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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파스타

雜談 주절/移動 모발 (mobile)

by 눈뜨 2020. 10. 25.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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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일 하는 식재료들을 처리할 겸 간만에 냉장고를 파서 원팬 파스타를 해봤다. 원래 푸성귀를 좋아하지 않지만, 한번 사면 시들기 전에 해치워야 한다는 것도 꽤나 부담이다. 요리하면 어쩔 수 없이 꼭 음식물 쓰레기가 생기는 것도 마음에 안 들어. 그래도 전혀 안 살 순 없으니 더러 사두긴 하는데, 과제나 미션을 받아 둔 것처럼 영 불편하다. 요즘 내 마음을 무겁게 하는 녀석은 방토. 그래서 평소 별로 좋아하지 않는 토마토 베이스 파스타를 해서 먹어치워 버리기로 했다. 신맛을 싫어하는 편이고, 케찹도 별로 안 좋아해서 토마토 소스는 잘 먹지 않지만, 토마토 소진엔 이게 최고라..
당연히 토마토 소스는 없으니 토마토랑 마늘, 애호박을 볶다가 토마토 케찹을 둘러줬다. 그리고 면이랑 올리브 오일, 물을 넣고, 바글바글 끓여주면, 라면보다 조금 더 번거로운 파스타 완성. 신맛을 중화시키기 위해, 역시나 냉장고에서 사라질 날만 기다리고 있는 프레지덩 갈릭 앤 차이브 크림치즈 쪼가리를 투하했다. 한식에선 시거나 매운 걸 단맛으로 잡고는 하는데, 양식에선 기름기로 잡는 게 좀 더 자연스러운 것 같다. 물론 채소랑 케찹이 들어가서 단맛이 있긴 하지만, 새콤은 사절이라... '토마토 소슨데 고기의 기운마저 없는 건 아니지' 싶어, 언젠가 어느 시판 소스에서 본 것처럼 소세지랑 고기를 다져 넣어봤다. 살짝 약식 라구 느낌으로다가 ㅎㅎ
양을 조금 여유있게 한 덕에 두 끼나 해결했고, 저녁엔 냉동실도 파서 피자치즈도 올려 먹고, 식빵 한 쪽도 데워서 남은 소스까지 깔끔하게 클리어(-ㅅ-)v
간은 처음에 볶을 때 소금, 후추, 크러시드페퍼, 바질홀을 때려 넣고, 있는데 좀처럼 쓸 일이 없는 넛맥 가루도 살짝 뿌려줬고, 마지막 크림치즈를 넣기 전에 액상 치킨스톡을 한 숟가락 정도 넣어줬다. 토마토랑 케찹에 가공치즈 조합만 하더라도 이미 어느정도 맛은 보장 됐다고 봐야 하는데, 주방에 있는 갖은 향신료와 조미료를 때려 박았으니, 이건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소금, 후추, 케찹만 있어도 안 될 건 아니지만, 확실히 허브류가 좀 들어가 줘야 서양스런 맛이 난다. 채소랑 소세지랑 다진 고기를 볶고 있을 땐 그냥 덮밥이나 볶음밥, 아니면 그냥 빵 위에 얹어 먹어도 될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그것도 괜찮을 것 같긴한데... 여튼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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