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종로에 갔던 우리
고된 노동 뒤라 힘에 부쳐 더 이상 돌아다니기가 버거워, 햄버거 쿠폰도 쓸 겸 해서 버거킹에 들어갔다
패스트푸드점의 테이블과 의자는 우리에게 안식이 될 수 없음을 깨닫고
근처 갈만한 카페 검색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저렴하고 괜찮다는 카페가 근처에 있음을 발견하고, 바로 그리로 향했다
이름은 카페 뎀셀브즈. 건물 하나가 죄~ 카페란다
카페라기보단 제과점 같은 입구
1층 진열장에는 보기만 해도 침이 질질 흐를 것 같은 케익들이 그득했다
한참을 고민한 끝에, 아메리카노 두잔과 티라미슈, 크레이프케익을 주문했다
도장이 마음에 드는 스탬프 카드. 보고 있자니 괜시레 빙긋 웃게 된다
10프로 마일리지 적립이 된다는 회원카드. 이게 우리동네에 있으면 금방 만들텐데..
아마도 회원카드 구경은 할 수 없을 듯 싶다
아메리카노는 2,800원인가? 암튼 굉장히 저렴한 편이었다. 맛도 괜찮고
티라미슈 조각케익이 이렇게 거대한 건 처음 봤다
뒤에 테이블에선 온전한 하나짜리를 먹는데, 뭔가 어마어마해 보였다
특히 절벽 같이 울퉁불퉁한 겉면이 인상적이었다
살살 녹는다. 부드러운 맛이 완전 내 스타일!
원랜 당연히 치즈케익을 먹으려고 했는데, 여기까지 와서 맨날 먹던 걸 먹냐는 타박에
에라 모르겠다 하고 제일 특이해 뵈는 걸 고른 끝에 선택된, 크레이프 케익
크레이프를 이렇게 파는 건 처음 봤다
얘가 선택될 수 있었던 건, 거대함과 화려함, 그리고 독특함 덕분이었다
반짝반짝 딸기 위엔 금박 한 쪼가리가 얹혀 있고, 그 뒤엔 줄무늬 쪼꼬가 버티고 있다
비주얼은 이를 능가하는 게 없어 보였다
크레이프를 겹겹이 쌓은 것. 이미 보았다시피 중간중간 과일들이 들어 있다
크레이프가 밀려 떨어지려고 하고, 과일도 딸려 나오고 해서 먹기 꽤나 불편했다
맛난 케익도 많은데, 왜 이걸 골랐을까... 치즈케익을 고르지 않았던 게 미친듯이 후회스러웠다
여기서 이상하게 만들었단 소린 아니다. 다만 내 선택이 잘못 되었을 뿐
케익들이 전반적으로 괜찮아 보였고, 가격은 4,500원에서 5,000원 선으로 싼 편은 아니다
하지만 다른 데 조각케익의 1.5~2배 이상은 되고, 상태도 좋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과한 가격은 아닌 것 같았다
그래도 커피 값에 비해 센 건 사실이니까, 크기를 반으로 줄이고, 가격도 반으로 줄이면 좋겠다 싶었다
카페 뎀셀브즈
음료와 음식들도 괜찮았고, 무선인터넷도 되고, 즉흥적으로 맘 먹고 들른 곳 치고 굉장히 성공적이었다
다만... 자리랑 분위기가 좀 아쉽다
매장 인테리어가 나쁘진 않다. 하지만
의자와 테이블이 딱딱한 나무 재질이라 본인처럼 한 번 들어가면 오래 머무는 부류에겐 무리가 있는 듯 하고
사람이 많아서 2인용 테이블을 쓸 수 밖에 없었고, 테이블 배치 자체도 다닥다닥 붙어 있는 편이다
사람이 많다보니 당연히 도떼기 시장이 따로 없었다. 시끄럽고 답답한 느낌
학원 다니거나, 직장 다니거나 하는 사람들이 잠깐 들르기엔 괜찮은 것 같지만
앉아서 커피 한 잔 마시며 휴식을 취하기엔 좀 무리가 있어 보였다
종로에 가게 되면 케익 먹으러 또 가야겠다
위치정보 종로2가 사거리에서 버거킹 끼고 왼쪽으로 꺾어서 50미터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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