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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장원 - 보쌈 小 + 물냉면 + 사리 + 해물칼국수 + 육개장칼국수 + 손만두 + 명태회 + 고택찹쌀생주 + 지평막걸리

食食 얌냠

by 눈뜨 2021. 5. 24.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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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에도 괜찮은 평양냉면을 파는 곳이 있다기에 눈여겨봐 뒀던 평장원. 녹산문고 근처 골목 안쪽에 위치해 있다.

원래는 칼국수가 주메뉴였는데, 한 3~4년 전쯤 지금의 모습으로 가게를 단장하면서 평양냉면을 시작했다나? 지금은 평양냉면과 육개장 칼국수가 나란히 이 가게의 대표 메뉴인 듯싶었다.

요즘은 평양냉면 있는 거 보고 오는 사람들이 많은지, 입구 옆에 "칼국수 됩니다"가 써 붙어 있다.

안으로 들어서면 중앙 정원처럼 비어있는 공간에 화분들을 옹기종기 모아놨다. 처음 갔을 땐 아직 추위가 싹 가시기 전이라 황량한 모습이었는데, 지금은 제법 싱그러운 느낌이었다.

메뉴판은 벽면에 액자로 걸려있다. 해서체 같은 느낌으로 메뉴들이 정렬되어 있고, 군데군데 전통주 홍보 포스터가 붙어 있다.

냉면과 칼국수를 함께 해서 평양냉면 불호도 수용할 수 있는 범용성 ㅋ 그냥 왔으면 원래부터 냉면집인 줄 알고, 칼국수를 두 가지나 파는 게 퍽 이상해 보일 뻔했다. 물론 칼국수집에서 냉면을 파는 게 좀 의아하긴 하다.

냉면 보고 찾은 집인 만큼, 첫 방문에선 평냉 위주로 한상 채웠다. 

두 번째는 보쌈이 주인공. 보쌈엔 왠지 냉면보다는 따끈한 국물의 칼국수가 어울릴 것 같아서 냉면 스킵.

세 번째는 가장 많이들 먹는, 평장원 투탑 메뉴로 한 끼 해결.

집이나 회사 근처가 아님에도 얼추 두 달 사이에 무려 세 차례나 방문했다. 고기 구워 먹는 거 제외 외식 메뉴로 한식을 자주 선택하는 편이 아닌데, 그런 걸 고려하면 상당히 자주 방문한 셈. 그만큼 마음에 들었다는 거지.

어마어마하게 대단한 맛은 아니지만 음식이 전반적으로 괜찮고, 푸짐한 데다 가격이 합리적이며, 가게가 깔끔하고, 직원 분들이 친절해서 호감인 집이다.

고택 찹쌀 생주 8,000원

4천 원인 지평막걸리 두 배나 하는 몸값의 고택 찹쌀 생주. 막걸리 치고 도수가 제법 높다. 많이 시큼한 편이라 내 취향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냥 시원한 지평막걸리 위에 뜬 맑은 것만 쪼록 마시는 게 훨씬 마음에 든다.

좌측에 보이는 깍두기와 백김치가 기본 찬.

명태회 8,000원

사진엔 그렇게 보이지 않지만 꽤나 수북했던 명태회. 돼지군을 위한 선택이었는데, 혼자 먹기엔 양이 너무 많았다고. 달긴 했지만 맛있다더라. 

보쌈 小 25,000원

주변을 두리번 대다가 "다음엔 저 광주리에 나오는 걸 먹어보자!"고 벼르다 시켰던 메뉴였다. '이거야말로 잔칫상 아닌가?!' 싶은 비주얼. 메뉴 하나 올라온 것뿐인데, 상이 가득 찼어.

고기랑 두부가 함께 나오는 게 독특했다. 두부가 의외로 부드럽고 고소하니 맛있었다.

고기도, 두부도 보기보다 훌륭하다. 하지만 이 보쌈 메뉴의 백미는 역시 함께 나온 반찬들.

가운데 무 생채와 오른쪽 배추 사이에 있는 게 지난번에 먹었던 명태회. 저 정도 양이 딱 좋더라는 후문 ㅋ 버섯은 비선호라 제외하고, 고기와 여기 있는 모든 것들을 함께 싸 먹는 걸 추천한다. 특히 명태회 아래에 보이는 깨가 잔뜩 묻어 있는 김치가 식감이며 맛이 인상적이다. 배추도 넉넉하고 달큼해 좋았는데, 너무 얇게 찢어 내와서 쌈을 싸 먹기엔 다소 무리가 있었다. 보다 넓게 내어주시면 좋으련만. 맛도 좋고, 담음새도 좋아서,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있다면 추천하고 싶다.

손만두 8,000원

메뉴판에는 손만두와 김치만두로 표기되어 있는데, 별 얘기 안 하면 손만두는 고기만두인 모양. 쓰여 있진 않지만, 당연히 반반 가능. 평장원 음식답게 대단히 대단하진 않아도 적당히 괜찮다.

물냉면 8,000원

평양냉면이라고 하면 멀겋게 들은 것도 없는데 만원을 훌쩍 넘기는 경우가 허다한데, 일단 여긴 꾸미가 보기 좋게 올라가서 일단 합격. 면 양도 적지 않고, 맛 또한 여느 평양냉면 전문점들과 견주어 뒤처지지 않는다. 평냉이 맛있는 음식인진 개인적으로 의문이지만, 여기 냉면이 중간 이상 간다는 건 확실하지 싶다. 뭣보다 가격이 합리적 그 자체. 그러고 보니 평장원의 면은 8천 원 균일가구나.

사리 4,000원

물냉면 본품에서 고기랑 오이를 빼고 면을 왕창 준 것 같은 모양의 사리. 별 거 아닌데, 계란 지단 소복하게 올려준 것도 괜스레 기분이 좋았다. 처음 나온 것보다 면이 많아 보이는 건 기분 탓이겠지?

해물칼국수 8,000원

해물칼국수라지만 실상은 바지락 칼국수. 그래도 여기 음식다운 면모를 자랑하기 위해 면도 한가득, 바지락도 수북했다. 평장원의 칼국수 면은 일반적인 칼국수 면에 비해 덜 두껍고 가벼운 편이라 후들후들한 느낌이다. 시원하고 뜨끈한 국물이 보쌈과 잘 어울렸다.

육개장 칼국수 8,000원

맵지 않은 육개장. 자극적이지 않아 좋았다. 

고기를 계속 건져 먹어대도 끝까지 고기와 함께할 수 있을 정도로 고기 인심이 후하다. 면 인심 또한 후해서 먹다 보면 이게 국물이 있는 국수였나 싶을 정도로 건더기가 한가득이다. 처음엔 굉장히 뜨거우니까 주의 요망.

수원 페이 사용 가능. 

수원에서 평냉을 찾는다면 여기! 다른 데서 한 그릇 먹을 값이면 여기서는 한 그릇에 사리까지 먹을 수 있으니 초심자라면 부담스럽지 않게 여기서 도전해보는 게 어떨까? 게다가 평냉집엔 평냉 말고는 먹을 게 마땅치가 않은데, 여긴 이것저것 다른 선택지들도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남문 통닭과 지동 순대볶음 말고 다른 먹거리를 개척해서 뿌듯~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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