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OUBLE HARMONY 더블하모니 - Caramel Macchiato 카라멜 마끼아또 / GUATEMALA 과테말라 + YIRGACHEFFE 이르가체페 + ELSALVADOR 엘살바도르 >
위치정보
찬바람이 싸늘하게~♪ 두 뺨을 스치면~ ♬ 따스했던~
... 우유의 기운이 함유된 달달하면서도 따닷한 음료가 땡기고는 한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핫초코지만, 카라멜 마끼아또를 기막히게 잘하는 카페가 서교동에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찾아 나섰다
서교동은 더러 찾는 동네지만 전혀 안 가는 방향이라 신기해하며 한참을 걸었다
걷는 내내 훈내 물씬 풍기는 카페들이 드문드문 눈에 들어오는데, 이렇게 확장되는 상권이 신기하기도 하고, 이런 데서 장사가 될까 싶은 쓸데없는 걱정까지 하다보니
어느덧 카페 앞에 다다랐다
사람들은 이런 데 숨어있는 가게를 어떻게들 찾아다니는지.. 대단혀
반지하 카페
들어서면 원두별로 늘어선 그라인더가 눈에 들어오고, 가만히 살피자면 무심한 듯 신경 팍팍 쓴 인테리어 곳곳에도 눈이 간다
반지하인 탓인지, 소품들 덕인지, 서양 주택의 차고가 연상된다
주인장이 자전거를 좋아하시는지, 그에 관련된 소품들이 많더라
우리 테이블 바로 옆엔 패달이 없는 아담한 자전거 한 대가 고정되어 있었고, 저기 안쪽으론 자전거를 벽에 걸어 놓기도 했다
여기에서 카라멜 마끼아또를 먹으려면 배부름을 주의하라더니, 육중한 커피잔을 한가득 채운 달다구리 음료가 자못 기대심을 증폭시킨다
Caramel Macchiato 카라멜 마끼아또 7,000원
카라멜이 담긴 통을 들고 좌우로 휙휙 드리즐을 한 뒤 꼬챙이 같은 걸 들고 위아래로 왔다갔다 그어주면 이런 나뭇잎(?) 모양이 완성된다
어떻게 만드는지 아는데도 딱 받아들면 '우와' 싶은 기분이 절로 든다
카라멜 마끼아또는 커피를 먹지 못할 때 주로 마시던 음료다. 당시 밀크셰이크로는 모든 카페를 방어할 수 없었고, 씁쓸한 커피와 차를 피해 찾아낸 해결책이었다
하지만 카라멜 시럽 맛이 워낙 진하니 어디에서 먹든 그 맛은 비슷했고, 그래서 이제는 그리 자주 찾지 않게 되었다
이번에도 반신반의하며 시켜본 거였는데, 일단 사이즈가 흐뭇했고, 맛은 놀라웠다
버터향이 농후한 카라멜 드리즐과 커피맛도 그에 묻히지 않는 조화롭고 부드러운, 을씨년스런 날씨를 훈훈하게 채워줄 포근한 음료임에 틀림없다
카라멜 마끼아또에서의 만족은 당에서 얻어왔는데, 맛에서 대만족을 하게될 줄이야.. 놀랍다는 말을 마구 갖다 붙여도 과하지 않다. 게다가 양까지 대박!
가격이 센 게 조금 아쉽지만, 싱글 오리진 커피로 리필을 해주니 조금 여유있게 방문하면 충분히 즐길 수 있지 않을까?
GUATEMALA 과테말라 7,000원
과테말라도 좋아하는 맛의 원두 중 하나였지만, 이미 카라멜 마끼아또에 폭풍 감동 중이라 "괜찮네"하고 말았다
리필하는 커피는 원하는 원두를 고르고 진하기도 부탁드릴 수 있었는데, 알아서 해주십사 하니 진하지 않게 내어 주셨다
아까 카라멜 마끼아또가 담긴 묵직한 커피잔에 담겨 나온 커피 두 잔
실제론 예가체프가 보다 연하고 탁한 빛깔이었는데, 사진으로 보니 분간이 가질 않는다;;
YIRGACHEFFE 이르가체페, ELSALVADOR 엘살바도르
저~쪽에 있는 게 예가체프고, 앞에 있는 게 엘살바도르. 진하지 않다곤 하셨지만 상당히 연해서, 다음엔 진하게 부탁 드려야 겠다
산미가 강하지 않고, 고소한 맛의 커피를 좋아하는 내 입엔 예가체프보다 엘살바도르가 더 잘 맞더라
싱글 오리진 커피도 괜찮았지만, 역시 임팩트는 카라멜 마끼아또가 대박이었다
TV에 나왔다기에 괜히 비뚤어져선 걱정했는데, 진짜 괜찮더라. 내가 괜찮아도 자신있게 추천은 잘 못하는 편이지만, 이건 진짜 추천!
이 집 카라멜 탐난다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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