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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마띠에르 coffee & dessert - 에스프레소 + 아메리카노 + 까눌레 오렌지

茶室 찻집

by 눈뜨 2024. 3. 20.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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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나 지금이나 공연을 볼 일이 있을 때면 찾게 되는 동네, 대학로. 티켓을 미리 예매하고 찾다 보니 근처에서 식사를 하든 안 하든 카페가 필요한 순간이 생긴다. 그래서 찾아 뒀던 카페 중 하나가 마띠에르.

소극장들이 모여있는 마로니에공원 쪽은 아니고, 과거 거대 간달프로 유명했던 CGV가 있는 쪽 골목 어딘가에 살짝 숨어 있다. 

네모나고 커다란 문짝. 바로 옆이랑 앞에 아시안 음식을 파는 식당들이 있던데, 둘 다 유명하다는 듯했다.

마띠에르 내부는 많이 좁진 않지만, 그렇다고 넓은 편도 아니다. 그러다 보니 처음 방문했을 땐 자리가 없어 발길을 돌려야 했고, 한참만에 다시 찾았다. 이번엔 이른 점심을 마치고 바로 온 터라 원하는 자리를 골라서 앉을 수 있었다. 하지만 카페 내부는 이내 만석이 됐고, 빈자리가 생기기 무섭게 새로운 손님들이 그 자리를 채웠다. 구조상 소리가 모이는 스타일인 건지, 다소 소란스러운 편이었다. 시끄러운 건 질색이지만, 이렇게 널럴한 경우도 흔치 않을 것 같아 자리를 잘 골라 앉아보기로 했고, 그나마 테이블에 붙은 벽이 소음을 조금은 막아줄 것 같은, 사진 가운데에 보이는 자리에 앉았다.

벽에는 간단한 안내문 하나가 붙어 있었다. 넓은 테이블을 소수 인원이 차지하지 말라는 문구는 흔하게 봤지만, 2인까지만 쓰고 3인부터는 안 된다고 붙여둔 건 처음 본다. 테이블 옆에 가방 올리라고 둔 스툴 같은 걸 의자로 쓰면 셋까진 충분히 앉을 것 같은데... 이유가 있겠지? 테이블을 움직이지 말라는 당부도 있었는데, 진짜 흔들리지 않게 수평을 꼭 맞춰둔 게 신기했다. 바닥이 타일이라 쉽지 않았을 텐데... 덕분에 예민쟁이 돼지군이 편안하게 커피를 즐길 수 있었다.

마띠에르엔 케이크도 있었지만, 식사를 막 마친 참이기도 했고, 공연 시작까지 시간이 그리 길게 남지 않기도 해서 가볍게 구움 과자 하나 정도만 나눠 먹기로 했다. 마침 까눌레가 다양하게 진열되어 있기에 이 중에서 하날 골랐다.

카페 여기저기 눈 닿는 곳에선 상패라든가 커피 관련 수상경력을 열심히 자랑하고 있었는데, 디저트랑 함께 먹을 건데 핸드드립은 좀 헤프게 먹을 것 같아서 음료는 기본적인 걸로 할 참이었다. 돼지군이 골몰하기에 물었더니 에스프레소 원두를 중배전으로 할지, 강배전으로 할지가 난제라 했고, 그를 위해 내가 중배전 원두를 아메리카노로 마시고, 에스프레소는 강배전 원두로 결정! 또다시 편안해진 돼지군 ㅋ

까눌레 한 개에 접시가 과한 게 아닌가 싶지만, 기물들이 그럴싸해서 기대감 상승. 커피도 제법 맛나게 생겼다.
에스프레소 (Espresso) 4,500원. 리블버 (강배전) : 쌉싸름한 다크초코, 바디, 고소함
씁은 에스프레소는 취향이 아뉨. 돼지군은 커피가 맛있다며 기분이 좋아졌다.

아메리카노 (Americano) 4,700원 (HOT) 앤썸(중배전) : 베리류의 풍미와 좋은 산미, 케러멜, 벨런스
중배전인진 잘 모르겠지만, 밸런스가 좋은 고소한 커피. 군고구마가 연상되는 맛과 향이, 딱 내 취향이었다. 마시자마자 '괜찮다' 싶었다.

Canele 까눌레 오렌지 3,700원
겉은 단단하고 속은 촉촉 쫄깃한 까눌레의 본분을 잘 지켰다 싶었는데, 달콤 상콤한 오렌지향이 포인트가 되어 나무랄 데 없는 한입거리였다. 베이커리라더니 구움 과자도 잘하네.
커피도 맛있는데, 디저트까지 맛있어 버리면, 자리 좀 불편하고 시끄러워도 또 갈 수밖에 없잖아?! (o≧▽゜)o 다음엔 드립도 찬찬히 골라서 마셔봐야겠다. 자리가 날지가 문제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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