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와 인맥

雜談 주절 2008.01.24 13:43

대한민국은 단일민족 국가라는 미명 하에 지나치게 혈연과 지연 등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아직 사회생활을 해 보지 못한 탓에 여실히 체험해 본 바는 없으나
주변 사람들이나 언론매체 등을 보면 이는 자명한 사실인 듯 하다
이러한 우리 사회의 모습을, 나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인간은 혼자 살아갈 수 없다
하지만 공사도 구분하지 못한 채 사람의 태생으로 선입견을 갖는 것은 분명 문제라 생각한다

난 경상도에서 나고 자라신 부모님 밑에서 자랐다
대한민국 국민의 상식으로 자리잡은, 경상도 사람과 전라도 사람 사이의 원인 모를 반감을 보아오며 살아왔다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되던 날, 개표결과가 발표된 뒤 나가셔선 얼큰하게 취해서 돌아 오신 아버지,
전라도 사람들은 성격이 안 좋다고 누누히 말씀하시는 어머니
물론 모든 사람들이 그렇진 않겠지만, 아직까지도 지역감정이 여실히 남아있음을 느끼며 살아왔다
특히 국회의원 선거 개표방송을 보면 한반도 남측 색깔이 반반씩 나뉘는 걸 볼때면, 왠지 씁쓸하다
실제 사회생활에선 가족은 말할 것도 없고, 동향이란 이유로 혜택을 받는 일이 드물지 않다고 들었다
말하자면, 제 식구 챙기기랄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러한 부조리가 공공연하게 자행되고,
또한 상당수의 사람들이 우리의 전통이네 뭐네 해가며 고치려 들지 않고 오히려 옹호하는 데는.. 할 말을 잃을 지경이다

공은 공이고, 사는 사라고 생각한다
사적으로 제 가족을 아끼고 사랑하고, 같은 지역 사람들을 챙기고 친히 지내는 것을 왜 나쁘다고 하겠는가?
다만 다른 사람들과 대등하게 겨루어야 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그 특혜가 작용하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혈연, 지연 뿐 아니라 - 이를 통괄한다 할 수도 있는 - 인맥이 지대하게 작용을 한다고 한다
모르는 사람보다는 아는 사람이 유리하다는 것
뇌물도 이러한 인맥 형성을 위한 것이 다반사가 아니던가?
역량보다는 인맥으로 사람을 대한다면 우리 사회는 점점 도태될 것이다
인맥만능주의가 정이 넘치는 사회라는 허울 아래 활개를 치진 않았으면 좋겠다

한 조상을 섬기고 친족 간에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하고, 같은 동네 사람들과 서로 돕는 우리네의 모습은 분명 미풍양속이다
허나 사적인 공간을 넘어 서서 사회 전체를 집어 삼켜 어떠한 원리보다도 높은 자리에 놓인다면 이는 폐습으로 전락하고 만다
훈훈한 대한민국은 좋다만, 그 열기가 과하면 녹아 사라져 버릴 지도 모를 일이다

설정

트랙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