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떡에 그려진 그림만 보고 좋아라 냉큼 집어 버렸다. 치즈는 유형을 막론하고 사랑해 마지 않는 입맛이라..
소세지와 빵 사이 허여멀건 한 것은 반드시 치즈이리라 근거 없는 믿음을 가진 게 잘못이었다
껴주는 휍히 콜라는 나의 손놀림에 속도를 실어 주었고, 뒷면도 보지 않고 후딱 데리고 집으로 와 버렸다
탱글탱글 소세지와 쭈욱 쭉 늘어나는 치즈를 상상하며, 가방에서 핫도그를 꺼내 들었다
전자레인지에 데우기 위해 뒷면을 봤는데, 이 아이 비주얼이 범상치가 않다. 이유 없이 식욕을 반감 시키는 그런 외양. 특히 소세지 색깔이...;;
불안한 마음을 애써 진정 시키며 전자레인지에 넣었다. 편의점 점원의 조언에 따라-1분이 아닌- 40초 데우기~
소세지가 빵 앞에 약 4cm 정도 나와 있다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좀 짜도 맛 있는 소세지이긴 했다
하지만, 우려했던 대로 영 탄력은 없다
전에 스테프 핫도그 매장에서 먹었던 소세지는 뽀독뽀독 소리가 날 것 같았는데, 이 녀석은 너무 연로 하셨다
바게트인 빵은 눅눅한 데다 약간 질긴 편이다. 빵을 베어 먹어도 치즈는 보이질 않았다
몇 입 더 먹다 보니 느끼하고 하얀 무언가가 나왔다
'치사하게 중간부터만 넣어놓은거야?'라고 생각하며 먹는데 갈수록 더 듬뿍 나오는 데다가,
너무 묽다 싶었고, 이것저것 첨가했다 생각하더라도 맛도 상상과 심히 차이가 났다
정말 이상하다 싶어서 다시 포장지를 봤더니..
"처음부터 치즈는 없었다"
그래, 치즈가 아닌 건 그렇다고 치자
난 느끼한 걸 잘 먹는 축에 속한다. 그런데도, 크림이 굉장히 기름진 데다가 달달하기까지 하다보니
"콜라 쵝오"를 연발하게 되더이다
휍히가 없었음 요 녀석을 다 먹을 수 없었을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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