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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白 명백집 - 돼지곰탕

食食 얌냠

by 눈뜨 2023. 8. 14.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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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동식을 필두로 맑은 돼지곰탕을 하는 집들이 야금야금 늘어나는가 싶더니 수원에도 괜찮은 집이 생겼단 얘길 들었다. 

망포역 근처에 위치한 명백집. 구워 먹어도 맛있을 지리산 흑돼지로 곰탕을 만든단다. 원래 망포 쪽은 잘 안 가기도 하지만, 서너 시간밖에 되지 않는 영업시간도 방문을 망설이게 되는 요인 중 하나였다. 이것만 먹자고 갔는데 못 먹게 되면 대안이 마땅치 않을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최근에 마침 근처에서 볼 일이 생긴 김에 들러 봤는데, 가는 길이 생각보다 많이 오르막이었다. 땡볕 아래 뚜벅이에겐 다소 험난한 여정.

왠지 중국음식을 팔 것 같은 새까만 간판. 가게 외양이 요모조모 곰탕집 느낌은 아니었다. 영업시간은 11시부터 평일엔 2시 반, 주말이나 휴일엔 3시까지고, 휴무는 월요일. 주말엔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내가 방문했던 평일 기준으로는 오픈 시간에 맞춰만 간다면 충분히 바로 식사가 가능했다. 웨이팅 등록 시스템은 캐치테이블을 사용하고 있더라.

식당 내부는 이런 분위기고, 취식공간은 ㄷ자 구조. 이제껏 먹어 본 이런 류의 돼지곰탕집은 대부분 이런 식이던데, 이게 요즘 돼지곰탕집 트렌든가? 

식당 내부에는 사용하는 돼지고기 품종인 버크셔k에 대한 설명과 메뉴에 대한 설명이 붙어있었다. 

명백집에서 파는 메뉴는 오로지 돼지곰탕 하나뿐. 단일 메뉴를 파는 식당을 더러 보긴 했지만 음료나 술도 전혀 판매하지 않는 건 상당히 독특했다. 기다리면서 원산지 표시판도 살펴봤는데, 지리산 흑돼지라는 돼지고기는 남원에서 온 모양. 가장 눈길을 끄는 품목(?)은 "주인장 솔로 국내산"이었다. ㅋㅋ

손님들이 하나 둘 자리를 채우는 사이 주인장께서는 부지런히 배식을 준비하셨다. 단일메뉴라 담아내기만 무한히 반복하는 것처럼 보였다.

주전자 옆에 놓인 단지 모양의 플라스틱 통에는 김치가 들어 있는데, 한 통엔 깍두기, 다음 통엔 배추김치가 교차로 배치되어 있어 취향에 맞춰 골라 먹으면 된다. 

기본 차림은 이런 모습. 고기 빼고는 다 리필이 가능하다 하셨다. 배가 안 부를 일은 없을 듯.

돼지곰탕 일반 9,000원, 특사이즈 11,000원
프릴 원피스처럼 켜켜이 잘 쌓아놓은 돼지고기. 일반과 특사이즈는 돼지고기를 기준으로 한 구별이지 싶다. 

일반 돼지곰탕엔 얇고 넓은 돼지고기가 한가득. 한 장 한 장 떼먹는 재미가 있다.

특사이즈는 일반에 비해 고기가 도톰했다. 개인적으로는 일반에 든 팔랑거리는 고기가 국밥과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먹어도 먹어도 끝까지 함께하는 고기. 다 먹고 밥이랑 국물을 추가할 때까지도, 마지막 한 술을 뜰 때까지도 고기가 함께했다.
맑게 끓인 돼지곰탕이 뭐 다를 게 있을까 싶은데, 의외로 갔던 집들이 다 달랐다. 명백집이 가장 맛있는 곰탕인진 의문이지만, 고기가 가장 많은 건 확실하다. 고기는 다다익선 ٩( ᐛ )و 가격까지 착해. 회사 앞에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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