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넘버13의 대성에 용기를 얻어 저렴한 연극을 한 편 더 보기로 했고,
이리저리 찾던 중 머쉬멜로우라는 연극을 찾게 되었다
1시반 공연이 조조할인으로 만원도 안 되는 가격에 나온 것이었다
전에 아는 사람이 괜찮다고 했고, 여기저기 할인쿠폰도 봐온 덕에 친근한 이름이라 도전해 보기로 했다
늦잠을 잔 덕에 부랴부랴 아슬아슬 도착
'키득키득아트홀'이라는 이름을 많이 들어본 것 같아서 소극장들 몰려 있는 중간쯤에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뒤쪽에 있더라
매표소에서 표를 달라고 했더니 표를 주면서, 건물 맞은편 어정쩡한 데 줄을 서 있으란다
연극을 몇 번 봐 봤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공연장까지 칙칙폭폭 병아리 삐약삐약 하면서 가는건가...;;;;;
공연 시작이 임박하여 도착했지만 우리 앞엔 몇 명 없었다
살짝 불안한 기운이 감돌았지만.. 애써 무시해 보기로 했다
표를 살펴보니 좌석 번호가 쓰여 있지 않다. 들어가는 순서대로 앉는 모양이다
리얼 소극장이다. 좌석도 무대도 꽤나 허름해 보였다
안내사항 설명해 주신 분 센스도..좀 아쉬웠고, 그 분은 출연도 하시고, 조명도 맡고 계신단다
그나마 연극배우 같았던 사람은 도둑 아저씨
나머지는.......... 너무하더라. 연출도 그렇고, 연기도 그렇고... 날로 먹는 느낌이랄까?
손발이 오그라드는 무서운 대사들이 난무한
내용 자체는 몇 해 전에 보았던 마술가게라는 연극도 비슷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은데.. 갸는 안 그럈는디..
결국 부엉이 혼자 먹어 살리는 연극이었다. 그럼에도 부엉이한테는 땔랑 핸드폰 줄 하나 주고.. 너무 박하더라
삐끼가 많을 때부터 조금 석연치 않았는데, 결국 제대로 쪽박!!!!
돌아오는 길에 머쉬멜로우를 보라고 붙잡아 대는 수많은 알바들..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열정도 없고~ 성의도 없고~ 그저 찜찜한 연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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