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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칼의 노래

文化 우와

by 눈뜨 2009. 5. 24.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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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책을 잡게 되자 문득 한국 소설이 읽고 싶어졌다

그래서 집어 든 김훈씨의 칼의 노래. 이순신 이야기란다

그래서인지, 제목은 칼의 노래임에도 까만 표지에는 배랑 거북선이 잔뜩 그려져 있었다

단권인 줄 알고 빌렸는데, 1이라는 숫자가 눈에 들어 왔다. 설마 했는데, 두 권짜리란다 OTL

권이 나뉘면 집중도가 떨어져서 서서히 재미도 떨어지게 되던데..

그래서 태백 산맥도 10권은 거의 날림으로 봤던 것 같다

책은 우선 참조한 문헌이나 사실과 다르게 지어 쓴 부분에 대하여 독자에게 이른 후

관련된 유물, 즉 칼이라던가 이순신의 필체 등의 사진자료들을 보여 준다

그 뒤로는 목차. 1,2권 목차가 모두 나와 있었다

이 것이 ‘칼의 노래’라는 사실을 상기시키려는 듯, 각 장(?)의 제목 아래에는 칼이 그려져 있었다

책 뒷쪽에는 1권에는 연보랑 해전도가, 2권엔 인물지와 어떤 사람의 감상문 비슷한 게 실려 있었다

연보는 연도별로 해서 짤막하게 이순신의 행적이나 전투 등을 중심으로 그 시대의 시대상을 간추리고 있었다

뒤로는 해전도도 있었는데, 공간지각능력 미달을 자랑하는 본인으로서는 별로 이해도 바로바로 되지 않고..

그냥 명량해전에서의 일자진이 인상적이었을 뿐

무려 8년이나 된 작품인데, 본인은 근자에 들어 이 책의 이름을 알게 되었다

김훈이라는 작가도 이 책의 위치를 찾느라 알게되었고…

또 다시 반성의 시간을 가져 본다 ;;

“나의 죽음을 적들에게 알리지 말라.”로 대변되는 이순신 장군

이게 내가 위인전을 읽어서 알고 있는 말인 건지, 하도 여기 저기서 들어서 읽어 봤다고 생각하는 건지

분명치 않다

그래서 이 책은 내가 접하는 이순신 장군과 관련된 첫 서적일지도 모를 일이다

칼의 노래는 이순신 장군이 끌려 갔다가 나오는 때로부터 시작한다

다 읽고 난 지금 생각해 보면, 이순신 장군은 수군이었던 덕에 무장 치고 칼과는 그리 밀접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에게 있어 칼은 싸우는 도구라기 보다는 자신의 신념이나, 잊지 말아야 할 목표 내지는 그 무언가

상징적인 역할이 큰 것 같아 보였다

그의 칼은 그의 방에 걸려 있는 시간이 길었다

처음 이순신 장군에 대한 이야기를 접했을 땐, 위대한 영웅의 죽음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전쟁이 끝나고도 그가 살았다면

그는 결국 조정에 끌려가는 수모를 또 한 번 겪은 후 결국 임금에 손에 죽지 않았을까 싶다

그렇게 생각해 보면, 잘 되었다고 해야할까?

권율 장군이 등장한다

역사 관념이 제로에 근접하는 본인으로서는

그들이 동시대 사람이란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어서 굉장히 신기했다

칼의 노래는 이순신의 어조를 빌어서 시대상이나 인물의 평가 등등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의 성품을 미루어 짐작한 것을 바탕으로 작가는 그가 되어 그 시대를 바라보고, 전쟁을 풀어갔다

가만히 읽고 있으면 진짜 이순신도 그랬으리라는 착각에 빠지고는 한다

아마도 이순신이 난중일기를 쓸 정도로 기록을 즐겼기에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 싶다

어쨌든 권율과 이순신이 대립관계였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게 되었는데

권율에 관한 책에서는 이순신을 어떻게 표현했을까 괜히 궁금해 지더라

누구나 그러하겠지만, 난 답답함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여러 왜란 때의 이야기나, 구한말, 일제 시대의 조선을 싫어한다
중국에 굽신대는 꼴도, 밑으로만 두었다가 느닷없이 강력해진 군사력으로 밀고 들어오는 일본에 꼼짝 못하는 꼴도
상기하고 싶지 않은 내 나라의 과거 모습이다
마지막 노량 해전을 앞둔 시점에 이와 같은 모습이 여실하게 드러난다
사방이 적으로 둘러 싸인 이순신 장군. 아마도 그 때 그의 심정은
칠천량 해전 이후 폐허가 된 남해를 돌려 받아 턱도 없이 모자란 군사와 배로 싸움을 지휘해야만 했던
그 때보다도 먹먹했으리라

예나 지금이나 정치라는 건 참 답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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