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실에서 오징어와 새우를 파다가 데쳤다. 뭘 먹을까 고민을 하는 내게 이탈리아 가정식을 즐기는 돼지군이 파스타를 강추했고, 내 멋대로 냉파스타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새우 머리는 안 먹어서 걍 마저 국물을 보글보글 냈고, 그 육수에 면도 삶고, 소스 만들 때도 몇 숟갈 넣었다. 루꼴라가 있음 좋겠지만 그거 사겠다고 마트까지 갈 순 없으니, 냉장고를 털어서 청경채랑 브로콜리에게 초록 채소 역을 맡겼다. 양념 또한 레몬즙 뭐 이런 건 없으니까 적당히 새콤달콤 짭쪼름하게, 간장이랑 올리브유, 파인애플식초, 후추에다가 양파랑 탄력을 잃어가는 방토 투하. 양파는 좀 절여두면 아린 맛이 많이 빠지고 달큰해지는 신기한 식재료라 샐러드 만들 때 특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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