다
여전히 마음에 들지 않지만, 이 것도 오랜만에 먹으니 괜찮은 듯 싶었다
두번째 가문은 슈크림
그저 오며가며 그 이름을 듣는 것만으로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하였다
손님들을 주저하게 만드는 동시에, 그만큼 손님들을 끌어 모았던 일등공신일 게다
양날의 검이라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슈크림 빵의 슈크림과도, 델리만주 같은 데 들어 있는 그 내용물과도 전혀 다른 맛이 난다
레몬향 같은 걸 넣은 것 같기도 하고.. 어딘지 꽤나 인공적인 맛이랄까? 본인은 비추
그래도 이 매력에 이끌려 찾는 사람들도 꽤 되는 듯 싶었다
어쨌든 "슈크림 붕어빵을 판다"는 사실 때문에 이 곳이 각인이 되었으니, 홍보 효과만큼은 최고!!
마지막인 세번째 가문은 메콤이(라고 쓰여 있더라)
작년엔가 처음으로 이 동네에 모습을 드러낸 가문으로 (아니면 말고 ^^;;)
신흥명가(?)로 급부상 중이다
김치 맛 양념에 당면도 들은 것 같고.. 바삭한 잉어빵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아 본인 입맛엔 맞다
게다가 속이 많이 들어 있지 않아 반죽만 있는 부분 비율이 많아서 좋다 (칭찬인가??)
달콤한 무언가를 상상하고 집어 들었다면 낭패
주의할 점은 냄새가 좀 난다는 거 (아시다시피 김치가 원래 냄새가 좀 강한 편이다)
사람 많은 카페 같은 데서 꺼내 먹는답시고 반똥 반똥 잘라 두면 금새 냄새가 퍼져 버릴 게다
저 날도 깜짝 놀라 신속히 해치워 버렸다. 손님이 없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던지..
요즘 물가가 비싸다
붕어빵이나 잉어빵도 가격이 올랐다고 막 기사에 난 걸 본 적이 있는 것 같다
먹다보니, 타코야끼가 다섯알인가 여섯알에 삼천원하던 게 번떡 떠올랐다
전보다 가격이 오르긴했지만, 이천원에 요기가 되는 먹거리라고 생각하면 괜찮은 편이란 생각이 들었다
위치정보
중앙대학교 병원 후문 건너편 신한은행 건물(섬마을이야기 건너편, 151 버스 정류장 언저리)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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