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Blog)

雜談 주절 2011.10.10 22:23


블로그 운영 4년차. 당초 결심과 달리, 그리고 우려대로 블로그는 이미 맛집 블로그로 그 성격을 굳혀 버렸다
간간이 영화나 연극, 그외 잡동사니에 관한 포스트를 올려 보기도 하지만
밥에 콩 몇개 넣어 봤자 콩이 든 밥인 것처럼, 딴 얘기도 가끔 올라오는 맛집 블로그일 뿐이다
물론 앞으로도 그렇겠지만, 내 블로그는 지나치리만치 이미지 의존도가 높다
괜한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고, 글솜씨에도 자신이 없다보니 이 지경에 이른 것 같은데.. 이럴 수록 필력이 감퇴하는 걸 절감한다
해서 뭐가 됐든 가끔씩이라도, 티스토리 초대장 배포 안내글 말고, 텍스트로만 혹은 철저히 텍스트 위주의 포스트를 올려 보려 한다
.. 잘 될진 모르겠다만..

본격적인 글쓰기에 앞서 내 성향부터 정리하고 들어가는 게 좋겠다
나는 어떠한 주제에 대해서 맹목적인 찬양은 물론 정반대의 거친 배격에도 강한 반감을 갖는다
좋게 말하면 조화를 꾀한다 하겠고, 나쁘게 말하면 회색분자
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거니까 굳이 인터넷상의 표현방식에 빗대어 설명해 보면
소위 싸이(월드)식의 감성적인 표현이나 디씨(인사이드)식의 가감 없는 표현 모두 마음 편히 보지도, 쓰지도 못한다
이 또한 좋게 표현하면 담백하고, 나쁘게 표현하자면 밋밋하달까?

서두가 길었다
이번에 다뤄보고 싶은 주제는 첫글에 걸맞게(?) 블로그 (blog)

우연히 어떤 기사에서 주워 들었는데, 블로그란 인터넷을 의미하는 web과 기록을 의미하는 log의 합성어라고 한다
블로그에 대한 개념도 뭣도 없이 블로그를 처음 만들던 시절 
순전히 나만을 위해 나의 일상과 생각에 관한 기록을 꺼내보기 좋은 형태로 만들어 놓는 것을 목표로 블로그란 공간을 만들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블로그의 사전적(?) 의미와 상당히 부합하는 개설 취지였던 것 같다
해서 태그 따위도 달지 않고, 내 보기에만 편하게 카테고리를 나누고 소스들을 정리해 갔었는데
자료들이 누적되고,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는 재미까지 알아 버리고 말았다
사람들의 반응을 알아보는 방법 중 가장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건 역시 댓글이다
같은 대상에 대한 다른 생각을 듣는 것도 흥미롭고, 칭찬이나 옹호해주면 뿌듯하고, 댓글이 주렁주렁 달려 있으면 괜히 흐뭇해진다
그 외의 곁다리 재미로는 방문자수, 유입경로, 유입키워드, 현재 보고 있는 페이지, 핑백, 조회 수 많은 페이지 등이 있다

내 경험을 기록하는 건 즐거운 일이다
기록된 내 경험을 언제 어디서나 꺼내볼 수 있는 건 행복한 일이다
주위 사람,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 혹은 전혀 다른 사람과 경험을 공유하고 교감할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이런 시각에서 블로그라는 대상에 접근하다보니, 소위 말하는 수익성 블로그는.. 곱게 보이지가 않는다
수익형 블로그도, 찾아 보면 유용한 정보들을 위주로 정말 열심히 꾸려가시는 분들도 많지만, 취향에 맞지 않는 건 어쩔 수가 없다

블로그를 운영하다보면 광고와 관련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기본적으로는 블로그에 광고를 달 것인가 부터 상품이나 서비스 취재나 광고, 이벤트 등 어디까지 참여할 것인가 등등
배너 광고의 경우 하루에 천명 오기도 힘든 블로그라 그런지 그닥 수익률이 좋지 못하다. 거의 재미나 데코 수준
이벤트 응모나 취재 등 포스팅 관련해서는 나름 확고한 기준을 가지고 있다
'광고를 위한 광고는 사절'을 모토로, 이벤트 응모의 경우 내가 체험하거나, 유용한지 여부를 기준으로 결정하고
무료 체험 후 리뷰 같은 경우엔 직접 체험한 바대로 포스팅을 할 수 있는 경우에만 작성한다

트러블을 극악스럽게 싫어하고, 창피함에 굉장히 약해서, 문제될 표현이나 장면은 적당히 필터링하되
하고 싶은 말은 에둘러서라도 하는 방향으로 표현하는 게 평소 포스트 작성의 기본 방침이다
그래서 처음 서비스나 상품 등을 체험하고 후기를 쓰는 프로그램의 존재를 알았을 땐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그간 소심증 속에 꽁꽁 감춰 둔 포스팅 본능을 마음껏 펼쳐 보일 수 있다는 생각에
고발 프로그램의 기자라도 된 양 불평에 초점을 맞춰, '좀 심했나?' 싶게 후기를 작성하고는 했다
그나마 요즘엔 유해지긴 했다만, 같은 체험을 한 다른 분들에 비하면 여전히 박하다
체험 상품이나 서비스의 경우, 아이템이 마음에 들더라도 (요즘은 당연히 안 되지만) 무료 체험 사실을 숨겨 달라거나,
무조건 좋은 말만 써야 한다거나, 체험한 적도 없는데 주는 사진들로 체험한 양 써 달라는 경우엔 단호하게 거절한다
상세한 리뷰를 제대로 해보고 싶어서 신청하거나 요청을 받아 들이는데, 그런 부분에서 이러한 경우들은 내게 의미가 없다 
실제로 거절했던 포스팅을 다른 블로거가 한 걸 우연히 본 적이 있는데, 블로거는 물론 업체에 대한 신뢰도 확 떨어져 버리더라

블로그 운영에 정답은 없다
범죄가 되거나, 남에게 해를 입히지 않는 선이라면, 나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옳고 그름을 가를 순 없을 게다
다만 내 취향에 비추어 블로그는 취미생활의 영역에 있었으면 좋겠고, 그에 맞춰 이 블로그가 굴러갈 거란 게 이 글의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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