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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불리제담 - 흑돼지 돔베고기 + 접짝뼈국 / 맥주

食食 얌냠

by 눈뜨 2023. 8. 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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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비싼 동네는 당연히 서울, 그중에서도 강남이란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동네라고 해서 항상 반짝반짝하진 않다. 오히려 번화한 세월이 길었던 만큼 낡은 건물이 많아서 도리어 후줄근해 보이기까지 하는데, 대표적인 동네가 압구정이랑 신사동이 아닌가 싶다. 

지상인데도 지하상가 느낌이 나는 강남시장 전문 식당가. 백화점 푸드코트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상가에 있는 이런 식당가는 더더욱 좋아하지 않는다. 같은 걸 먹어도 더 구리구리한 기분이라... 어딘가 더 정신없고, 동급 대비 덜 맛있게 느껴진다. 여기까지 찾아온 이유는 모처럼 평일에 시간을 낸 김에 서울에서 제주 음식을 파는 걸로 유명하다는 돈불리제담을 방문하기 위함이었다. 

돈불리제담은 주말과 공휴일에는 영업을 하지않는 식당이라 생활권이 아닌 사람은 쉽게 들르기 어렵다. 그래서 이 식당을 알고도 직접 방문하기까진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제 신사역까지 신분당선이 다녀서 저녁이라면 평일이라도 도저히 못 갈 곳은 아니긴 한데, 휴가를 내지 않는다면 평일 상경은 강남역까지가 최대치 ㅋ 그나마도 코로나 전에나 그랬던 것 같다.

제주 음식을 파는 식당이라 인테리어 소품도 그와 관련된 것들을 가져다 놓았다. 해녀복 마네킹을 봤을 땐 흠칫 ㅎㅎ 너무 리얼해. 상가 식당가 한 켠에 있는 식당 중 하나라 오픈된 자리만 있을 줄 알았는데, 미닫이 문을 단 룸으로 된 공간도 있더라. 회식용으로 인근에선 제법 애용하지 않을까 싶다.

저녁 시간에는 식사메뉴만 주문할 수는 없다고 한다. 저녁에 둘이 와서 국 하나, 국수 하나는 안 된다는 말씀. 안주거리에 있는 메뉴를 주문하고 식사거리를 추가하는 건 가능하다 하셨다. 접짝뼈전골을 먹을까도 싶었지만, 쉬운 걸음이 아니었던 만큼 돔베고기를 거른다면 아쉬움이 남을 게 분명했다. 해서 골몰 끝에 메인은 돔베고기로 하고, 접짝뼈국을 추가하기로 결정! 땅땅땅!!

마실거리 - 맥주 6,000원

소주랑 맥주가 6천원인 걸 보니 강남이구나 싶었다. 5천 원 넘으면 너무 아까워.

아는 맛. 시원한 맛.

기본 반찬은 김치, 상추 무침, 양파랑 풋고추에 쌈장. 쌈싸먹을 쌈채를 주는 대신 상추를 무쳐서 주는 모양이다. 난 깻잎이 더 좋은데, 요즘은 상추가 더 비싸다던가?

이게 이번 메인.

안주거리 - 흑돼지 돔베고기 (중) 30,000원

깔끔하게 삶아낸 흑돼지 돔베고기. 톳이랑 멜젓이 함께 나온다. 톳은 비리지도, 별맛도 없었다. 오독오독 식감으로 함께 먹나 본데, 개인적인 감상은 '굳이?'였다. 삶은 돼지고기를 새우젓이 아닌 멜젓이랑 먹는 건 확실히 지역색이 느껴지더라.

처음 도마에 나온 모양을 봤을 땐 '에게?"싶었는데, 먹다보니 양이 생각만큼 적진 않았다. 물론 많은 건 아니었지만... 전엔 더 많이씩도 팔았던 것 같은데, 옆에 넷이 온 테이블에도 이렇게만 판다 했다. 둘이 먹긴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넷이면 모자랄 것 같은데... 둘씩 앉아 먹어야 하나?

식사거리 - 접짝뼈국 10,000원

끈쩍한 국물이 특이한 접짝뼈국. 겨울에 뜨끈하게 먹으면 좋을 것 같은 맛과 질감이었다. 하얀 버전의 감자탕 같았다.

동네에 있다면 이따금씩 들르고 싶은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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