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만고 끝에 성사 된 술자리. 얼떨결에 술집이 아닌 자취방에서 술잔을 기울이게 되었다
완전 럭셔리~!! 밖에서라면 하나도 힘들었을 과실주를 이렇게 버라이어티하게 모셨다
의외로 뽕주가 가장 인기가 좋았다능~! 전 개인적으로 머뤼드를 사이다에 타 먹는 게 젤 좋았슈
술 얘기 나온 김에, 후발대로 합류하신 샹그리아! 본인 입엔 약간 시큼털털하달까? 호감은 아녔음
이 분의 활약이 대단했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뒤에 움직 사진과 함께 다시 언급하도록 하겠다
우선 배가 고픈 관계로 보쌈으로 시작! 명문 보쌈. 이 동네에서 유명하단다
원래는 안주 겸 해서 시킨 거였는데, 배가 고팠던 본인과 집주인 및 돼지군은 배 채우기에만 매진
살짝 이 날의 분위기가 걱정될 지경이었다
보쌈을 해치우고 등장하신 통조림 푸아그라. 돼지군 제공
거위 지방간이라던데.. 어떤 맛이려나?? 통조림 푸아그라는 빵에 발라 먹기도 한단다
이렇게 통조림 따는 것도 굉장히 오래간만인 듯
짜잔!! 다 깠슈~!! 스팸 같다. 저 기름... 보기만 해도 니글 거리는 것 같아 ㅡ.ㅡ
맛은... 느끼한 된장 맛!
본인은 한 입 먹곤 안 먹었는데, 돼지군과 주인장께선 처음에 약간 멈칫하다 이내 묘하게 맛있다며...
여튼 본인에게 저 녀석은 낫토 못지 않은 비호감 식품
푸아그라를 발라 먹기 위해 준비한 아이비(돼지군은 참 크래커라고 우기는데.. 확실히 기억이 안 남 ;;)
그리고 바게트도 사왔었는데, 바게트는 사진이 없다 (참고로 본인은 바게트에 살짝 발라 먹었더랬음)
역시 맛있는 까망베르 치즈! 욘석은 몇번이나 포스팅한 바 있는 알라 사의 까망베르치즈 되시겠다
주인장 소유의 냉장고 안에는 양상추와 발사믹 소스가 기거하고 계셔서 샐러드를 만들기로 했다
이렇게 즉흥적으로 제작된 샐러드에, 역시나 우발적으로 까망베르 치즈를 착착 썰어 넣어줬을 뿐인데
완전 럭셔리하고 맛난 데다가 어딘지 웰빙 스러운 안주님께서 탄생해 주셨다
샐러드에 웬 고추?! 라는 생각에 살짝 놀라신 분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
정체는 미니 파프리카 란다. 주인장 냉장고에는 별의 별 게 다 있더이다
현란한 손놀림을 보여주고 있는 환상의 콤비!!
노란 파프리카까지 들어가니 한층 퐈려해진 샐러드님
치즈와 파프리카, 양상추를 함께 집어 먹을라치면,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을 맛을 자랑해 주시더이다
앞서 많은 양상추를 해치우고 먹고를 몇번을 반복했을까?
주인장께서 "우리 집에 방울토마토도 있다!"라고 하시었고, 덕분에 보다 강렬한 포스를 가지고 컴백!
락앤락 통에 넣어서 그런지 모양새는 좀 그렇지만, 당연히 맛있다
소꿉장난 같은 안주 만들기 놀이와 의외로 하이 퀄리티를 자랑하는 술과 안주 덕에
조촐하게 셋으로 시작했던 자리가, 넷이 되고, (두분은 금방 가시긴 했지만)여섯에까지 이르렀더랬다
양배추도 한 통 더 사오고~ 손 놀림도 바빠지고~!!
마지막 남은 치즈 반 덩어리까지 소환!! 돼지군의 손놀림이 흡사.. 회를 뜨는 것 같다
양배추도, 치즈도 다 떨어지고..얼마 남지 않은 안주 대방출에 힘쓰고 계신 주인장과 중간정리 중인 본인
바나나와 포도쨈을 바른 토스트. 각종 야채부터 토스터기까지~ 없는 게 없던 자취방
거의 막바지를 장식하던 안주님
나중에 오동통면을 삶아 드시긴 하더라마는.. 그건 더 이상 안주의 개념이 아니었다
이 날 비운 액체들!
사이다 1.5리터 두병에 물 한 병, 과실주 세병에, 매화수 두병, 소주 세병에, 샹그리아 한 병
그리고 발사믹 소스 하나까지..
술을 푸자고 모인 자리는 아니었으므로, 6시부터 3시까지 먹은 양이라기엔 좀 적긴 하다
그래도 기분 좋게 천천히 먹기엔 적당했던 듯 싶다 (우리는 술보단 안주에 심히 집중을 했던 듯 ^^;)
아까 뒤에 말하기로 했던 샹그리아님의 활약상
샹그리아 + 소주 + 사이다 ☞ Good
매실액 + 소주 + 사이다 ☞ ㄱ- 술 사러 가자
매화수 + 소주 + 사이다 ☞ Not Bad? Good?
샹그리아도 그렇고.. 특히 샹그리아가 담겨 계시던 병께서 수고가 많으셨다
잠시 함께 해 주셨던 J양은 그 노고를 기리며 멋진 기념 컷을 하나 남겨 주시고 가시었더랬따
본인의 조언을 받아 들여, 형광등을 끄고 스탠드만 켜 놓고 촬영하니.. 역시!! 사진이 산다! ㅋ
다음 날(?) 아침 9시 반에 치과 예약이 있었던지라 옴팡지게 즐기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치과에서 술냄새 풀풀 풍길까봐 조마조마 해서는..
시계를 예의주시 하다가 결국 3시경에 본인이 파토(?)를 내 버리고 말았다 T^T
이 자리를 빌어, 별로 피곤하지도 않고 술도 안 먹어 놓고 힘든 척한 점에 대하여
그 날, 그 시간까지 함께 해주신 분들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올리는 바이다
(그래도 이거 올리느라 힘들었으니.. 다들 봐 주시리라.. 제 멋대로 믿고 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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